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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인생샷] 가난했던 시절 늘 설렜던 학교 소풍

기자
더오래 사진 더오래
58년 개띠, 내 인생의 다섯컷 ㉑ 홍이선
한국 사회에서 '58년 개띠'는 특별합니다. 신생아 100만명 시대 태어나 늘 경쟁에 내몰렸습니다. 고교 입시 때 평준화, 30살에 88올림픽, 40살에 외환위기, 50살에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고도성장의 단맛도 봤지만, 저성장의 함정도 헤쳐왔습니다. 이제 환갑을 맞아 인생 2막을 여는 58년 개띠. 그들의 오래된 사진첩 속 빛바랜 인생 샷을 통해 우리가 걸어온 길을 되짚어봅니다.
 
서울 올라와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다. 어릴 때는 농사가 많아 일하는 사람까지 두었는데, 땅 팔아 공부시키고 뒷바라지시켰던 교직의 큰아들이 세상을 떠나자 부모님의 허리가 바짝 휘었다. 하여, 5남매의 막내딸로 태어난 나는 여자라서 고등학교만 공부시킬 심사였다.
 
그래서 소녀 가장처럼 결혼 준비자금에 대학등록금으로 곗돈 붓기에 바빴다. 방학을 마음껏 놀아본 적이 없다. 소풍은 내게 최고의 날이었다. 위 사진은 고2 때 서오릉 봄 소풍이며 가운데가 본인이다.
 
81년 삼월, 오백만원의 전세로 마련된 신혼생활도 '아끼고 나누고 받아쓰고 다시 쓰며' 알뜰살뜰 모아 88년에 붉은 벽돌집 한 채를 지었다. 주인이 세입자처럼 문간방에 살면서 웃돌 빼서 아랫돌 막는 식으로 열심히 살았다. 그렇게 건축된 우리의 보금자리는 감격이요 보람이며 행복이었다. 
 
아이들의 참교육과 내 집 장만이란 큰 짐을 조금씩 벗어났다. 위의 사진은 늘 부재중의 엄마를 기다리며 놀고 있는 아이들이다.
 
고객 상담으로 일하던 회사를 그만두고 문예 창작의 전공을 살려 손수 만든 그림교재로 논술지도에 열과 성의를 다했다. 엄마들의 입소문은 금세 퍼져나갔고 스케줄이 바빠졌으며 삶은 활력이 되었다. 
 
어느 날 모교 대학에서 특강을 해달라고 했다. 취업이 어려운 후배들에게 프리랜서로 일할 수 있도록 독려하란다. 그렇게 부르는 곳은 어디라도 달려갔다. 칼같이 수업시간 지키다 보니 위장병을 달고 살았다. 위의 사진은 꿈나무들에게 구연동화를 들려주고 있다.
 
열심히 살아가는 부모를 본받은 아이들도 제 일은 스스로 해나갔다. 모두가 부러워하던 대학을 쉽게 입학하니 직장도 좋았다. 이 사회의 훌륭한 버팀목으로 반듯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아들도 82년 개띠이다. 
 
작년 12월에 결혼했는데, 내 꿈에 자주 둥글고 탐스러운 과일이 보인다. 검색해볼 때마다 태몽이란다. 과연, 올해 개띠의 손자가 선물로 내게 다가올는지! 가족이란 위안이고 살아갈 힘이다. 위의 사진은 24회 서울올림픽대회 때이다.
 
책 이미지 사진에 동백꽃의 꽃말처럼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리워하며 살아간다. 곧 '동백꽃 피다.'라는 제목의 편지체인 명상시집이 전국서점에 네 번째로 출시된다. 또 봄에는 '산전수전 공중전'을 넘나들며 열심히 뛰어왔던 스포츠에 대한 에세이집을, 가을에는 시집을 낼 계획이다. 
 
표지그림 및 삽화도 직접 그렸다. 글 쓰는 일이 배고프다고, 사람들이 책을 안 읽는다고, 게을리해왔는데 한 명의 독자를 위해서라도,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읽고 쓸 것이며, 늘 푸른 소나무처럼 남은 인생도 가꾸어 가리라.
 
58년 개띠 인생 샷을 보내고 50만원 상금 타세요
중앙일보는 대한민국 현대사와 궤를 함께한 58년 개띠 여러분의 앨범 속 사진을 기다립니다.      
응모해주신 사진과 사연은 중앙일보 [더,오래] 지면과 온라인 홈페이지에 게재됩니다. 독자의 호응이 컸거나 공유·공감·댓글이 많았던 응모작 4편은 각 50만원의 상금도 드립니다.      
 
응모 대상: 58년생(본인은 물론 가족·지인 응모도 가능)      
응모 기간: 2018년 1월 31일까지      
보낼 곳: theore@joongang.co.kr
보낼 내용      
①자기소개와 현재 프로필 사진      
②추억 속 5장의 사진과 사진에 얽힌 사연(각 300자 이상)      
※사진은 휴대폰이나 스캐너로 복사한 이미지 파일로 보내주세요      
③연락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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