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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일방 취소에도 … “북, 부담돼 그랬을 것” 감싸준 통일부

북한이 금강산 남북 합동 공연 행사를 돌연 취소한 것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30일 “단기간 내에 금강산 지역에서 대규모 행사를 하는 데 있어 북한 나름대로 행사 준비 과정에 부담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도 짧은 기간 내 준비하느라 주말을 다 반납하는 등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북한도 금강산 지역에 (남북 각각) 300명 이상의 대규모 행사를 한 적이 많지 않아 부담이 됐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북한은 이미 전날 밤 통지문에서 “남측 언론이 평창올림픽과 관련해 북한이 취하고 있는 진정 어린 조치들을 모독하는 여론을 계속 확산시키고 있다”며 행사 취소의 이유를 댔다. 북한 스스로 정치적 의도에서 행사를 취소시켰다는 걸 드러냈음에도 통일부는 동문서답식 해석을 내놓은 셈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행사에 부담을 느꼈다면 남측 선발대도 받지 말았어야 하며, 관객 300명을 동원하는 것은 북한으로서 어렵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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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일방적인 한밤의 깜짝 일정 취소는 이번이 두 번째다. 북한은 지난 19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일행의 20~21일 방남 일정을 하루 전 오후에 통보했다가 그날 밤 10시에 ‘중지’를 통보해 왔다.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20일 “일정 취소 사유를 북한에 요청했다”고 했으나 북한은 끝까지 그에 대해 침묵했다. 양무진 교수는 “이때부터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며 “북한의 대남 태도가 바뀌지 않았음이 드러났는데도 통일부는 의미 있는 조치를 할 기회를 놓쳤다”고 비판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현송월 방남 취소 당시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나마 ‘현송월 방남 취소’ 때는 통일부가 항의 표시도 안 했지만 이번엔 유감을 표명하는 전통문을 북측에 보냈다. 조 장관 명의로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앞으로 보낸 이 전통문에서 정부는 “어렵게 남북 관계 개선의 첫발을 뗀 상황에서 남북 모두 합의사항을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하지만 북한이 이번에도 뚜렷한 반응을 보일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 남북 관계 전문가는 “북한이 현송월 방남을 돌연 취소했을 때부터 이번 판은 자기들 그림대로 끌고 가겠다는 걸 드러낸 셈”이라며 “우리 정부가 철저히 원칙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북한은 평창올림픽 개막 전날까지도 ‘올림픽 참가 취소’를 들먹이며 계속 흔들기를 시도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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