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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_평창] 로봇이 5개국어로 길 안내, 봅슬레이 4D 체험

5G 자율주행 버스 유리창에 봅슬레이 종목 및 차량 주행 정보(아래 사진)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 kt]

5G 자율주행 버스 유리창에 봅슬레이 종목 및 차량 주행 정보(아래 사진)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 kt]

서울 목동에 사는 주부 장미은(42) 씨는 초등학생 두 자녀와 강원도 평창으로 올림픽을 보러 갈 예정이다. 무얼 볼까 고심하다가 영화 ‘국가대표’의 감동이 떠올라, 스키점프 입장권 세 장을 예매했다. 경기장인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는 처음 방문하지만, 걱정이 없다. 평창올림픽 전용 스마트폰 교통 앱 ‘Go 평창’이 있기 때문이다. 지하철과 KTX, 무료 셔틀버스를 연계하면 경기장까지 3시간30분 걸린다는 사실을 미리 파악한 장씨는 가벼운 마음으로 아이들과 당일치기 평창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다.
 
ICT 홍보관 관람객이 가상현실(VR) 고글을 쓰고 VR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 kt]

ICT 홍보관 관람객이 가상현실(VR) 고글을 쓰고 VR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 kt]

장미은씨 가족이 평창에서 맛볼 수 있는 즐거움은 ‘짜릿한 현장감’만이 아니다. ‘ICT(정보통신기술) 올림픽’을 표방하는 대회답게, 평창올림픽에서는 ‘스마트한’ 신개념 서비스가 대거 첫선을 보인다.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평창올림픽을 ‘첨단 과학기술 전시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관련 아이템을 준비해왔다. ▶5G 이동통신 ▶사물인터넷(IoT) ▶초고화질방송(UHD)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이 5개 핵심분야다.
 
우선 평창올림픽 경기 관전을 하러 현장을 찾는 사람들은 경기장 가는 길이나 좌석을 찾지 못해 헤맬 일이 없다. 증강현실(AR) 기술을 이용해 가장 합리적인 이동 경로는 물론, 좌석 위치까지 3차원(3D) 그래픽으로 보여주는 스마트폰 앱이 출시됐다. 그래도 안심이 되지 않는다면 기차역, 터미널, 경기장 등 주요 거점에 설치될 길 안내 로봇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5개 국어로 소통하는 똑똑한 로봇이라 외국인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다.
 
평창서 첫 선 보일 ICT 기술
5G(5세대 이동통신)
●360도 VR(가상현실) 중계
●경기 장면을 다양한 각도에서 보여주는 타임 슬라이스
●실제 선수의 시선에서 경기를 즐기는 싱크뷰
●경기 중 선수 순위, 기록 등 실시간 제공하는 옴니뷰
●초고화질로 즐기는 UHD 화면
●드론 연계해 실시간 경기장 안팎 관찰하는 세이프티 시스템
 
사물인터넷(IoT)
●실시간 주차 정보 알림
●경기장 출입구 확인 및 최단 경로 추천
●선수들의 경기력 및 건강 정보 체크
●선불 충전 팔찌(원패스 밴드)로 물품 결제
 
인공지능(AI)
●8개국 자동 통번역 로봇
●콜센터 음성인식 안내
 
증강현실(AR)
●3D 그래픽 활용 길 안내 및 좌석 위치 확인
●사진 및 영상물 제작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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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등 8가지 언어를 서로 이어주는 인공지능(AI) 번역 앱도 있다. 음성 인식은 기본이고, 사진 속 글자를 판독해 번역해주는 기능도 있다. 이희범 평창조직위원장은 “4년 전 소치에서는 개회식 당일에 전체 자원봉사자 중 25%가 나타나지 않아 경기장을 찾았던 사람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면서 “평창올림픽은 과학기술을 통해 자원봉사자 의존도를 낮췄다”고 말했다.
 
선수의 시선으로 경기를 보여주는 ‘싱크 뷰’ 기술개발자들이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 kt]

선수의 시선으로 경기를 보여주는 ‘싱크 뷰’ 기술개발자들이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 kt]

평창올림픽에서는 경기 관전 도중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들여다보는 관중을 숱하게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ICT 서비스를 체험하기 위해서다. 평창조직위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논의를 거쳐 봅슬레이 4차 결선에 나서는 모든 썰매(20대)에 카메라를 달기로 했다. 이를 통해 썰매가 시속 130㎞ 이상의 속도로 슬라이딩 트랙 위를 질주하는 모습을 선수 시선으로 보여주는 ‘싱크뷰(sync view)’ 서비스를 위해서다. 이 화면은 TV 중계에도 사용된다.
 
피겨 쇼트트랙 경기가 열릴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는 카메라 100대가 같은 장면을 360도 전 각도에서 보여주는 타임 슬라이스 기술을 선보인다. [사진 kt]

피겨 쇼트트랙 경기가 열릴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는 카메라 100대가 같은 장면을 360도 전 각도에서 보여주는 타임 슬라이스 기술을 선보인다. [사진 kt]

피겨스케이팅에는 ‘타임 슬라이스(time slice)’ 기술이 활용된다. 경기 장소인 강릉 아이스아레나 관중석 상단 전체에 카메라 100대를 설치해, 같은 장면을 360도 전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게 했다. 야구 중계 때 종종 사용하는 ‘초고속 촬영’과 비슷하다. 우아한 동작 위주로 구성돼 ‘겨울올림픽의 꽃’이라 부르는 피겨 스케이팅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하기 위한 시도다.
 
크로스컨트리 스키 경기가 열리는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스키센터는 ‘옴니 포인트 뷰(omni-point view)’ 기술을 즐길 수 있는 무대다. 출전 선수의 현재 위치와 기록, 순위, 국적 등 주요 정보를 전용 태블릿을 통해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경기장 곳곳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선수들 몸에 부착한 GPS를 활용해 위치 정보를 알아내는 방식이다. 올림픽 기간 중 상설운영할 ICT 체험관에서는 가상현실 카메라를 활용해, 스노보드와 봅슬레이를 4D 입체영상으로 즐길 수 있다.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이 첨단 기술 구현의 무대로 거듭난 건 초고속 무선인터넷 덕분이다. 기존 4G(LTE)보다 이론적으로 20배 이상 빠른 5G 무선인터넷 기술이 도입돼, 대용량 데이터의 실시간 전송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기술적 바탕 위에서 경기 촬영 및 중계 기술의 혁신이 이뤄졌다. 평창올림픽 기간 네트워크 부문을 총괄 운영하는 kt의 박인수 평창올림픽추진단 부장은 “기존 경기 중계가 방송사나 대회조직위에서 제공하는 영상을 한 방향으로 전달하는 형태였다면, 평창올림픽에서는 시청자가 영상의 시점과 속도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경기장 밖에도 ‘기술’이 들어간다. 올림픽 경기장 인근 시장에서 증강현실(AR) 기술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장을 볼 수 있고, 미리 돈을 충전해 사용하는 팔찌형 스마트 밴드로 식사나 올림픽 관련 제품을 살 수 있다. IC칩을 장착해 신용카드 기능을 가진 장갑과 모자도 출시됐다. 옷이나 가방에 간편하게 부착할 수 있는 배지 형태의 카드도 있다.
 
무인 택배 드론이 자율주행 버스 위에 배달한 물품을 내려놓고 있다. [사진 kt]

무인 택배 드론이 자율주행 버스 위에 배달한 물품을 내려놓고 있다. [사진 kt]

ICT 기술은 대회 운영에도 큰 도움이 된다. 평창조직위는 kt와 손잡고 대회 기간 중 평창과 강릉에서 ‘5G 자율주행 버스’를 시험 운영한다. 안전성이 확인되면 향후 국내에서 열릴 각종 국제대회 때 적용할 수 있다. 무인버스가 시험운행 코스를 돌아다니는 동안 드론이 정해진 포인트에 대기하다가 물품을 배달하는 ‘무인 택배 시스템’도 함께 시험한다. 조직위는 경찰과 연계해 ‘ICT 통제 시스템’도 적용한다. 경기장 안팎에 설치한 CCTV와 드론을 통해 관람객 규모와 이동 인원을 파악한 뒤, 경기장 질서 유지에 활용한다. CCTV나 드론으로 촬영한 사진 속 얼굴을 경찰 데이터베이스 속 자료와 비교해 범죄 용의자를 가려내는 테러 방지 기술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최정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평창ICT올림픽추진팀장은 “평창올림픽 기간 중 관람객들이 실제로 사용하면서 생성된 ICT 관련 빅데이터는 향후 새로운 기술 개발의 토대로 활용된다”며 “평창올림픽을 통해 우리나라가 ICT에 기반을 둔 4차산업혁명 사회로 한 발 더 나갈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버리지 말고 챙기세요 … 경기 끝난 올림픽 입장권
평창올림픽에서 경기를 보고 난 뒤에도 입장권을 버리면 안 된다. 입장권을 제시하고 다양한 문화행사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미디어아트 작품과 대한민국 대표 미술작품이 전시된 평창 올림픽 플라자, 3차원(3D) 홀로그램 콘서트, 겨울스포츠 가상현실(VR) 체험을 할 수 있는 라이브 파빌리온 등이 경기 입장권 소지자에 한해 무료다. 다양한 공연, 퍼레이드, 버스킹 등이 열리는 강릉 올림픽 파크도 있다. KTX 요금도 할인되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도 할인 혜택이 있다. 평창올림픽 파트너 노스페이스 제품을 10% 할인된 가격에 살 수도 있다.

 
평창=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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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