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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자원 재활용, 이웃 돕기…패션으로 실천합니다

서울에티컬패션(SEF) 판매장에서 만난 브랜드들은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는 패션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었는데요. 그런 기발한 생각을 어떻게 떠올릴 수 있었는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윤리적 패션을 추구하는 회사 세 곳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여러분도 한번 착한 패션의 아이디어를 생각해 보세요. 

 
이스트인디고 
'동방의 푸른빛'이라는 뜻의 이스트인디고는 'For The Next Generation(다음 세대를 위하여)'이라는 슬로건을 추구하는 패션 브랜드입니다.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사회문제를 줄이려고 노력하죠. 의류가 제작되는 전 과정을 보면, 우리가 입는 옷과 패션 제품들이 아무런 대가 없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어요. 특히 폐의류가 큰 문제죠. 그래서 버려지는 것으로 무언가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중에서도 환경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청바지를 활용하기로 했어요. 서울을 중심으로 수거한 버려진 옷들과 재활용 소재를 사용해서 패션잡화를 만듭니다. 지난해에는 8톤의 폐의류를 수거했어요. 입지 않는 옷을 기부 받기도 하고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구입하는 의류의 가격은 몇 만원 정도지만, 실제로는 더 많은 환경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는 걸 여러분이 알았으면 해요. 청바지 한 벌이 생산되는 과정만 보더라도 한정자원인 물의 소비와 오염이 크죠. 면화 생산, 원사 염색, 워싱 등의 과정에서 약 3479리터의 물이 소비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생산된 의류는 너무 쉽게 너무 많이 버려지고 있어요. 한 해 평균 버려지는 의류폐기물이 5만6356톤이나 돼요. 폐의류는 대부분 태워버리는데, 옷을 소각할 때에는 35가지 유해가스가 발생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소비문화가 변화한다면 이런 문제들도 해결될 수 있어요. 유행에 따라 구입했다가 금세 유행이 지나면 내다버리는 소비자보다는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고 정성을 다해 튼튼하게 만든 제품을 오래 사용하는 소비자가 많아진다면 말이에요. 그렇게 되면 더 많은 기업이 지금보다 더 좋은 제품을 만들려고 노력하게 되겠죠. 저희는 '100년 동안 입을 수 있는' 튼튼한 청바지를 만들어 볼 생각이에요. 많이 응원해 주세요. 
 
 
더페어스토리 - 펜두카 
펜두카는 '일어나라(Wake up)'를 뜻하는 나미비아 말이에요. 남아프리카 나미비아에서 살아가는 빈민·장애 여성들을 위한 공동체의 이름이기도 해요. 가난과 병 때문에 일할 수 있는 능력과 기회를 부여 받지 못한 여성들을 돕는 곳이죠. 나미비아는 여성이 경제력을 갖기 어렵고 사회적 지위가 낮은 탓에 여성 취업률이 20% 미만이에요. 여성들은 1달러를 벌면 그중 87%를 가족을 위해 사용한다고 해요. 나미비아 여성들이 재능을 살릴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해 주고 스스로 살아나갈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것은 나라의 발전을 위해서도 중요한 일이죠. 
 
저희 더페어스토리는 나미비아의 자연과 일상을 모티브로 담아낸 손자수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요. 장애와 질병, 가난으로 고통받는 나미비아 여성들에게 자수 놓는 법을 알려줘서 기술을 익히게 하고, 그 기술을 이용해 안정적인 일감을 얻을 수 있도록 돕죠. 나미비아의 나무와 풀, 동물 등에서 영감을 받고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들은 마치 살아있는 동화책 같아요. 이들이 만든 제품은 한국에서 판매하고 수익금 일부는 생산자들이 필요로 하는 곳에 씁니다. 펜두카를 통해 5000여 명의 여성들이 혜택을 받고 있고, 작업물은 남아프리카·일본·프랑스·노르웨이·네덜란드 등으로 수출되고 있어요. 
 
단순히 나미비아 펜두카의 제품을 수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들의 이야기를 한국 소비자들에게 더욱 즐겁고 다양하게 전달하려고 해요. 우리가 윤리적 패션 제품을 구매하고 즐기는 것이 지구 반대편에 있는 생산자들의 경제적 자립과 자존감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도 알리고 싶어요. 앞으로 한국인 디자이너와 나미비아 여성들을 연결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고 소개할 계획입니다. 
 
 
공공공간 - 제로 디자인 
저희는 공감·공유·공생을 위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회사예요. 환경을 고려한 디자인과 일거리로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자 하죠. 제로 디자인(ZERO DESIGN)은 낭비를 줄이는 디자인으로 독특하면서도 일상에서 포인트가 되는 패션·리빙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예요. 크게 세 가지, 이지웨어·리빙·액세서리를 만들죠. 이지웨어로는 활동성을 고려한 디자인으로 집에서도 밖에서도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옷, 편의에 따라 본인의 취향에 맞게 스타일 변형이 가능한 옷을 만들고요. 리빙 제품으로는 누구든지 사용할 수 있는 앞치마·워크웨어·리빙웨어 등을, 액세서리로 데일리백·마켓백 등을 제작합니다. 
 
사실 옷이나 리빙 제품을 만들 땐 전체 원단의 20% 이상이 버려져요. 큰 원단에서 패턴을 잘라내고 난 나머지 부분은 그냥 버리는 거죠. 하지만 낭비를 줄인 '제로웨이스트 디자인'으로 만들면 버려지는 원단은 3% 이내로 줄어듭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디자인인 거죠. 만들 때 낭비를 줄이는 것뿐 아니라 오래 입을 수 있도록 견고하고 편안한 옷을 만드는 것 역시 저희의 목표예요. 또 지역 소상공인과 자활센터 봉제제작자들에게 일을 맡기고 공정한 임금을 지불합니다. 일거리가 적은 비수기에도 일감을 늘리기 위해 협력하려고 노력하고요. 
 
올해부터는 서울 창신동에 있는 봉제역사관 '이음피움'을 운영하게 됐어요. 봉제산업의 과거 역사와 현재의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이에요. 시간 나면 한번 놀러 오세요. 
 
정리=최은혜 기자 choi.eunhye1@joongang.co.kr, 자료=각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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