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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려난 사우디 '워런 버핏', 방송사 회장…빈살만과 뒷거래?

'아랍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우는 사우디 왕자 '알왈리드 빈탈랄' l

'아랍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우는 사우디 왕자 '알왈리드 빈탈랄' l

사우디아라비아의 억만장자 왕자 알왈리드 빈탈랄(63) 킹덤홀딩스 회장이 지난 27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석방되면서 실세 왕세자 무함마드 빈살만이 주도해온 반부패 수사가 마무리 국면을 맞고 있다. 
자산이 174억 달러(약 18조 5500억원)에 이르는 알왈리드 왕자는 앞서 풀려난 사우디 언론재벌 왈리드 알이브라힘 중동방송센터(Middle East Broadcasting Center·MBC) 회장과 함께 구금됐던 고위급 인사 150여명 가운데 최고 거물로 꼽힌다.

자산 18조원 갑부 왕자 알왈리드 빈탈랄 석방
"조건 없었다"지만 일각선 6조원 정부 헌납설
사우디 최대 방송사 MBC 회장도 풀려나

 
28일 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알왈리드 왕자는 구금돼 있던 리야드 고급호텔 리츠칼튼을 떠나 전날 자택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11월 4일 사우디 당국의 반부패 혐의 수사 과정에서 다른 왕자·기업인·전직 관료 등 수백여명과 함께 체포된 지 85일 만이다.  
 
앞서 알왈리드 왕자는 이날 새벽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무혐의가 소명됐다며 며칠 내 석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금 후 처음으로 기자를 만난 이 자리에서 그는 석방 대가로 자산을 정부에 헌납하라는 요구도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반부패 수사를 주도한 사우디의 실세 왕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개혁 정책을 지지한다고 했고 자신의 킹덤홀딩스 경영권에도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사우디의 실세 왕세자 무함마드 빈살만 알사우드.[중앙포토]

사우디의 실세 왕세자 무함마드 빈살만 알사우드.[중앙포토]

‘아랍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알왈리드 왕자의 석방 여부 및 협상 조건은 그동안 세간의 뜨거운 관심사였다. 트위터·애플·씨티그룹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에 막대한 투자지분을 가진 킹덤홀딩스의 수장이 구금되면서 관련 주가가 요동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알왈리드 왕자가 석방 합의금으로 60억달러(약 6조3800억원)를 요구받았다고 보도했다. 같은 혐의로 체포됐던 미테브 빈압둘라 왕자는 지난해 11월 석방 당시 약 10억 달러(약 1조800억원)를 냈다고 보도된 바 있다. 다른 왕자들도 수천억원을 ‘헌납’하기로 하는 등 “사우디 당국이 이번 부패 수사에서 구금된 인사들의 보유 자산 70% 몰수를 목표로 한다”(WSJ)는 관측이 무성했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알왈리드 왕자와 알이브라힘 회장의 잇단 석방은 사우디 당국의 반부패 숙정 조사가 마무리단계를 맞았다는 의미라고 27일 전했다. 특히 FT는 알이브라힘 회장의 경우 석방에 앞서 MBC 소유권 지분에 관한 거래가 있었을 수 있다고 그의 측근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우디 최대 미디어기업인 중동방송센터(Middle East Broadcasting Center·MBC) 회장 셰이크 왈리드 빈 이브라힘 알 이브라힘 회장. [사진 알 아라비야 홈페이지]

사우디 최대 미디어기업인 중동방송센터(Middle East Broadcasting Center·MBC) 회장 셰이크 왈리드 빈 이브라힘 알 이브라힘 회장. [사진 알 아라비야 홈페이지]

보도에 따르면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2년 전 권력 중심부로 진입하면서부터 MBC 소유권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지상파 아랍 TV네트워크 중 최대 방송국으로서 사우디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한 MBC는 지역 일대에서 매일 1억 4000만명의 시청자를 끌어들인다. 빈살만 왕세자는 라이벌 걸프국인 카타르의 알자지라 방송에 대항하는 차원에서 위성채널 알 아라비야를 보유한 MBC에 눈독을 들이고 알이브라힘 회장을 압박해 왔다고 한다.
 
FT는 "사우디 개혁을 주도하는 왕세자가 왕국에 대한 담대한 계획이 긍정적으로 보도되길 바라고 있다”면서 알이브라힘 회장이 풀려나는 대가로 MBC 이사회 구성 등 주도권을 정부 측에 넘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사우디 최대 건설업체 빈라딘 그룹은 구금됐던 주주들이 리츠 칼튼에서 풀려난 뒤 정부가 임명한 위원회에 회사 구조조정을 일임한 바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사우디 당국은 이번 부패수사로 고위 인사들이 해외에 빼돌린 자금을 '현금 몰수'하길 바랐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대신 당국은 이들의 자산 지분을 국영화하는 형태로 장악력을 높이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무함마드 알 자단 사우디 재무장관은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에서 "그들(체포된 인사)은 매우 똑똑한 인사들이었다"면서 "그들은 은행 계좌에 현금을 두지 않고 다양한 자산에 자신들의 돈을 숨겨놓았다"고 말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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