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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원비디·노루모 만든 제약업계 1세대 창업주…일양약품 정형식 명예회장 별세

 
정형식 일양약품 명예회장이 창업 초기 회사 직원들과 함께 찍은 사진. [사진 일양약품]

정형식 일양약품 명예회장이 창업 초기 회사 직원들과 함께 찍은 사진. [사진 일양약품]

원비디ㆍ영비천 등으로 잘 알려진 일양악품의 위제(暐齊) 정형식 명예회장 겸 창업주가 27일 타계했다. 96세.
 
고인은 국내 제약업계에서 '창업 1세대'로 꼽힌다. 서울 출신인 그는 16세인 1938년 우에무라 제약소에 입사하며 약 업계에 입문했다. 약품 배달 업무부터 시작했던 고인은 사업 수완을 발휘하며 업계에서 인정받기 시작했다. 46년에는 한성약관을 인수해 일양약품의 전신인 공신약업사를 창업했다. 일본의 제약 서적을 탐독하던 그는 57년 복합 조제한 위장약 ‘노루모’를 출시했다. 노루모 내복액은 국산 제산 소화제의 효시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양약품 30주년 기념식 모습. [사진 일양약품]

일양약품 30주년 기념식 모습. [사진 일양약품]

정 명예회장은 이어 71년에는 국내 최초 인삼 드링크 ‘원비디’를 출시했다. 그는 일찌감치 중국 제약 시장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90년대에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그는 95년에 원비디를 중국 시장에서 1억 병 넘게 판매한 공을 인정받아 ‘산업포장’을 수상했으며 이듬해에는 제약 업계로서는 최초로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위제 정형식 일양약품 창업주 겸 명예회장. [사진 일양약품]

위제 정형식 일양약품 창업주 겸 명예회장. [사진 일양약품]

 
정 명예회장은 현대식 제약 경영 시스템의 토대를 일궜다는 평가도 받는다. 고인은 60년대부터 최신식 생산 신설을 도입했으며 드링크와 일반의약품을 판매해 얻은 이익을 신약 개발에 과감히 투자해왔다. 
 
차세대 항궤양제 연구를 시작한 일양약품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미국ㆍ일본에서 특허를 획득했다. 이 같은 연구ㆍ개발(R&D) 성과는 항궤양제 신약인 ‘놀텍’과 아시아 최초의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의 출시로 이어졌다.  
 
일양약품의 항궤양제 ‘놀텍’(왼쪽)과 백혈병치료제 ‘ 슈펙트’.

일양약품의 항궤양제 ‘놀텍’(왼쪽)과 백혈병치료제 ‘ 슈펙트’.

유족으로는 부인 이영자 여사와 장남 정도언 일양약품 회장, 차남 정영준 동방에프티엘 회장, 3남 정재형 동경 J 트레이딩 사장, 4남 정재훈 동방에프티엘 사장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 17호실, 발인은 30일 오전 8시 30분. 02-3410-6917.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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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