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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가’ 어찌하오리까

‘통화량 증가=물가 상승.’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2000여년 동안 유지되 온 정설이다. 그런데 2008년 이후 미국·영국·일본·유로존이 찍어낸 돈은 12조 달러(약 1경2600조원)가 넘는다. 이 정도로 머니 프린팅(money printing)을 했으면 물가는 눈에 띄게 올라야 한다. 실상은 아니다.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연 2%보다 눈에 띄게 낮다. 그 바람에 돈 줄을 쥐락펴락할 때 살펴보는 기준(목표 또는 타깃)을 바꿔보자는 목소리가 이달 들어 부쩍 커지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준비은행 제임스 불러드, 클리블랜드 준비은행 로레타 메스터, 뉴욕 준비은행 윌리엄 더들리 등이 “바꾸자”는 발언을 줄줄이 내놓았다.
 

‘통화량 증가=물가 상승’ 정설 깨져
물가안정 목표 3~4%로 올릴 수도

첫 번째 대안은 기존 물가안정목표를 상향 조정하는 방법이다. Fed는 내부적으로 연 2%를 물가안정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3% 또는 4% 수준으로 높이자는 것이다. 그러면 시장 참여자들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커져 자연스럽게 물가 상승률이 높아질 수 있다. 이어 기준금리를 더 인상해 경기 하강 국면에서 Fed의 대응능력이 커질 수도 있다. 대신 물가가 고삐에서 풀려날 수 있다. Fed 멤버들이 목표 상향 조정을 달가워하지 않는 이유다.
 
두 번째 대안은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준비은행 총재가 적극 밀고 있는 물가지수(수준) 목표제다. 여기선 기존 물가안정 목표제의 상승률과는 달리 지수 자체가 타깃이다. 예를 들어 2017년 물가를 100 으로 삼은 뒤 2018년엔 103, 2019년 107 등 구체적인 지수를 사전에 정하고 여기에 맞춰 돈줄을 줬다 폈다 한다. 지금처럼 저물가 시기엔 중앙은행은 상당 기간 물가 상승률이 2%를 뛰어넘어 3%나 4%까지 오르는 상황을 내버려두고 지켜보자는 얘기다.
 
세 번째 대안은 에릭 로젠버그 보스턴 준비은행 총재가 제안한 물가범위 목표제다. 이 시스템 아래에서 중앙은행은 현재처럼 인플레이션 타깃을 단일 숫자(2%)로 정하지 않고 2~5%, 3~6% 식으로 범위를 정해 놓고 통화량을 조절한다. 기준금리 조절 속도가 현재보다 훨씬 느려진다. Fed 멤버들의 관련 발언이 잦으면 이 중 하나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크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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