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只爭朝夕<지쟁조석>

漢字, 세상을 말하다
“시간은 나를 기다리지 않는다. 분초를 다투어(時不我待 只爭朝夕) 일하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마음이 급해졌다. 지난 5일 중앙당교 연수반 개학식에서 ‘지쟁조석(只爭朝夕) 정신’을 강조했다. 지쟁조석은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이 한 말이다. 1963년 1월에 지은 시 “만강홍·궈모뤄 동지와(滿江紅·和郭沫若同志)”에서다. 당시는 케네디 미국 대통령이 인도 지지와 중국 반대를 외칠 때였다.
 
작은 지구에 몇 마리 파리가 벽에 부딪힌듯(小小寰球 有幾個蒼蠅碰壁)/앵앵거리는 소리 처량하다(嗡嗡叫 幾聲淒厲 幾聲抽泣)/개미가 홰나무 아래에서 나라 크다 자랑함이 왕개미가 나무 흔들겠다는 말인 양 가소롭다(螞蟻緣槐誇大國 蚍蜉撼樹談何易)/우리가 돌격 호각을 불었으니 추풍처럼 장안의 낙엽을 쓸어버리리(正西風落葉下長安 飛鳴鏑)/많은 일은 모두 다급하다(多少事 從來急)/하늘과 땅이 자전하고 시간은 긴박하다(天地轉 光陰迫)/일만 년 기다려야 승리한다면 너무 오래니, 우리는 서둘러 분초를 다퉈야 한다(一萬年太久 只爭朝夕)/세상은 사해가 용솟음치고 비구름 가득하며 다섯 대륙이 진동할 정도로 형세가 변화무쌍하다(四海翻騰雲水怒 五洲震盪風雷激)/인류에 해를 끼치는 모든 변절자를 없앨 때 세계는 태평해지리(要掃除一切害人蟲 全無敵)
 
고 민두기 서울대 동양사학과 교수는 “(대약진운동) 열기 그늘 속에 2000만 명 이상이 아사하던 조급한 돌진의 시기에 마오쩌둥은 남의 나라에서 1만년 단위로 역사가 전개될지라도 중국에서는 한 시간, 한나절 단위로 급박하게 역사가 전개되어야 한다고 조급해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가을 금세기 중엽 미국 추월을 선언한 시 주석의 조급함이 문화대혁명 직전 마오를 닮고 있다. 중국의 원로 역사학자 장카이위안(章開沅·92)은 “조급 의식이 무한하게 팽창하거나 남용되면 민족을 풍광(瘋狂)케 하여 민족의 재난 또는 세계의 재난이 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신경진 베이징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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