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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 난무, 조작 의혹 … 네이버 댓글 이대로는 안 된다

구글·바이두선 해당 언론사가 댓글 관리
“아직도 불나면 임금 탓 나라 탓하는 조선 시대 머저리들 × 많네.”(mayo****)

구글 첫 화면엔 검색창만 노출
기사 클릭하면 뉴스 사이트 연결
포털은 뉴스 흐르는 통로 역할만

네이버는 표현의 자유라지만
“댓글 덕 반사이익, 적극 조치 필요”
전문가들 자정 기능 한계 지적
국회선 모니터링 강화 법안 발의

“일일 일재앙. 문재앙 때문에 국민들 돌겠다.”(djio****)
“댓글 알바들 신나셨네.”(bt12****)
“네이버 순위조작 수사!”(dari****)
“네이버 댓글 진짜 토나온다”(374b****)
 
밀양 요양병원 화재 참사로 3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26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이 긴급 수석·보좌관 회의를 소집했다는 네이버 톱 기사에 달린 댓글들이다. 1시간 만에 5457개 댓글이 달렸는데 상당수는 대통령에 대한 비난과 그에 대한 반박, 아니면 댓글 단 이들 간의 ‘드잡이’였다. 이런 가운데 네이버는 댓글마다 ‘좋아요’‘싫어요’를 누를 수 있고, ‘좋아요’에서 ‘싫어요’를 뺀 순서대로 댓글 상위(순공감순)에 노출했다.
 
네이버 기사 댓글이 ‘여론의 창(窓)’으로 여기기엔 너무 혼탁해졌다는 우려가 제기되곤 한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를 거치면서 ‘달빛기사단’ 등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의 댓글을 야권에서 문제 삼다가 최근엔 여권이 댓글에 불만을 터뜨리는 상황이 됐다.
 
실제 여전히 특정 계층이 집중적으로 댓글을 달거나 이들에 의해 댓글 노출 순위가 바뀌곤 한다. 몇 분 만에 수백 개의 댓글 찬반 의견이 달려 프로그램(매크로)에 의한 댓글 조작 의혹도 불거진다. 욕설의 수준은 사회적으로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을 넘었다는 평가다. 손영준 국민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네이버 댓글 시스템이 소통과 합리적인 여론을 만들 수 있을지 비관적이다”고 말했다.
 
중국 큐큐·소후닷컴은 댓글 ‘좋아요’만 허용
방문자 수와 인기도로 전 세계 웹사이트 순위를 평가하는 미국 알렉사닷컴(www.alexa.com)에 따르면 1월 25일 기준으로 포털 사이트론 가장 인기 있는 1·2위인 구글과 중국의 바이두(전체 사이트론 4위)는 네이버와는 양상이 다르다.
 
구글은 초기 화면에 검색어만 입력할 수 있다. 구글의 뉴스 사이트(news.google.com)의 경우엔 실시간 화제 기사들의 제목만 나열된다. 실시간 검색어나 많이 본 기사의 순위 등은 나오지 않는다. 기사를 클릭하면 구글에 머물지 않고 해당 뉴스 사이트로 연결된다. 기사에 댓글을 달 수 있는지는 뉴스 사이트를 소유한 언론사의 권한이다.
 
중국 내 1위 포털인 바이두(baidu.com)와 러시아 최대 포털 사이트 얀덱스(yandex.ru),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운영하는 검색사이트 빙(bing.com)도 뉴스 댓글 시스템이 없다. 이들도 뉴스를 클릭하면 해당 언론사로 넘어가도록 했다. 포털은 뉴스 확산의 중간 통로 역할만 할 뿐 댓글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msn(msn.com)의 경우는 포털 사이트에서 뉴스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댓글을 달진 못한다.
 
이와 다른 게 야후(yahoo.com)다. 첫 화면에 이슈 기사를 배치하고 댓글 수도 함께 표시한다. 검색어 화제 순위도 있다. 기사는 사이트 내에서 읽게 되고 댓글에 ‘좋아요’‘싫어요’도 누를 수 있다. 네이버와 같은 시스템이다. 차이도 있는데 기사 말미에 댓글이 보이는 네이버와 달리, 야후에선 댓글 아이콘을 클릭해야 전체 댓글들을 볼 수 있다. 댓글의 표현 수위도 우리처럼 공격적이지 않다. 비교적 센 문구라고 해야 운(韻)을 맞춘 ‘Dump the Trump(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내다 버리자)’ 정도다.
 
중국 내에선 두 번째로 인기 포털인 큐큐(qq.com)도 댓글을 달 수 있다. 다만 댓글에 대해 ‘좋아요’란 반응만 보일 수 있다. ‘싫어요’는 선택지에 없다. 중국의 또 다른 인기 포털인 소후닷컴(sohu.com)도 마찬가지다. 여기엔 기사 조회 수가 표시되는데 25일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스위스 다보스포럼 기조연설문 기사에 대한 조회 수는 473만 명이었고 댓글은 33개, 1위 댓글의 좋아요 수는 279개였다.
 
언론사도 나름의 댓글 정책이 있는데 대체적 추세가 댓글에 제한을 두는 쪽이란 점이다. 세계신문협회가 발간한 ‘2016년 세계 온라인 댓글 연구’에 따르면 언론사의 60%가 최근 3년간 댓글 관리 방식을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댓글 관리 강화(22%) ▶제한된 주제 중심으로 댓글 개방(19%) ▶댓글 개방 기사 수 제한(16%) 등이었다. 손영준 교수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도록 방치해선 안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실제 뉴욕타임스는 노출 기사의 10% 정도에 한해 댓글을 허용한다. 악의적이고 비방성 댓글이라고 판단되면 이를 삭제한다. 대신 사실에 입각, 논거가 충분하면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댓글 자체를 게재하며 토론을 유도한다.
 
NYT선 기사 10% 정도만 댓글 쓸 수 있어
네이버는 최근 댓글 정책과 관련한 비판에 대해 “개선 중”이라는 취지로 해명한다. 김진규 네이버 퍼블릭릴레이션(PR) 부장은 “댓글 서비스에서 욕설 방지, 금지어 운영, 신고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댓글에 비속어나 욕설을 쓸 경우 자동으로 ‘***’으로 바뀌는 ‘욕설 치환’ 기능이나 명예훼손 신고가 들어오면 경찰에 넘기는 것 등을 예로 들었다. 김 부장은 “뉴스 댓글은 뉴스 정보에 대한 2차 소통 창구로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의견이 표출된다”며 “네이버는 댓글을 통한 표현의 자유를 존중한다”고 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포털에서 댓글을 달 수 없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을 뿌리친 셈이다.
 
문철수 한신대 미디어영상광고홍보학과 교수는 “댓글의 장을 특정 층이 주도해나간다고 해서 이를 통제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속박하는 것으로 또 다른 폐단을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손영준 교수는 “댓글 유입으로 네이버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명확히 사회적으로 문제가 있는 수준의 댓글이나 어뷰징(abusing·반복적인 댓글이나 클릭수를 조작하는 행위)에 대해선 명료한 서비스 정책을 통해 일정 수준의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회에선 외부 모니터단을 통해 뉴스 배열과 댓글을 감시하도록 하는 입법안이 발의됐다. 김진욱 변호사(법무법인 태윤)는 “포털사가 댓글에 대해 자체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났다고 본다”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권한을 강화해서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게끔 법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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