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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공부 천재는 없다

외국인의 눈
새로운 언어를 가장 빨리 배울 수 있는 나이는 7세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런데 인간의 어휘력이 최고 수준에 도달하는 나이는 71세라고 한다. 실제로 할아버지나 할머니의 말에는 온갖 속담과 숙어가 넘친다. 어르신들은 위인의 명언도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의성어부터 고사성어까지 다채롭게 쓴다. ‘이게 진짜 언어의 정점이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일곱 살 때 놀이터에서 필요한 언어 실력이 있었지만 그 정도에 그쳤다. 대학교에 다닐 때야 비로소 고급 수준의 영어를 구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쯤 한국어도 공부하기 시작했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시작했으니까 평생을 배워도 한국어 원어민 수준이 안될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답답한 마음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평생 걸리는 도전이라고 마음먹으니 심심하지 않게 보낼 수 있겠다 싶어 위로가 됐다.
 
언어 습득은 어릴 때 더 빠르겠지만 그땐 시간이 지루할 정도로 느리게 가지 않았던가. 초등학생일 때 하루라는 시간은 버틸 수 없을 만큼 길게 느껴졌다. 어렸을 때 누군가 나에게 “어떤 언어를 기본적인 대화가 가능할 때까지 배우려면 한 1년 걸린다”고 말해 줬다면 평생이 다 걸리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반면에 지금은 1년이라는 시간이 눈 한 번 깜빡하면 지나가 버리는 것처럼 너무나 짧게 느껴진다. 그러니 새로운 무언가를 배우기 시작할 때, 꾸준히 하면 1년 후엔 웬만큼 잘할 수 있게 될 거라고 생각하면 이는 정말 해 볼 만한 도전일 수 있다
 
클래식 음악계엔 ‘신동병’이라는 게 있다. 남들보다 덜 연습해도 연주 실력이 훨씬 빨리 느는 아이들은 근면·성실함이라는 미덕을 배우지 않고 타고난 재능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20대쯤 되면 꾸준한 노력파가 그러한 신동을 따라잡기 시작하고 신동이었던 연주가는 불안과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무슨 일이든 노력파는 항상 이긴다.
 
언어 공부에서도 아이들의 신동 같은 언어 습득 능력을 탐내지 말고 나이 많은 사람한테만 있는 시간을 축소할 수 있는 마술 같은 능력을 믿고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오늘 시작하면 1년이라는 시간이 한 달처럼 훌쩍 지나갈 것이다. 무슨 분야든 제법 잘하는 날이 생각보다 훨씬 빨리 눈앞에 와 있을 수 있다.
 
 
마이클 엘리엇
무료 유튜브 영어 학습 채널·팟캐스트 ‘English in Korean’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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