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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캡틴 김일순, 기본기 닦아준 윤용일, 마음 잡아준 박성희 …

정현이 호주오픈 16강전에서 조코비치를 3-0으로 꺾은 후 중계카메라에 쓴 '보고 있나?'.

정현이 호주오픈 16강전에서 조코비치를 3-0으로 꺾은 후 중계카메라에 쓴 '보고 있나?'.

 
정현을 만든 사람들
‘캡틴, 보고 있나?’
 
정현은 지난 22일 노박 조코비치(31·세르비아·14위)와 치른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단식 16강전 승리 후 중계 카메라 렌즈에 이렇게 썼다. 주니어 시절 자신을 발탁해 가르친 김일순 전 삼성증권 감독에게 전하는 메시지였다. 정현은 “(2015년) 갑자기 삼성증권 팀이 해체되면서 감독님이 마음고생을 심하게 하셨다. 그때 소속 선수들끼리 ‘누군가가 잘 되면 감독님께 이런 이벤트를 해 드리자’고 약속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 기간 내내 기자들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 테니스에서 남녀 팀을 전부 지도하는 첫 여성 감독이었던 김 감독은 시원시원한 성격이다. 하지만 선수들 문제에선 떨어지는 낙엽도 무서워할 만큼 조심스럽다. 정현의 경기가 다 끝난 다음 김 감독은 “현이가 경기에만 집중하도록 도와주고 싶었다. 내 인터뷰로 인해 흔들리면 안 될 것 같아 일부러 연락을 받지 않았다”고 했다.
 
정현을 키운 또 다른 사람은 윤용일 코치다. 윤 코치는 2012년 정현이 삼성증권 테니스팀에 들어온 이후 지난해 3월까지 5년간 정현을 전담했다. 정현의 기본기와 멘털을 다져놓은 지도자다. 윤 코치는 2012년 당시 기자에게 “현이는 5년 안에 100위 안에 들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정현과 윤용일 코치(왼쪽).   [정현 SNS]

정현과 윤용일 코치(왼쪽). [정현 SNS]

 
윤 코치는 정현의 기량 발전부터 투어 대회 적응 능력까지 토털 코칭을 했다. 이형택의 선수 시절 투어 대회를 쫓아다니면서 느꼈던 것들을 정현에게 바로 적용했다. 김태환 트레이너와 매니저 역할을 하는 정현도씨를 영입해 ‘정현 팀’을 꾸렸다. 윤 코치는 “1년에 9~10개월을 투어 대회를 다닌다. 투어 대회는 보통 1주일 동안 열리는데, 현지에서 빨리 시차와 음식 등을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현이의 몸을 편하게 해주는 데 트레이너가, 영어 과외부터 전반적인 생활을 도와주는 매니저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정현은 현지에 가서도 하루 정도면 시차를 극복하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또 영어 인터뷰 실력이 일취월장해 이번 대회에서 재치 있는 말솜씨로 화제가 됐다.
 
테니스 선수 시절 박성희.

테니스 선수 시절 박성희.

 
정현의 또 다른 조력자는 박성희 박사(박성희퍼포먼스심리연구소장)다. 정현은 2016년부터 박 박사에게 심리상담을 하고 있다. 당시 정현은 서브와 포핸드 샷에서 약점을 보이면서 그해 51위(1월)까지 올랐던 랭킹이 100위 밖(6월)으로 밀려났다. 또 1회전에서 줄줄이 탈락하며 ‘실력에 비해 거품이 낀 선수’라고 비난받았다. 정현은 “코트 위에서 나조차도 나를 믿지 못했다”고 했다.
 
그때 투어 선수 경험이 있는 박 박사가 해준 말이 정현의 가슴에 큰 울림이 됐다. 정현은 “박사님이 ‘테니스를 하면서 느끼는 행복한 감정을 다른 일을 할 때도 느낄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하셨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힘들긴 하지만 테니스가 내게 주는 행복이 가장 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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