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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한 전시회서 ‘총알 탄피’로 묘사된 푸틴 러시아 대통령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총알 탄피'로 묘사한 '전쟁의 얼굴'. [CNN 홈페이지 캡처]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총알 탄피'로 묘사한 '전쟁의 얼굴'. [CNN 홈페이지 캡처]

 
어두운 색감의 한 미술 작품에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다. 그의 얼굴을 촘촘하게 구성하고 있는 건 사람 손가락 크기만한 ‘총알 탄피들’이었다.

CNN, 총알 탄피로 푸틴 대통령 묘사한 우크라이나 아티스트들 소개
“우크라이나 혁명 계기로 푸틴 묘사한 것…작업실 곳곳에 탄피 수백만 개 쌓였다”

 
이 작품의 이름은 ‘전쟁의 얼굴’. 내달 4일까지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전쟁의 다섯 요소’ 전시회에 걸린 작품이다. 우크라이나계 아티스트인 대니얼 그린과 다리야 마르첸코가 제작했다.
 
'전쟁의 얼굴'을 제작한 우크라이나계 아티스트 다리야 마르첸코와 대니얼 그린. [CNN 홈페이지 캡처]

'전쟁의 얼굴'을 제작한 우크라이나계 아티스트 다리야 마르첸코와 대니얼 그린. [CNN 홈페이지 캡처]

 
두 사람은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혁명이 일어났을 때 현장 곳곳의 탄피들을 주워와 이 작품을 만들었다.
‘메이단 혁명’으로도 알려진 이 사태는 터키 시민 2만 명이 헌법을 옛 것으로 바꿀 것을 요구하면서 촉발된 시위다. 전국적 봉기로 확대돼 친유럽, 친러시아 성향으로 정부가 나뉘었다. 러시아 정부가 군대까지 파병하는 등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들은 최근 CNN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을 황폐케 한 장본인으로 푸틴 대통령을 지목했다. 그러면서 그를 작품 모델로 삼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린은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소비에트 연방으로 흡수하려고 했다. 민주주의 국가가 전체주의 국가가 될 뻔 했던 순간”이라며 “(당시 시위에서) 친구들이 여럿 목숨을 잃었다. 이런 경험으로 하여금 작품 제작에 탄피를 활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난 국가를 위해 죽을 준비는 돼 있었지만 누군가를 죽이고 싶지는 않았다. 문화는 기관총보다 더 강력한 무기라고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또 작품 디자인을 맡았다는 마르첸코는 “작품이 시각적 착시를 일으키고, 탄피들을 색다르게 보이게 하려고 의도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 2015년 2월 작업을 시작했다. 작품 제작 초창기엔 우크라이나 혁명에 참여했던 친구들이 탄피를 가져다주면서, 탄피가 이들의 작업실에 수북히 쌓이게 됐다고 한다. 마르첸코는 “작업실 곳곳에 널린 탄피가 수백만 개(thousands and thousands)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전쟁의 얼굴'은 조명을 달리 하면 푸틴의 얼굴 표정이 달라 보인다. [CNN 홈페이지 캡처]

'전쟁의 얼굴'은 조명을 달리 하면 푸틴의 얼굴 표정이 달라 보인다. [CNN 홈페이지 캡처]

 
작품 제작 6개월째. 한 친구가 작품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린 뒤로 작품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반응은 뜨거웠다. 마르첸코는 “처음에는 작품을 광고하려는 의도가 없었다”며 “(탄피) 조각 하나 하나에 많은 의미가 부여된, 정직하고 괜찮은 작품을 만드려던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의 얼굴’의 특징은 조명을 어떻게 비추냐에 따라 푸틴 대통령의 얼굴이 달라 보인다는 점이다. 위협적이거나, 힘들어 보이고, 혹은 슬퍼 보일 수 있다.
마르첸코는 “예술 작품은, 대상 인물이 역사상 어떤 인물이 될 것이냐는 질문에 기초해 있다. 이 작품을 통해 (푸틴 대통령은) 독재자, 철의 남자(iron man), 혹은 겁에 질린 소년처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재자라 할지라도, 나쁜 짓을 저지르는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기도 해요. 언젠가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 하늘에 답해야 하기 때문이지요.(마르첸코)”
 
‘전쟁의 얼굴’은 이번 전시회의 주요 작품이다. 
두 사람의 다른 작품들은 진실과 선동 등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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