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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인생의 참맛은? 그건 반값 세일

셰익스피어도 결코 이러지 않았다

셰익스피어도 결코 이러지 않았다

셰익스피어도
결코 이러지 않았다
찰스 부코스키 지음
황소연 옮김, 자음과모음
 
“여성을 싫어합니까?” “아이들만큼 싫진 않아.” “인생의 의미는 어디 있을까요?” “부정(否定)하기.” “그럼 인생의 기쁨은?” “자위행위.” “그럼 인생의 참맛은?” “반값 세일.”
 
죽음은 시시껄렁한 농담 시리즈의 마지막 편일 뿐, 이라고 큰소리치며 평생 술에 찌들어 살았던 미국의 괴짜 소설가·시인 찰스 부코스키(1920~94). 그의 생전 문답의 일부다. 건강식 식당을 운영하던 여자친구와 떠난 1978년 유럽 여행기를 사진과 함께 묶은 이 책에 수록돼 있다. 눈치채셨겠지만 부코스키는 어떤 가치관에도 붙들어 맬 수 없는 존재였다. 얼큰한 취기는 영혼의 양식이라며 매일 밤 술판을 벌여 여행기간 내내 필름이 끊어졌다. 프랑스에서는 생방송 도중 함께 출연한 여성 작가의 다리를 만지겠다고 소동을 벌였다. 물론 술 취해 기억나지 않는 상태에서 벌인 일이다. 서슬 퍼런 시절이었다면 당장 매장당했을 텐데, 살아남은 이유는(그래서 책이 출간되는 이유는) 역시 그가 남긴 작품들 때문이다. 이 책이 그중 하나다. 위선을 극도로 혐오해 날 것 그대로의 삶을 살고자 했던, 사람들이 바라는 건 세 끼 식사와 약간의 섹스라고 냉소했던, 솔직해서 위대했던 한 인간의 기록이다.
 
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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