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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식 빛났다…혹한 속 3시간 동안 구조 도와

26일 오전 7시 30분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에서 불이나 소방대원이 환자를 업고 긴급히 대피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오전 7시 30분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에서 불이나 소방대원이 환자를 업고 긴급히 대피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발생한 밀양 세종병원 화재 현장에서 다른 이들을 도운 시민들의 활약이 빛을 발했다. 2층 병실에서 탈출한 장영재(63) 씨는 병실에 있는 작은 창문의 방충망을 손으로 뜯어 유독가스를 피해 다른 병실에서 온 여성 환자들의 대피를 도왔다. 장씨는 다른 환자들이 사다리차로 대피하는 것을 보고 다른 창문 방충망을 뜯어 자신도 탈출했다. 203호에 입원해 있던 양혜경(65·여) 씨는 “유독 가스를 마시지 않으려고 창문으로 머리를 내밀고 ‘사람 살려달라’ ‘사다리 좀 놔달라’고 막 외쳤다”고 기억했다.

간호사·간병인·소방관 거동 불편한 환자 업고 뛰어
2층 책임간호사 환자 대피시키다 결국 사망

6층에 있던 간병인은 119 구급대원과 함께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업거나 부축하며 탈출을 도왔다. 601호에 입원해있던 강서윤(78·여) 씨는 “비상벨이 10분간 울리는데도 아무 조처를 하지 않던 간병인이 화재가 실제로 발생했다는 것을 아는 순간 환자들을 업어서 대피시켰다”며 “한명이라도 더 구조하려고 필사적으로 복도를 뛰어다녔다”고 증언했다. 2층 책임 간호사였던 김점자(48·여) 씨는 환자 대피를 도우다 사망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화재를 목격한 밀양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인명구조 활동에 참여했다. 이들 상당수는 3시간이 넘는 사투 속에서 소방 경찰 대원과 환자의 구조를 도왔다. 밀양 시민 오영민(24) 씨는 야근을 마치고 오전 7시 40분쯤 세종병원 앞을 지나다 불이 난 것을 목격했다. 오씨는 소방관들과 함께 환자들을 구하는 데 힘을 보탰다. 오씨와 주민 20여명은 환자들이 무사히 내려오도록 슬라이더(미끄럼틀형 구조기구)를 붙잡거나 세종병원 옆에 있는 장례식장에서 이불이나 핫팩을 들고나와 추위에 떠는 환자들에게 전했다. 불길이 닿지 않아 안전한 장례식장으로 환자들을 대피시키는 일도 시민들이 했다.
 밀양 세종병원 불…환자 이송   (밀양=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26일 오전 7시 30분께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에서 불이나 관계자가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현재 인명피해와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2018.1.26   image@yna.co.kr/2018-01-26 10:16:08/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밀양 세종병원 불…환자 이송 (밀양=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26일 오전 7시 30분께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에서 불이나 관계자가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현재 인명피해와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2018.1.26 image@yna.co.kr/2018-01-26 10:16:08/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소방관들은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불을 끄면서 환자를 필사적으로 구조해냈다. 6층에서 구조된 김순남(88·여) 씨는 “전기가 끊겨 병실 자동문이 잠긴 데다가 걸을 수가 없어서 침상에 앉아있는데 소방대원이 수동으로 문을 열더니 나를 업고 막 뛰었다”며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소방대원들은 손에 환자들이 잡히는 대로 병실에서 끄집어냈다”고 기억했다. 김씨는 또 “비상통로에 걷지 못하는 환자들이 앉아있거나 누워있자 소방관들이 죽을 힘을 다해 업고 1층으로 탈출시켰다”며 “간호사와 소방대원이 없었으면 꼼짝없이 죽었을 것”이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26일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 화재로 이원중인 환자를 경남소방본부 소속 소방대원들이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26일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 화재로 이원중인 환자를 경남소방본부 소속 소방대원들이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밀양=이은지·최은경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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