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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화재]"화재 병원에 스프링클러 없어"…의무대상 건물아니었다.

화재가 난 직후의 밀양 세종병원 1층의 처참한 모습. 송봉근 기자

화재가 난 직후의 밀양 세종병원 1층의 처참한 모습. 송봉근 기자

1층 응급실 화재로 참사가 발생한 밀양 세종병원은 화재 발생 때 진화용 물을 뿌려주는 스프링클러가 없는 건물로 밝혀졌다. 세종병원의 경우 종합병원이 아닌 일반 병원으로 소방법에 따라 스프링클러 의무화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밀양 소방서 "화재 건물은 스프링클러 없는 건물"
탈출환자 "2층에 간호사 두세명 있었지만 연기 가득"
여성환자 4명 남자 환자 도움으로 방충망 뜯고 탈출

최만우 밀양소방서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세종병원은 스프링클러가 없는 건물이고, 물이 쏟아진 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화재 당시 불길은 1층 응급실과 2층에 번지면서 심한 연기가 났다. 희생자가 대부분 연기질식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소방서 측은 “화재 당시 불길은 1~2층에 집중됐고, 희생자는 1, 2층과 5층에서 많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최 소방서장은 “불이 난 직후 연기가 심하게 발생해 희생자들은 연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목격자 서진철씨는 “1층 입구에서 연기가 너무 심하게 났고, 소방서 측에서 진화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손경철 의료재단 이사장은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화 건물이 아니다. 소방점검 꾸준히 받아왔고 층별로 대피시설이 있다”고 말했다. 스프링클러 설치는 21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한 2014년 5월 장성군의 한 노인 요양병원 화재사건을 계기로 강화됐으나 2018년 6월 30일까지 유예된 상태였다.
 
손 이사장은 “올해 6월 30일까지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게 돼 있어 다음 주에 공사를 하는 거로 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화재 당시 입원환자들의 긴급했던 탈출과정도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세종병원 2층은 주로 감기 환자나 뼈에 금이 가는 등 정형외과 환자가 많았다고 한다. 203호의 7개 병상에는 모두 환자가 있었다. 무사히 탈출한 환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들어봤다.
 
세종병원 203호에 입원해있던 양혜경(65·여)씨는 화재 당시 아침을 먹고 화장실에 있었다. 그때 간호사가 불이 났다며 빨리 나오라고 했다. 화장실을 나서니 이미 계단에는 연기와 유독가스가 가득했다. 203호의 가로세로 40㎝ 크기의 창문을 열려고 했으나 방충망이 막혀있었다. 그래서 남자 병동인 201호로 가니, 거기에는 연기와 가스가 덜 찬 것 같았다.
화재 진압중인 소방 대원. 송봉근 기자

화재 진압중인 소방 대원. 송봉근 기자

 
거기에 있던 장영재(63)씨가 201호의 방충망을 손으로 밀쳐 뜯었고, 거기로 숨을 쉬려고 머리를 내밀고 있으면서 소방차에다가 사다리를 올려달라고 했다. 소방차는 막 도착했던 참이었던 것 같았다고 했다.  
 
양씨는 “유독 가스 마시지 않으려고 창문으로 머리를 내밀고 ‘사람 살려달라’‘사다리 좀 놔달라’고 막 외쳤다”고 기억했다.
 
덕분에 여자 환자 4명이 그 창문으로 다리 하나부터 먼저내고 해서 창문을 탈출하고 나서 사다리를 탔다. 남자 환자 장씨는 옆에 있는 다른 창문의 방충망을 뜯어서 탈출했다.  
 
화재 진압 중인 소방대원.송봉근 기자

화재 진압 중인 소방대원.송봉근 기자

화재 당시 독감으로 203호에 입원해 있던 김순남(68·여)씨는 아직도 얼굴에 검은 그을음이 있는 채였다. 다리 곳곳에 멍 자국이 남아 있어 탈출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말해주는 듯 했다.
 
탈출해 윤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김씨는 숨쉬기기 곤란한 듯 산소마스크를 썼다 벗었다 하며 기자에게 화재 당시를 털어놨다. 그는 “불이 난 뒤 간호사들이 1층으로 계속 내려오라고 했다. 하지만 이미 거기는 연기가 자욱했다”고 기억했다. 김씨는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는 있었는지, 없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물은 나오지 않았던 것 같다”고 기억했다. 
 
김씨도 장씨가 방충망을 뜯은 201호 창문을 통해 겨우 사다리로 탈출에 성공했다.
 
밀양=최은경 기자 chin1ch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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