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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꽉차 1층 못내려가 창문 방충망 뜯고 탈출" 세종병원 생존자 인터뷰

 

아침 식사 후 누워있는데 ‘불이야’
순식간에 병실마다 연기 가득 차

밀양 화재 현장에서 탈출한 장영재씨. 최은경 기자

밀양 화재 현장에서 탈출한 장영재씨. 최은경 기자

“비상문을 열었는데 계단에 시커먼 연기가 꽉 찼어. 일반 계단으로 가니 거기도 연기 때문에 앞이 안 보여. 우왕좌왕 하다 연기가 병실마다 다 차니 사람들이 살라고 뛰다 넘어지고 정신이 없어요, 정신이.”
 
26일 오전 7시 30분쯤 발생한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현장에서 탈출한 장영재(63)씨가 윤병원 응급실 병상에 앉아 숨을 내쉬었다. 장씨는 독감으로 지난 20일 세종병원 2층 병실에 입원했다. 
 
그에 따르면 아침을 먹고 누워 있는데 7시 20분이 좀 지나 ‘불이야’ 하는 소리가 들렸고 간호사가 복도를 뛰어다니며 “비상문으로 탈출하라”고 소리쳤다. 비상벨도 울렸다고 한다. 스프링클러가 있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천장에서 물은 나오지 않았다. 
26일 오전 화재가 발생한 밀양 세종병원 1층. 송봉근 기자

26일 오전 화재가 발생한 밀양 세종병원 1층. 송봉근 기자

간호사 말에 따라 비상문을 열자 비상계단은 이미 연기로 자욱했다.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도 시커먼 연기가 가득 차 있었다. 연기는 순식간에 모든 병실을 덮쳤다. 환자들이 창문으로 뛰어내리려 했지만 창문 크기가 크지 않고 2층이라 쉽지 않았다.
 
장씨는 손으로 창문의 방충망을 뜯어내고 겨우 한 사람 빠져나갈 틈을 만들었다. 그때 소방관이 사다리를 올려줘 무사히 탈출했다. 그는 가슴이 답답하고 기침이 나는 것 외에 다른 증상은 없는 상태다. 장씨와 그의 부인은 “다른 층에 고령 환자들이 많았는데 무사히 빠져나왔는지 모르겠다”며 걱정했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이날 화재로 오전 11시 현재 33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 69명이 경상을 입었다. 
 
밀양=최은경 기자 chin1ch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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