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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통일 “올림픽 이후 한반도 관건은 북미간 접점 만들기”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26일 “평창 겨울 올림픽 이후 한반도의 평화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한 관건은 북미간의 접점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조명균(오른쪽) 통일부 장관이 재단법인 한반도평화만들기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월드컬쳐오픈에서 주최한 '제1회 한반도 전략대화' 행사에 참석해 정부의 대북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왼쪽은 고은 시인. 임현동 기자

조명균(오른쪽) 통일부 장관이 재단법인 한반도평화만들기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월드컬쳐오픈에서 주최한 '제1회 한반도 전략대화' 행사에 참석해 정부의 대북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왼쪽은 고은 시인. 임현동 기자

 
조 장관은 이날 재단법인 한반도평화만들기(이사장 홍석현)가 주최한 제1회 한반도 전략대화에서 “이전 남북 관계가 좋았을 당시 3~4개월에 걸쳐 벌어졌던 이벤트가 지난 2~3주 만에 전개됐다”며 “유엔에서 정한 올림픽 휴전 결의 기간이 3월 25일인데 이후까지 이런 상황(평화 기류)이 지속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평창 이후 한국의 대북 전략'이란 주제의 기조연설에서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한 관건은 북핵 해결에 전기가 마련되고 국면 전환이 일어날 수 있겠는가 하는 점”이라며 “북미 간에 대화가 시작될 수 있느냐가 북핵 국면 전환에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시간(3월말까지) 안에 북미 간에 대화가 시작될 수 있도록 견인해 나가야 한다”며 “북한이 생각하는 것을 잘 파악해서 미국이나 국제 사회에 전달하고 접점을 찾는 데 우리가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평소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북핵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혀 왔다. 이날 언급 역시 남북 관계와 한·미동맹의 양축을 활용하며 한국이 한반도 평화를 구축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운전석론’의 연장이다. 이런 차원에서 북한 대표단의 평창 올림픽 파견과 관련해 일고 있는 대북 제재 위반 등에 “미국에 귀찮아할 정도로 (남북대화 상황을 미국에) 상세하게 알려주겠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작은 것이라도 계속해서 (미국과) 신뢰를 쌓아가자는 노력을 관련 부처가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행사에 참석한 김병연 서울대 교수는 “북한이 부르는 호가(呼價)와 미국이 생각하는 매수가는 많은 차이가 있어 지금 흥정이 이뤄질지 모르겠다”며 “(핵 문제를) 당장 결말내려고 무리하면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 북한이 부르는 가격을 확인하는 것만도 의미가 있으니 한국의 핵 메신저 역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남북 관계의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 당국자와 전문가로 구성된 상설기구를 남북이 만들거나, 미국 및 북한 관계자들과 인맥이 두터운 민간인들을 특사로 활용해야 한다(백영철 건국대 명예교수)는 견해도 나왔다. 이에 조 장관은 이런 제안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답했다.
 
지난 9일 열린 남북고위급 회담의 남측 수석대표로 참석했던 조 장관은 당시 회담 분위기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남북회담을 하다보면 서울이나 평양의 결심을 받아야 하는 일들이 있다”며 ”통상 북한에선 최고지도자가 지방 현지지도에 나가면 보고하고 답을 받는데 4~5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우리보다 먼저 답을 받아와서 회의를 속개하자고 할 정도록 적극적이었다”고 전했다. 북측 대표단의 태도와 관련해선 자신감과 긴장감도 보였다고 한다. 그는 “자신감과 긴장감은 어찌보면 상충되는 것인데 이것이 북한이 처한 현실”이라고 평가했다.  

 
조 장관은 또 “지속가능한 대북 정책은 문재인 정부 대북 정책의 몇 가지 중요한 목표 중 하나”라며 “이를 위해 남남관리가 핵심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지만 이번 평창 올림픽의 단일팀을 구성하면서 정부가 제대로 준비를 못했다고 느꼈고 내부적으로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 장관은 다음달 8일 ‘건군절’을 맞아 북한이 준비 중인 열병식에 대한 우려의 뜻도 내비쳤다. 그는 “정규군 창건일(2월 8일)에 북한이 상당히 대대적인 (열병식) 준비를 하고 있고, 평양 근처 미림 비행장에서 하고 있다”면서 “상당히 큰 규모의 병력과 북한이 갖고 있는 거의 모든 병기들을 다 (동원)하면서 상당히 위협적인 열병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그는 “북한 나름대로는 정권 수립과 건군절 70주년을 맞아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 본격적으로 (지도자로) 자리매김하는 측면에서 당 중심, 국가 중심으로 가는 측면에서 행사들을 대대적으로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해까지 4월 25일 건군절 행사를 진행했지만 올해 건군절을 2월 8일로 바꿨다.  
 
정용수ㆍ전수진 기자 nkys@joongang.co.kr
 
 ☞한반도평화만들기=2011년 창립한 한반도포럼이 모체. 한반도포럼이 진행했던 연구활동 범위를 확대하고, 평화운동을 함께 펼치면서 평화 공감대 형성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특히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ㆍ통일을 위해 보수ㆍ진보를 아우르기로 했다. 이를 위해 포럼과 ‘한반도 전략보고서’ 발간, 학술회의, 문화를 통한 평화 만들기 등 한반도 평화 증진을 위한 각종 지원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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