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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문 대통령 지지율 50%대 추락의 경고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후 처음으로 50%대로 떨어진 데 대해 청와대가 놀라긴 한 모양이다. 특히 암호화폐 규제와 평창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문제로 핵심 지지층인 20~30대 젊은 층이 반란 수준의 이탈현상을 보이고 있는 데는 당황한 표정이 역력하다. 문 대통령이 어제 열린 청년일자리 점검회의를 직접 주재한 것도 분노한 젊은 층 달래기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청년실업률이 2000년 이후 최고인 9.9%까지 치솟은 것도 심각한 일이지만 대통령 취임 일성이었던 ‘공정’과 ‘소통’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과거 권위주의 정권의 일방통행이 답습되는 데 실망한 2030을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의 발로인 것이다.
 

전 지역·세대·계층의 하락 의미 새겨야
협치와 탕평 약속한 취임사 기억하라

하지만 2030의 표심만 고심하기엔 이번 여론조사가 주는 함의가 더욱 크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지지율이 취임 때 84.1%로 출발해 7개월이 지나도록 70%대의 고공행진을 한 것과 비교하면 추락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집권 2년차에 59.8%의 지지율은 여전히 높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2주째 오차범위를 넘는 큰 폭 하락이 이어진 것은 물론 충청권을 제외한 모든 지역과 모든 연령대, 모든 정당 지지층, 모든 이념 성향을 막론하고 지지율이 떨어진(리얼미터 1월 4주차 조사) 것은 수치로만 해석할 수 없는 의미가 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줄곧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찬성 여론과 비슷한 70% 수준을 유지하다 1월 3주차(67.1%)부터 깨지기 시작한 것은 탄핵 지지층에서 문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는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의 지지율이 36.7%로 가장 큰 하락 폭(13.8%포인트)을 보였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이 같은 하락의 원인은 분명하다. 취임 초 약속했던 탕평·협치·소통이 증발되고 적폐청산에만 골몰하는 게 민심이 돌아서는 가장 큰 원인이다. 여기에다 최근의 각종 정책 혼선과 믿음이 가지 않는 서툰 대처도 한몫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후유증, 암호화폐 규제와 어린이집 영어교육 금지, 평창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 논란과 현송월에 대한 과잉 의전 등 대북 저자세, 강남 부동산의 재건축 부담금과 보유세 논란 등 열거하자면 입이 아플 정도다.
 
이런 문제들은 젊은 층뿐 아니라 전 세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어차피 보수나 무당층의 지지를 유지하기는 어렵고 2030이나 진보층 등 핵심 지지층은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그렇게 가다가는 대선 때 득표율인 41.4% 수준까지 떨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개혁은 말할 것도 없고 여소야대 정국에서 원활한 국정운영 동력마저 잃고 야당에 이리저리 끌려다니다 퇴임을 맞게 될지도 모른다.
 
지금이라도 과감하게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 공약사항이라 하더라도 버릴 건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그걸 이해 못할 국민이 아니다. 그러기 위해 문 대통령에게 협치와 탕평을 약속했던 대통령 취임사를 다시 한번 일독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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