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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오공 분신술 현실이 됐다” 중국 영장류 복제 첫 성공

중국에서 체세포핵치환 기법으로 복제된 원숭이 중중과 화화. 이들은 긴꼬리 원숭이과인 마카크원숭이로 현재 각각 생후 6주, 8주를 맞았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에서 체세포핵치환 기법으로 복제된 원숭이 중중과 화화. 이들은 긴꼬리 원숭이과인 마카크원숭이로 현재 각각 생후 6주, 8주를 맞았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영장류 연구의 세계 정상에 올라섰다. 중국과학원(CAS) 신경과학연구소 연구진은“체세포핵치환(SCNT·somatic cell nuclear transfer) 기법으로 원숭이 두 마리를 복제했다”고 25일 밝혔다. 체세포핵치환 기법은 22년전 영국 연구진이 복제양 돌리를 만들 때 썼던 기술이지만, 이 기법으로 영장류 동물복제를 성공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원숭이 태아에서 추출한 핵 활용
2마리 복제 … ‘셀’지에 발표
불임·종양 등 연구 돌파구 기대

김선욱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미래형동물자원센터장은 “퇴행성뇌질환의 원인규명과 치료제 개발 등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며 “중국의 이번 원숭이 복제 성공은 연구를 위해 필요한 한정된 자원을 대량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또 “한국도 원숭이 체세포를 이용해서 복제 수정란을 만들어 배양하고 키우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대리모 원숭이의 자궁에 착상시켜 아기 원숭이로 태어나게 하는데는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체세포핵치환 기법은 난자에서 핵을 제거한 뒤, 여기에 다른 체세포에서 분리한 핵을 넣어 복제 수정란을 만드는 기법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수정란을 대리모에 착상하면 체세포를 제공한 개체와 유전적으로 똑같은 동물을 얻을 수 있다.
 
중국이 ‘세계 최초의 영장류 복제’라는 타이틀을 따낸 데에는 과학 기술외에 다른 이유도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실험대상 영장류 보유 국가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2016년 4월호에서 ‘원숭이 왕국(Monkey kingdom)’이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를 통해 중국이 영장류 연구에서 세계적 리더로 자리잡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생명공학 발전 차원에서 영장류 육성과 연구에 집중 투자하고 있으며, 세계 실험용 원숭이의 90%를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유럽 등 서구의 생명공학 연구자들이 중국에 가서 공동연구를 하거나, 아예 중국 내에 연구소를 세우기도 한다.
 
중국 대륙은 “손오공의 분신술이 현실이 됐다”며 열광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영장류 복제에 성공한 중국 연구진의 개가를 중국 언론은 발모변후(拔毛變猴)에 비유했다. 고대 소설 서유기에서 손오공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머리카락 한 올을 뽑아 불면 수만 마리의 손오공 분신이 나타나는 게 더 이상 소설속 허구가 아니게 됐다는 의미다.
 
중국중앙방송(CC-TV)은 25일 아침부터 영장류 복제 연구의 과정과 의미를 소개했다. 푸무밍(蒲慕明) 중국과학원 원사는 “지금까지 인류 질병 연구는 실험용 쥐를 이용해 약물을 개발해 왔지만 많은 경우는 인체에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 사례가 자주 나타났다”며 “인간의 유전자와 가장 가까운 영장류를 사용할 경우 신경과학이나 불임 연구, 악성 종양 등의 연구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최준호 기자,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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