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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내려준 네 천사 … 분유 먹이는 데만 두 시간

삼성SDI 정형규 책임(왼쪽)과 아내 민보라씨가 자택에서 네쌍둥이를 돌보고 있다. [사진 삼성SDI]

삼성SDI 정형규 책임(왼쪽)과 아내 민보라씨가 자택에서 네쌍둥이를 돌보고 있다. [사진 삼성SDI]

삼성SDI 중대형사업부에서 근무하는 정형규(35) 책임의 아내 민보라(34)씨는 지난달 9일 아들 셋, 딸 하나의 이란성 네쌍둥이 시우(아들)·시환(아들)·윤하(딸)·시윤(아들)을 출산했다. 첫째 딸 서하(5)까지 합치면 순식간에 5남매를 거느린 ‘자식 부자’가 됐다.
 

첫 딸 낳고 5년 만에 네쌍둥이 출산
다둥이 부모된 정형규·민보라 부부
“헷갈릴까 한 명씩 번호표 붙였죠”

부인 민씨가 임신 사실을 안 것은 지난해 5월 초 병원 검진에서다. 그런데 둘째 주에 검진했더니 쌍둥이, 셋째 주에는 세쌍둥이 마지막 주에는 네쌍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자연 임신으로 네쌍둥이를 갖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의료진은 최악의 경우 네쌍둥이와 산모가 위험할 수 있다고 정씨 부부에게 말했다. 그럼에도 민씨는 ‘하늘에서 보내준 생명이다. 한 아이도 포기할 수 없다’는 뜻을 병원 측에 전달했다.
 
민씨는 “초음파 사진을 통해 꿈틀거리는 생명을 보면서 경외감을 느꼈다. 어떻게든 낳겠다고 남편에게 말했다”고 설명했다. 정 책임도 부인의 결정을 존중했다. 큰딸 서하를 임신했을 때보다 입덧이 더욱 심했다. 그래도 민씨는 뱃속의 네쌍둥이를 생각해 장어·한약·소고기 등 몸에 좋은 음식들을 억지로 먹었다고 한다.
 
12월 9일 아침 민씨는 진통을 느껴 황급히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예정 기일이 6주나 남았기에 이날 아침까지만 해도 출산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그러나 의료진은 민씨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고 보고 그날 저녁 제왕절개 수술을 단행했다.
 
정 책임은 “별 탈 없이 무사히 태어나준 것을 감사하게 생각했다. 인큐베이터에 있던 아이들을 처음 안았을 때의 감동을 잊을 수 없다”며 “네쌍둥이가 모두 퇴원해 집에 왔을 때 혹시라도 헷갈릴까 봐 아이들 옷에 번호표를 붙였는데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웃음이 난다”고 말했다.
 
네쌍둥이는 각각 1주일~20여일 만에 인큐베이터를 떠나 성남시 수정구 정씨 부부 집으로 들어왔다. 네쌍둥이를 키우는 일은 만만치 않았다. 정 책임의 어머니, 장인·장모 등 본가와 처가 식구들이 총동원됐다.
 
한 명에게 분유를 먹이는 시간은 30분. 네 명이 순서대로 분유를 먹다가 2시간이 넘게 걸린 적도 있다. 800g짜리 분유 한 통이 순식간이었다. 밤늦은 시간 한 명이 울면 나머지 세 명도 동시에 운다. 아파트 아래 위층에도 아기 울음소리가 전해진다. 그래도 주민들은 오랜만에 듣는 아기 울음소리라 이웃의 경사라면서 축하의 메시지를 전한다고 한다.
 
정 책임 부부의 네쌍둥이 소식에 회사 동료들도 함께 기쁨을 나눴다. “내가 대신 마무리할 테니 일찍 퇴근해서 애들을 돌봐라” “아이들이 쓰던 물건인데 필요하면 가져가라” 등 동료들의 응원과 선물이 답지했다. 삼성SDI 전영현 사장은 축하 선물과 함께 “요즘과 같은 저출산 시대에 네쌍둥이를 낳는다는 것은 정말 큰 축복”이라며 “일과 삶의 균형을 잘 갖춰서 집에서도 사랑받는 아버지가 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정 책임은 회사의 자율출퇴근제를 이용해서 민씨의 육아를 지원하고 나섰다. 아이들을 병원에 데리고 다니는 것은 정 책임의 몫이다. 민씨는 “남편 회사 동료들이 쌍둥이용 유모차, 장난감, 아이 옷 등 많은 선물과 축하 인사를 건네주었다”며 “주변 분들께 너무 많은 것을 받았고, 아이들도 나중에 크면 베풀면서 살라는 뜻에서 세 아들 돌림자를 베풀 시(施)로 하게 됐다”고 말했다. 
 
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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