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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20세기 경영교과서'…GE, 4분기 실적도 예상 못미처

발명왕 에디슨은 1878년 전기조명 회사를 차렸다. 미국 경제와 함께 성장해 한때는 가장 빛나는 대기업이었던 이 회사는 활황속에 혼자 깜빡깜빡대는 신세가 됐다. 제너럴일렉트릭(GE) 이야기다.
 
요즘 뉴욕 증시는 매일 가볍게 뛰어오르고 있다. 다우지수는 24일(현지시간) 2만6252.12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1896년 출발 때부터 지수에 몸담은 '원년 멤버' GE를 내려놓았다면 다우지수는 더 높이 뛸 수도 있었다. 최근 1년간 다우지수는 30.81% 상승할 때 GE 주가는 45.78% 추락했다. 사라진 시가총액만 1000억 달러(약 110조원)가 넘는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지난해 GE 주식을 모두 팔았다.
최근 1년간 다우지수는 30.81% 상승할 때 지수 편입 종목인 GE 주가는 45.78% 추락했다. [AP=연합뉴스]

최근 1년간 다우지수는 30.81% 상승할 때 지수 편입 종목인 GE 주가는 45.78% 추락했다. [AP=연합뉴스]

실적도 다우지수 편입 종목 중 최하위권이다. 24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순손실은 98억3000만 달러였다. 매출액은 314억 달러로 전년 동기 330억9000만 달러보다 5% 줄었다. 전망치 평균도 6.99% 밑돌았다. '20세기 경영 교과서'라는 옛 별명이 무색한 성적표다.
 
GE캐피털은 지난해 4분기 62억 달러에 달하는 세후 손실을 봤다. 10여 년 전 매각한 보험사업 부실을 메우기 위해 투입해야 할 금액도 150억 달러나 된다. GE캐피털을 통해 투자했던 오피스 빌딩 등 부동산 사업도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막대한 손실을 봤다.
 
과거의 영광이 된 '20세기 경영교과서' 
GE가 100년 넘게 최고의 대기업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비결은 뛰어난 CEO와 경영전략 덕분이었다. 1990년대 초 잭 웰치가 CEO로 부임할 당시 GE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미국 기업들이 가격 면에서나 품질 면에서나 일본 기업에 뒤처지기 시작하던 때였다. 
 
웰치는 "세계 1, 2위로 살아남을 사업이 아니면 판다"는 원칙을 세우고 사업 영역을 줄여나갔다. 과감한 인력 정리로 1983년 34만명이던 GE 인력은 10년 뒤 22만명까지 줄었다. 웰치가 자리에서 물러나기 직전인 2000년 당시 GE의 시장가치는 5300억 달러로 명실상부 세계 최고 기업이었다. 6시그마, SWOT 분석, 워크아웃 타운미팅 등 경영학 상식이 된 것들이 모두 'GE 표 경영'에서 나왔다.
 
하지만 잭 웰치의 경영기법이 산업 구조가 바뀐 21세기에는 통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로버트 살로몬 뉴욕대 교수는 "GE가 잭 웰치 전 CEO를 추앙하느라 다른 기업들이 실패했던 문어발식 확장을 한 게 문제다"고 꼬집었다. 
 
금융당국의 조사까지 '내우외환'
GE는 말 그대로 ‘내우외환’의 상황이다. 미국 증권감독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GE의 석연찮은 보험 회계 처리 문제를 두고 조사에 들어갔다. SEC의 압박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발전 설비, 제트 엔진 등의 유지ㆍ보수 장기 계약 서비스 내용도 조사 대상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증건거래위원회(SEC)는 GE의 보험부문 회계 처리 문제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AP=연합뉴스]

엎친데 덮친격으로 증건거래위원회(SEC)는 GE의 보험부문 회계 처리 문제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AP=연합뉴스]

제이미 밀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당국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 조사 결과를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니콜라스 헤이먼윌리엄 블레어 애널리스트는 GE가 처한 상황을 "거친 바다"라고 비유했다. "GE라는 배가 암초에 부딪혀부서지지는 않겠지만, 규제 관련 우려가 잦아들 때까지 바다는 잔잔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지난해 새로 취임한 플래너리는 주요 사업부를 독립된 법인으로 분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핵심 사업 분야인 전력, 항공, 헬스케어를 분사하거나 분리 후 매각해서 회사 가치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기업의 모태인 전구 사업까지 정리할 방침이다. 실적 발표 당일 플래너리는 "2018년은 대단히 중요한해다. 다음 분기에는 새로운 방침이 작동하고 조직이 변화하고 있다는 걸 보여줄 것"이라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GE는 전체 수익의 60%를 담당하는 발전 사업도 올해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며 "GE는 올해 예상 수익을 주당 1~1.07달러로 예상했지만, 시장 분석가들은 회의적”이라고 전했다.
 
이현 기자 lee.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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