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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야나이 회장, "'빅토리아 시크릿'이 나의 눈을 뜨게 했다"

“‘빅토리아 시크릿(Victoria’s Secret)’이 (사업에 대한) 나의 눈을 뜨게 했다.”  
세계적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Uniqlo)’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FR) 그룹의 야나이 다다시(柳井正·69) 회장이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이하 닛케이)과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의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에서 경영의 돌파구를 찾았다고 말했다.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유니클로의 지주회사) 회장.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유니클로의 지주회사) 회장.

그는 유니클로가 히로시마(広島)의 작은 옷 가게였던 시절, 의류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미국과 영국을 자주 여행했다고 한다. 
 
“당시 ‘빅토리아 시크릿’ 체인을 운영했던 ‘더 리미티드(현재의 ‘엘 브랜즈’)’의 레슬리 웩스너가 단기간에 1조엔(약 9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는 내가 존경하는 사업가죠. 당시 영국에서는 ‘넥스트’라는 의류 업체가 연간 매출을 20억 엔에서 8년 만에 2000억 엔으로 끌어올렸어요. 거의 매 시즌마다 이 회사들의 매장을 방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이 내가 일본에서 해야 하는 일’이라고 확신하게 됐죠.”
 
2017년 11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 [AFP=연합뉴스]

2017년 11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 [AFP=연합뉴스]

 
유명CEO들의 성공 철학을 묻는 닛케이의 이번 인터뷰 시리즈에서 그는 자신이 원래 “사업에 어울리지 않는 책벌레였다”고 밝혔다.
 장사는 커녕, 일하지 않고 평생 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1971 년 와세다대를 졸업하고 유통 기업 ‘자스코(현 이온)’에서 짧게 일하다 72년 아버지가 경영하는 야마구치(山口)현의 작은 의류 상점에 입사했다. “직원이 7명이었는데, 6명이 동시에 그만두는 일이 있었어요. 내가 뭐든지 다 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회사 운영의 어려움을 알았죠.” 
 
84년 히로시마에 저가 캐주얼 의류 매장인 ‘유니클로 1호점’을 열었다. 싸고 질 좋은 옷을 파는 가게로 소문이 나면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34년이 지난 현재 유니클로는 전세계에서 1920개 매장(일본에 1000여 개)을 운영하고 있으며. 직원은 11만 명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성공의 비결로 “크게 생각하고 신중하게 행동하라”를 들었다. 
“책을 뒤에서부터 읽는 것처럼 사업을 해 왔다”고도 했다. 
 
“노력을 해도 방향성이 없으면 성공할 수 없습니다. 먼저 결론을 정한 상태에서 그 목표를 위해 해야 할 일들을 결정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히로시마에 1호점을 열고 나서  ‘30개 매장, 연간 매출 30억엔의 회사’를 목표로 삼고 이를 위한 전략을 세웠습니다.” 
 
 유니클로의 사훈은 ‘옷을 바꾸고, 상식을 바꾸고, 세계를 바꿔 나간다.(服を変え、常識を変え、世界を変えていく)’다. 그는 “거창한 생각이지만, 사업을 해 나가려면 이런 생각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해 9월 22일 이날 출시한 '유니클로 and JW 앤더슨 콜라보레이션' 상품을 구입하기 서울 명동 유니클로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지난 해 9월 22일 이날 출시한 '유니클로 and JW 앤더슨 콜라보레이션' 상품을 구입하기 서울 명동 유니클로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한편 아냐이 회장은 인터뷰에서 자신이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소프트뱅크의 손정의(일본이름 손 마사요시) 회장에 대해 “너무 용감하고 지나치게 과감하다”고 평가했다. “그도 알아서 계산을 하고 있겠지만, 나는 요즘 손 회장에게 ‘리스크 헷지(위험 분산)를 항상 생각하라’고 조언한다. 그의 커다란 투자 프로젝트에 모조리 반대하고 있다”며 웃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중앙포토]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중앙포토]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야나이 회장은 2017년 2월 기준 160억 달러(약 17조 880억원)의 재산을 가진 일본 1위, 세계 57위의 부자다. 하지만 그는 “돈을 벌기 위해서 일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고 말했다. 
 “돈은 사라질 땐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수천억 엔을 번들 무슨 의미가 있나요. 나는 그저 내가 시작한 옷 가게로 갈 수 있는 곳까지 가보고 싶습니다. 사업은 단체 경기에요. 나는 100미터를 9초에 달릴 능력이 없어도, 직원 11만 명 중 누군가 능력이 있으면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즐거움입니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야나이 회장이 말하는 성공적인 경영을 위한 5가지 팁(Tip)
1. 자신 안의 ‘과대망상’을 발견하라 : 기업가는 크게 생각해야 한다.    

2. 일찍 일어나라 : 야나이 회장은 오전 5시~5시 30분에 일어나 오전 6시 45분에 출근. 오후 3~4시에 사무실을 떠난다.    
3. 열심히 일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 목적지를 알지 못하면 같은 자리를 뱅뱅 도는 것과 같다. 먼저 큰 그림을 그리고 플랜을 짜라.
4. 성공한 기업가에 대한 책을 읽으라 : 파나소닉 설립자인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와 혼타 모터스 설립자인 혼다 소이치로(本田宗一郎) 전기, ITT의 회장이었던 해롤드 제닌(Harold Geneen)의 『Managing』을 외울 만큼 읽었다.  
5. 억만장자가 될 생각을 하지 말라 : 돈을 사업의 목표로 삼는 것은 허망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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