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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북 “삼지연관현악단 공연 내용 사전에 보여주겠다”

 북한이 삼지연 관현악단의 본 공연에 앞서 공연 내용을 담은 영상을 남측 관계자들에게 보여 주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정부 당국자가 25일 전했다. 
 삼지연 관현악단은 다음 달 8일과 11일 각각 강릉아트센터와 서울 국립극장(해오름극장)에서 공연을 할 예정이다. 강릉 공연은 평창 올림픽 전야제 성격이다. 또 삼지연 관현악단이 공연 내용에 탭 댄스(tap dance, 구두 밑창에 징을 박아 발바닥을 두드리며 추는 춤)를 포함하기로 했다고 다른 당국자가 전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 삼지연 관현악단의 국내 공연과 관련해 북한 체제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찬양하는 내용이 포함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북한과의 회담이나 북측 예술단 시설 점검단이 방한(21~22일)했을 때 이런 우려를 여러 차례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체제 선전 등 예민한 내용을 공연에서 제외해 달라는 취지였다”며 “북측에서는 ‘사전에 공연 내용이 담긴 영상을 보여주겠다’, ‘USB(이동식 저장장치)에 담아서 주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북측 관계자들은 “염려하지 말아라, 보면 알게 될 거다”는 말도 남겼다고 한다. 지난 21일과 22일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장을 대표로 한 북측의 시설 점검단들도 같은 입장이었다는 전언이다.  
 
 정부는 지난 15일과 17일 북측 예술단과 대표단 방한 문제를 협의한 실무접촉과 실무회담에서 공연 내용과 관련한 우려를 전달했다. 15일 실무접촉 수석대표로 나섰던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북측에 순수 예술적인 민요나 가곡, 고전음악 등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당시 회담 대표로 나왔던 현 단장 등 북측 대표단은 “공연 내용을 민요와 세계 명곡 위주로 하겠다”고 답했다. 정부 당국자는 “실제 공연 내용이 어떻게 구성됐는지는 현장에서 확인을 해봐야 한다”면서도 “북측이 예술단 공연이 잡음 없이 진행되길 바라는 의사를 여러 곳에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회담에서뿐만 아니라 실제 공연을 준비하는 북측 대표단이 사전에 영상을 보여 주겠다고까지 한 것도 남측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현 단장은 방한 기간에 삼지연 관현악단의 공연에 탭 댄스가 포함돼 있으니 무대를 마련해 달라는 주문이 있었다고 한다. 현 단장의 시설 점검에 동행했던 정부 당국자는 “현 단장이 강릉 아트센터를 둘러보며 무대 중간에 틈새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탭 댄스를 추기 위해선 틈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강릉시는 남은 기간 틈새를 없애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140여 명으로 구성된 삼지연 관현악단은 평창 올림픽을 위해 악단(80여명)과 무용가들을 망라해 조직한 특별팀인 것으로 정부 당국은 보고 있다. 하지만 공연 내용에 대해선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다.   
정용수 기자 nkys@joo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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