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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 “협력사 최저임금 지원” … 다른 기업들 어쩌나

중소벤처기업부와 현대차가 24일 상생협력기금 출연 업무협약을 맺었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 넷째)과 정진행 현대차그룹 사장(왼쪽 셋째) 등 관계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

중소벤처기업부와 현대차가 24일 상생협력기금 출연 업무협약을 맺었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 넷째)과 정진행 현대차그룹 사장(왼쪽 셋째) 등 관계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

대기업들이 잇따라 협력사에 대한 최저임금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자발적 지원’ 형식을 띠고 있지만 곳곳에서 정부 입김이 들어간 흔적이 있다. “정부가 강행해 최저임금을 올려놓고, 부담은 만만한 대기업에 전가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현대차그룹은 24일 “2·3차 협력사의 최저임금 인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150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른 시간 내에 사용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다. 현대차는 상생기금 500억원은 상반기에 지원금으로 나눠 주고, 1000억원 규모 상생펀드는 이르면 다음 주부터 곧바로 대출 신청을 받기로 했다.
 
기금 출연은 이날 ‘중기부와 현대차그룹의 상생협력기금 출연 등 업무협약(MOU)’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인사말에서 “정부가 기업에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대기업이 각자 실정에 맞게 1차 협력사, 2·3차 협력사를 지원하면 정부도 대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을 계기로 앞으로 2호, 3호 협약이 계속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진행 현대자동차그룹 사장이 “장관님 덕에 협력사들이 살판난 것 같다”며 덕담을 건네자 홍 장관은 “그게 현대차에 좋은 것”이라고 받았다.
 
앞서 삼성전자도 지난 21일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1차 협력사의 비용 증가분을 납품단가 인상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을 올리면서 협력사들에 650억원을 성과 공유 차원에서 나눠 주기로 한다고 밝힌 지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최저임금 인상 지원용 대책을 내놨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익명을 요구한 10대 그룹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작용이 예상보다 심각해지자 장관이 직접 나선 것”이라고 풀이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지난 15일부터 잇따라 경제단체를 방문하면서 우회적으로 기업을 압박하고 있다. 민주당의 경제단체 방문엔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재계 관계자들이 다수 참여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최저임금 보전 대책을 내놓으면서 다른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그간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기금이나 출연금을 정하면 이를 기준으로 기업 규모에 맞게 출연액을 정해 왔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별로 알아서 성의를 표시하는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LG의 경우 계열사별로 상생협력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 LG디스플레이가 1000억원 펀드를 무이자로 쓸 수 있게 조치한 것처럼, 계열사별로 실정에 맞게 지원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업종상 다른 그룹에 비해 하도급 관계가 많지 않은 SK그룹과 임금인상률을 외주사 계약에 미리 반영해 온 포스코도 추가 조치가 필요한지 검토에 들어갔다.
 
이병태 KAIST 교수는 “기업은 속성상 앞으론 돈을 내도 뒤로는 생산성을 올리거나 일자리를 줄이는 등 비용 보전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며 “강요에 의한 지원은 지속 가능하지 않은 데다 국내에서 사업하는 걸 기피하는 심리만 키워줄 뿐”이라고 비판했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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