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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곱만 떼고 나가면 코엑스” … 서울 병원도 25%가 강남

강남 집값의 역설 <하> 편의시설 경쟁력 
지난 19일 찾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의 ‘별마당도서관’ 모습. 13m 높이의 서가가 있는 이곳은 몰의 대표적 문화·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오원석 기자]

지난 19일 찾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의 ‘별마당도서관’ 모습. 13m 높이의 서가가 있는 이곳은 몰의 대표적 문화·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오원석 기자]

서울 삼성동 코엑스는 일대 주민들에게는 근린생활시설이다. 대형 극장, 거대 쇼핑몰이 있고 각종 박람회와 뮤지컬 공연 등으로 1년 내내 살아숨쉬는 ‘거창한 곳’이지만 집에서 가깝다.
 
쇼핑몰 내엔 13m 높이의 서가를 자랑하는 ‘별마당도서관’도 있다. 이곳에서 만난 오모(48)씨는 “영화를 보고 그냥 집에 가기 허전해 도서관 계단에 아이와 자리를 잡았다”며 “다른 지역에서는 마음먹고 나와야 하지만 우리는 자다가 눈곱만 떼고 나와도 영화 보고 책 읽다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박혜윤(39)씨도 “집에서 오기 편하고 자녀들과 함께할 프로그램도 많아 한 달에 두세 번은 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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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지역에는 생활편의시설 등 민간 인프라 쏠림현상도 두드러진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강남구에는 편의점 688개(2016년 기준)가 있다. 서울 지역 편의점(6974개) 10곳 중 1곳이 몰린 셈이다. 인구가 비슷한 노원구의 편의점 수는 244개로 강남구의 35.4% 수준이다. 편의점 1개당 이용 주민 수는 강남구가 822명, 노원구가 2304명이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 관계자는 “거주인구는 비슷해도 유동인구가 몰리는 지역에 점포 수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남구 일원동에 있는 삼성서울병원 전경. [중앙포토]

강남구 일원동에 있는 삼성서울병원 전경. [중앙포토]

의료기관도 강남 인근에 몰려 있다. 건강보험 통계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서울시내 25개 자치구에는 총 2만1786개의 의료기관이 있다. 이 중 강남(2898곳)·서초(1456곳)·송파(1369곳) 등에 25%의 의료기관이 몰려 있다. 자치구 중 1000개가 넘는 의료기관이 있는 곳은 이들 강남 3구뿐이다. 특히 서울아산(송파)·삼성서울(강남)·서울성모(서초)·강남세브란스(강남) 등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상급 종합병원들이 즐비하다.
 
일원동에 사는 김모(35)씨는 “동네의원부터 큰 병원까지 다 있어 편리하다. 지방에 사는 부모님이 아프실 때도 모시고 올라와 큰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다”고 말했다.
 
2016년 12월 개통된 수서고속철(SRT) 열차가 수서역에 들어서는 모습. [중앙포토]

2016년 12월 개통된 수서고속철(SRT) 열차가 수서역에 들어서는 모습. [중앙포토]

내로라하는 맛집도 강남 집중에서 예외가 아니다. ‘2018 미쉐린(미슐랭) 가이드’에 이름을 올린 ‘미쉐린 스타’ 식당과 ‘빕그루망’ 등급의 레스토랑이 모두 72곳이다. 이 중 강남 3구에 30개가 몰려 있다. 미쉐린 스타나 빕그루망 등급을 받지는 못했지만 좋은 평가를 받은 식당을 의미하는 ‘더 플레이트’까지 더하면 83곳(총 174곳)으로 늘어난다. 미쉐린 가이드 맛집 중 절반 가까이가 강남권인 셈이다.
 
청담동에서 ‘빕그루망’ 등급 레스토랑을 운영 중인 하모(54)씨는 “고급화 전략이 먹힐 만한 동네를 찾다 보니 강남이었다”고 말했다.
 
민간 투자의 집중은 다시 새로운 자본을 부르는 선순환구조로 작용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글로벌 기업이 가장 먼저 매장을 내는 곳도 강남 지역이다. 강남에서 1호점이 탄생한 유명 햄버거 체인 ‘쉐이크쉑’이나 27일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개점을 앞둔 ‘애플스토어’ 한국 1호점 등이 대표적 사례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도 강남처럼 좋은 직장과 고가 주택이 몰려 있는 지역은 찾기 어렵기 때문에 1호점을 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고용 중심지이기 때문에 고급 상업편의시설이 입주하고,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가게가 들어선다”면서 “지역 주민은 이를 통해 혜택을 누릴 수 있으니 자연스레 수요가 늘어나고 집값은 오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원석·조한대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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