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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빠진 한반도기 논란 … “일본 너무 의식”vs “그 자체로 가치”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 개회식 때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앞세워 입장하는 모습. 당시 한반도기엔 독도가 그려져 있었다. 그러나 평창 겨울올림픽에 쓰일 한반도기엔 독도 표기가 빠진다. [연합뉴스]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 개회식 때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앞세워 입장하는 모습. 당시 한반도기엔 독도가 그려져 있었다. 그러나 평창 겨울올림픽에 쓰일 한반도기엔 독도 표기가 빠진다. [연합뉴스]

2018 평창올림픽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에 이어 ‘한반도기 독도 표기’를 두고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3일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개·폐회식 미디어데이에서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은 “평창올림픽 한반도기에는 독도가 새겨지는가? 일본이 반발할 가능성도 있지 않나?”라고 물었다. 김대현 평창 겨울올림픽 조직위원회 문화행사국장은 “한반도기에 제주도를 제외하고 나머지 섬들은 들어가지 않는다. 독도도 전례에 따라 이번에 표기되지 않는다. 일본과 갈등이 생길 여지는 전혀 없다”고 답했다.
 
평창올림픽 개회식 남북선수단 공동입장과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에 쓰일 한반도기에서 독도 표기는 제외된다.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남북한 단일팀 현정화(오른쪽)와 북한 이분희. [중앙포토]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남북한 단일팀 현정화(오른쪽)와 북한 이분희. [중앙포토]

 
하얀 바탕에 하늘색 한반도가 들어간 한반도기는 1991년 일본 지바 탁구 세계선수권에 처음 등장했다. 한국 현정화와 북한 이분희 등으로 첫 남북단일팀이 구성됐을 처음으로 만들어졌다. 당시에 남북은 상징적으로 제주도를 그려 넣었지만 서쪽 끝 마안도, 동쪽 끝 독도, 남쪽 끝 마라도는 표기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남북 공동기수’ 한국 정은순(오른쪽)과 북한 박정철이 2000년 9월 15일 시드니올림픽 개회식에서 10만여 관중의 기립박수 속에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북 공동기수’ 한국 정은순(오른쪽)과 북한 박정철이 2000년 9월 15일 시드니올림픽 개회식에서 10만여 관중의 기립박수 속에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2003년 아오모리 겨울아시안게임에서 북한이 준비해 온 한반도기에는 독도가 표기됐다. 공식적으로는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과 2007년 창춘 겨울아시안게임에서 남북은 독도가 그려진 한반도기를 들었다.
 
당시 일본이 국제사회에서 계속해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자, 남북에서 한반도에 독도를 표기해야 한다는 정서가 확산됐다. 특히 북한이 강하게 독도 표기를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창올림픽 한반도기에는 독도가 표기되지 않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면 안 된다는 입장이고, 실측하면 독도는 물론 울릉도도 한반도기에서 보일 수 없다.
24일 오후 서울 성동구의 한 평창올림픽 공식 후원 업체에서 경기장 내에 들어가는 한반도기를 제작하고 있다. 한반도기에 독도가 보인다. 이 한반도기는 강원도청에서 발주한 물량이다. [연합뉴스]

24일 오후 서울 성동구의 한 평창올림픽 공식 후원 업체에서 경기장 내에 들어가는 한반도기를 제작하고 있다. 한반도기에 독도가 보인다. 이 한반도기는 강원도청에서 발주한 물량이다. [연합뉴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는 찬반 의견이 엇갈린다.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이야말로 IOC가 정치적으로 개입하는 것 아닌가”, “독도는 우리 땅인데, 지나치게 일본을 의식한 것 아닌가”라고 반발하는 의견이 있다.
 
지난 19일 일본 산케이 신문은 “일본영토이자 한국이 불법점거 중인 독도가 한반도기에 포함될까 걱정이다. 아베 총리는 개막식 참가를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칼럼을 게재했다.
 
반면 “한반도기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데, 굳이 정치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독도를 표기해 논란을 만들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도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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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