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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스포츠⑤]컬링, 하우스 향하는 스톤 길 스위핑···'빙판 체스'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동계올림픽 종목 중 편안해 보이는 종목을 꼽자면? 질문을 받은 이들의 십중팔구는 가장 먼저 컬링을 떠올릴 것이다.

실제는 조금 다르다. 인간을 한계까지 몰아넣는 타 종목에 비해 체력 소모가 덜한 것은 사실이지만, 편안함과는 분명 거리가 멀다. 알고 보면 육체는 물론 엄청난 두뇌 싸움을 요하는 종목이 바로 컬링이다. '빙판 위의 체스'라는 표현이 나오는 이유다.

컬링은 16세기 스코틀랜드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얼음 위에 돌을 미끄러뜨려 승부를 가린 것이 시초다. 컬링이라는 단어가 통용된 것은 1620년으로 스코틀랜드의 시인 헨리 애덤스가 최초로 언급했다.

유럽을 무대로 인기를 끌던 컬링은 19세기 들어 캐나다와 북아메리카로 차츰 전파됐다. 스코틀랜드 출신 이주민들이 캐나다에 자리를 잡으면서 자연스레 컬링이 소개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은 1998년 나가노 대회 때다. 당시만 해도 생소해 대중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이제는 모든 사람이 쉽게 관전할 수 있는 스포츠로 확실히 뿌리를 내렸다.

경기 방식은 간단하다. 4명이 한 팀을 이뤄 빙판 위에 그려진 표적판(하우스)에 19.96㎏짜리 스톤을 가까이 보내는 쪽이 이긴다. 물론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컬링 만의 색다른 매력이 숨어있다.

한 경기는 10엔드로 구성되며 각 팀 선수들은 엔드당 2번씩 스톤을 던진다. 상대팀보다 하우스의 중앙에 가까이 보낸 스톤의 수가 많으면 엔드를 승리하게 된다.

한 팀은 주장 스킵(skip)과 부주장 서드(third), 세컨드(second), 리드(lead)로 이뤄진다. 일반적으로 리드-세컨드-서드-스킵 순으로 스톤을 놓는다.

바닥을 닦아내는 빗질은 컬링의 가장 큰 특징이다. 정확히는 ‘스위핑’이라고 한다. 단순해 보일 수도 있는 스위핑에 스톤의 운명이 달려있다. 빗질이 어긋나면 스톤의 진행 방향과 속도가 바뀌는 것은 순식간이다.

선수들은 매 경기 수십 번씩 스톤으로 상대를 막거나 쳐내야 하는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3시간 가까이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기 때문에 예상 외로 체력 소모 또한 상당하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남자부, 여자부, 믹스더블 등 3개 종목이 열린다. 신설된 믹스더블은 남녀 두 명씩의 선수가 한 팀을 이룬다. 기존의 10엔드가 아닌 8엔드로 진행되며 스톤도 8개에서 5개로 줄였다. 좀 더 빠른 진행과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팬들을 사로잡기 위한 장치다.

4년 전 소치 대회를 통해 처음 올림픽을 경험한 한국 컬링은 이번엔 전 종목에 나서 '유쾌한 반란'을 노린다.

hjkwon@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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