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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을 키운 3가지 키워드 #거품#졌잘싸#캡틴

정현(22·한국체대·삼성증권 후원)이 한국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쓰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를 키운 세 가지 키워드는 #거품 #졌잘싸 #캡틴이 아닐까.
호주오픈 16강전에서 승리한 정현. [연합뉴스]

호주오픈 16강전에서 승리한 정현. [연합뉴스]

 
정현은 2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아직 안 끝난 거 아시죠?"라며 8강을 넘어 그 이상까지 가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2년 전, 슬럼프에 빠져있던 정현의 모습과는 정반대다. 정현은 2015년 챌린저 대회에서 4회 우승하면서 173위였던 랭킹을 50위권까지 끌어올렸다. ATP에서는 "니시코리 게이(29·일본·24위) 뒤를 이을 아시아 스타가 나타났다"고 주목했다.
 
하지만 2016년 본격적으로 세계 100위권 선수들이 뛰는 투어 대회에 나가면서 좌절을 맛봤다. 서브와 포핸드샷에서 약점이 노출되면서 그해 1월 51위까지 올랐던 랭킹은 5개월 만에 100위 밖으로 밀려났다. 프랑스오픈에서는 세계 154위였던 캉탱 알리스(21·프랑스)에게 0-3으로 완패했다. 한국 테니스의 '희망'으로 불렸던 정현은 '거품'으로 비난받기 시작했다. 1회전에서 자주 떨어지면서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씁쓸한 별명도 붙었다.  
 
정현은 프로 데뷔 3년 만에 ATP 투어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사진 테니스코리아]

정현은 프로 데뷔 3년 만에 ATP 투어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사진 테니스코리아]

한국에서 테니스는 비인기 종목이다. 테니스 감독 출신 아버지 밑에서 자란 정현도 넉넉한 지원을 받지 못했다. 고도근시와 난시로 교정 시력이 0.6 정도 되는 정현은 두꺼운 안경을 쓰고 경기했다. 스포츠용 고글을 착용하기 시작한 건 불과 몇 년 안 된다. 그런데도 '세계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1년에 3분의2 정도 해외에 나가 고생했다.  
 
그런 노력을 몰라주고 '거품'이니 '졌잘싸'라고 비난 받으니 정현도 힘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2016년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정현은 "신경을 안 쓰려고 했으나 스트레스가 심했다. 심리 상담에서 '5년 정도 길게 내다 보고 차분하게 부족한 부분을 채우라'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을 다스렸다"며 "한 번 떨어져 봤으니 다시 올라가면 내가 더 단단해져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마음 근육을 키운 정현은 약속대로 실력도, 멘털도 강해져서 돌아왔다.  
관중석에 있는 부모님을 향해 큰절을 하고 있는 정현. [연합뉴스]

관중석에 있는 부모님을 향해 큰절을 하고 있는 정현. [연합뉴스]

 
그리고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간 날, 힘들 때 도움을 줬던 사람들을 잊지 않았다. 16강전 승리 후, 관중석에 있는 부모님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주니어 시절 자신을 발탁해 가르친 김일순 전 삼성증권 감독에게 감사를 전했다. 정현은 전 세계에 중계되고 있는 카메라 렌즈에 '캡틴, 보고 있나?'라고 썼는데, 이는 김 감독에게 전하는 메시지 였다. 정현은 "(2015년) 갑자기 삼성증권 팀이 해체되면서 김일순 감독님이 마음 고생을 심하게 하셨다. 그때 소속 선수들끼리 '누군가가 잘되면 감독님께 이런 이벤트를 해드리자'고 약속했는데, 오늘 지켰다"고 했다.
 
정현이 2018 호주오픈 8강에 진출한 후, 중계 카메라 렌즈에 적은 '보고 있나?'. [사진 JTBC3 FOX Sports 캡처]

정현이 2018 호주오픈 8강에 진출한 후, 중계 카메라 렌즈에 적은 '보고 있나?'. [사진 JTBC3 FOX Sports 캡처]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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