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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로 사라질 판자촌을 마을문화재 선정 왜

부산 동구 매축지 마을의 마을 문화재에 선정된 8곳 중의 하나인 통영칠기사. [사진 우리마을]

부산 동구 매축지 마을의 마을 문화재에 선정된 8곳 중의 하나인 통영칠기사. [사진 우리마을]

마구간을 개조해 만든 집, 곧 쓰러질 것 같은 판자촌 흙집, 고양이를 쫓기 위해 1.5L 생수통이 놓여있는 골목…. 바다를 메워 만든 부산 동구 범일5동 매축지 마을의 현재 모습이다. 매축지 마을은 6.25 전쟁 때 피란민이 대거 몰려들면서 생긴 피란촌이다.
 

피난 아픔 어린 부산 ‘매축지마을’
마구간·흙집 등 8곳 역사가치 전파
“주민, 하루를 살아도 자긍심 원해”

복지법인 ‘우리마을’은 1950~60년대 삶의 흔적을 보존하고 마을 이야기를 알리기 위해 지난 1년간 지역 주민과 의논 끝에 매축지 마을 8곳을 마을 문화재로 선정했다. 마을 문화재는 법적 효력이 없는 임의적인 용어여서 예산을 지원받지는 않는다. 복지법인이 마을의 역사를 소개하고 알리기 위해 지정한다.
 
2014년 2월 설립된 우리마을은 회비로 운영되는 시민 주주형 사회복지 법인이다. 김범일(32) 우리마을 팀장은 “주민의 자긍심을 살려주고 삶 자체를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특별한 이야기가 있는 8곳을 마을 문화재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선정된 8곳은 매축지 마구간, 시간이 멈춘 골목, 매축지 마을 흙집, 통영 칠기사, 보리밥집의 30년 된 로즈마리 나무, 벽화와 지혜의 골목, 영화 ‘친구’ 촬영지, 보림 연탄지소 등이다. 이들 장소 앞에 붙여진 ‘마을 문화재’라는 현판에는 문화재 유래와 얽힌 사연이 적혀있다.
 
1.5L 생수통이 줄지어 선 벽화와 지혜의 골목은 고양이들이 생수통에 비친 모습을 보고 놀라 달아나게 하려던 주민들 지혜의 산물이라고 한다. 마구간에는 일제강점기 군마를 관리하던 곳을 해방 후 피란민들이 칸칸이 나눠 주거공간으로 활용했다는 사연이 있다. 시간이 멈춘 골목에는 장마철마다 물난리로 마을 주민들이 끝없이 물을 퍼 날랐던 애환이 담겨 있다.
 
매축지 마을 입구에서 통영칠기사를 13년째 운영 중인 박영진(61)씨는 “재개발로 3~4년 뒤 매축지 마을 자체가 사라질 테지만 그 기간이라도 마을 역사를 알릴 수 있어 다행이다”며 “단 한명의 관광객이라도 매축지 마을의 역사를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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