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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안 “조국 무대서 은퇴하고 싶었는데”

빅토르 안. [연합뉴스]

빅토르 안. [연합뉴스]

러시아 쇼트트랙 국가대표 빅토르 안(33·한국명 안현수·사진)의 평창 겨울올림픽 참가가 어려워졌다.
 

2018 평창올림픽 출전 무산 위기
러 언론 “도핑 관련 문제가 발목”

23일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스타니슬라프 포즈드냐코프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제1부원장은 “쇼트트랙의 빅토르 안, 바이애슬론의 안톤 쉬풀린, 크로스컨트리의 세르게이 우스튜고프 등의 선수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평창올림픽 초청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영언론 스푸트니크는 “안현수가 출전하지 못하게 된 이유는 세계반도핑기구(WADA) 올림픽 조사팀이 발표한 ‘맥라렌 보고서’에 이름이 거론됐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맥라렌 보고서는 캐나다 법학자 리처드 맥라렌이 앞장서서 러시아의 국가적인 도핑 스캔들을 보고한 리포트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2011~2015년까지 국가가 주도해 선수들의 도핑 테스트 샘플을 바꿔치기하거나 결과를 조작했다.
 
IOC는 러시아 내부 폭로자가 나옴에 따라 보고서의 신빙성을 인정하고, 러시아의 평창올림픽 출전을 막았다. IOC는 러시아가 제출한 평창올림픽 참가 희망 선수 명단 500명 중에서 111명을 제외했다. 맥라렌 보고서에 의심되는 선수로 이름을 올리거나 과거 도핑 적발 경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빅토르 안이 직접 약물을 사용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의심 선수’로 분류된 것으로 보인다.
 
포즈드냐코프 제1부원장은 “ROC가 여러 종목 유력 러시아 선수들이 평창 출전 후보 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못한 구체적 이유를 묻는 공식 조회서를 IOC로 보낼 예정”이라면서 “IOC는 집행위원회가 초청 선수에 대한 전권을 갖고 있지만 초청하지 않는 이유가 선수들에게 해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빅토르 안은 태극마크를 달고 지난 2006 토리노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무릎 부상으로 2010 밴쿠버올림픽에 나가지 못한 그는 2011년 러시아로 귀화했다. 그리고 러시아 대표로 출전한 2014 소치올림픽에서 빅토르 안은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하며 일약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옛 조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하기 위해 은퇴를 미뤄왔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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