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봅슬레이 원윤종·서영우, 국산 대신 수입 썰매로 평창金도전





"수백번 주행 끝 결정, 안정적인 것 선택"

여자 대표팀은 현대차 썰매 사용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한국 봅슬레이의 간판 원윤종(33·강원도청)·서영우(27·경기연맹) 조가 결국 현대자동차가 만든 국산 썰매 대신 라트비아 장인이 만든 썰매를 타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한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은 22일 "남자 2인승 봅슬레이 대표팀은 라트비아산 BTC 썰매로 평창올림픽에 출전한다"고 밝혔다.



라트비아산 썰매는 원윤종·서영우가 2015~2016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세계랭킹 1위를 차지했을 때 탄 썰매다.



그동안 대표팀은 현대자동차와 협업을 통해 전 세계 트랙을 돌며 한국형 봅슬레이와 라트비아산 썰매를 비교하는 테스트를 했다.



연맹은 "0.01초를 다투는 봅슬레이에서 테스트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날씨, 얼음 상태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아 수백 번 이상의 주행이 필요했다"며 "변수를 줄이기 위해 주행이 끝나면 지도자와 선수가 밤새 영상과 기록을 분석했다"고 전했다.



테스트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피에르 루더스 코치 등 세계적인 지도자가 직접 주행한 후 파일럿 원윤종과 의견을 교환했다.



2016년 10월부터는 정면승부를 벌일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수백 번의 주행 테스트를 했고, 지난 주 최종 테스트를 끝으로 장비를 선택했다.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총감독은 "힘든 결정이었다. 두 썰매의 성능 차이는 없었다. 다만 10번 탔을 때 10번 모두 안정적으로 탈 수 있고, 조금 더 손에 익은 썰매를 선택해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봅슬레이는 페라리, 맥라렌, BMW 등 세계 유명 자동차 회사들의 기술력 각축장이다.



하지만 썰매 불모지인 한국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였다. 다른 나라 썰매를 빌려타는 처지였던 한국은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된 후에야 지원이 늘어나면서 자신들만의 썰매를 가질 수 있었다.



한국 대표팀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한국 선수들에게 더욱 최적화된 국산 썰매가 만들어지면 한층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됐고, 현대자동차가 나섰다.



2014년 한국형 장비 개발에 착수한 현대자동차는 2년이 채 되지 않은 2015년 10월 최초로 한국형 봅슬레이를 제작해 대표팀에 전달했다. 선수들에게 개선점을 듣고 2016~2017시즌을 앞두고는 평창올림픽에서 사용할 썰매를 만들었다.



그러나 라트비아산 썰매를 타고 세계랭킹 1위를 달린 원윤종·서영우는 2016~2017시즌 성적이 3위로 떨어졌다. 시즌을 앞두고 원윤종이 허리와 목에 부상을 당한 탓도 있지만, 현대차 썰매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해 그러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원윤종·서영우는 2017~2018시즌 8차례 월드컵 대회 중 1~3차 대회만 치르고 중도 귀국,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 트랙을 많이 타며 홈 이점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올 시즌 BTC 썰매를 타고 월드컵 대회에 나섰지만, 원윤종·서영우의 성적은 월드컵 1차 10위, 2차 13위, 3차 6위로 그다지 좋지 못했다.



연맹은 "현대차가 없었다면 한국 봅슬레이 대표팀이 현재 위치까지 오르지 못했을 것"이라며 "봅슬레이 종목이 국내에 알려지기 전인 2014년부터 한국형 장비 개발과 엔지니어 지원, 썰매 날 지원 등 여러 분야에서 지원해줬다. 이런 도움에 힘입어 한국 봅슬레이의 역량과 위상이 발전했다"고 인사했다.



이 감독도 "현대차 봅슬레이 성능은 이미 최고 수준에 올라왔다. 썰매 외에 장비 개발 등 많은 부분에서 현대차의 도움과 지원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와의 협업은 평창올림픽을 넘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작됐다. 이번 올림픽을 시작으로 종목 발전을 위한 장기적인 협업이 지속되길 바란다."



원윤종·서영우와 달리 여자 봅슬레이 2인승 대표팀인 김유란(26·강원연맹)·김민성(24·동아대) 조는 현대차 썰매를 타고 안방 트랙을 누빈다.



한편 오랜 고심 끝에 올림픽 썰매 선택을 마친 대표팀은 평창올림픽 최종 적응훈련에 돌입한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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