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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도 전·현직 대통령 충돌…오바마가 움직인다

버락 오바마(왼쪽) 전 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오른쪽). [중앙포토]

버락 오바마(왼쪽) 전 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오른쪽). [중앙포토]

 
‘현직 대통령과 전직 대통령의 충돌’. 한국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미국에서도 전·현직 대통령을 둘러싼 갈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다.

폴리티코 “오바마, 올 11월 중간 선거 유세 준비”
미국서 전임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에 맞서는 건 이례적
오바마가 자신의 업적 엎으려는 트럼프 행보에 제동을 걸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18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올해 11월 미 중간선거 유세에 나설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그의 측근을 인용해 “오바마 전 대통령이 올 가을쯤 기어를 높여나갈 것(he'll shift into higher gear)”이라고 밝혔다. 
 
미 중간선거는 임기 4년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중간 평가 성격을 지닌다. 선거 결과에 따라 현재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한 상·하원에 지각 변동이 생길 수 있고, 2020년 11월 예정된 대통령 선거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최근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공동 회장인 톰 페레즈·에릭 홀더를 만나 중간선거 유세 현장에 나서고, 선출직 후보들에 대한 지지 활동을 하며, 모금 행사를 이끄는 등의 각종 유세 전략을 짜는 중이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또 그는 1만5000명에 달하는 자신의 기존 선거단까지 올해 선거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지난해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만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사진제공=가디언 캡처]

지난해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만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사진제공=가디언 캡처]

 
미국에서 전임 대통령이 정치 유세를 준비하는 등 현직 대통령에 ‘맞서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동안 미 전임 대통령들의 은퇴는 곧 ‘정치적 은퇴’로 여겨졌다. 따라서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이런 움직임은 그의 ‘레거시(업적)’를 무산시키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제동을 걸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9월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의 임기 중 업적인 다카(DACA,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 프로그램)의 폐기를 선언한 뒤 대체 입법을 추진했다. 다카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현직이던 지난 2012년 행정 명령으로 도입한 것으로, 자국에서 불법 체류하는 청년에게 임시 법적 지위를 부여했다. 민주당은 “불법 입국한 부모를 따라 미국에 들어온 불법 체류 청년 약 70만명이 추방되지 않게 할 장치가 필요하다”며 반발했다.
 
이달 11일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여야 상·하원 6명과 만나던 당시 문제의 “똥통(Shithole)” 발언이 불거졌다. 아이티와 아프리카 출신의 이주민을 언급하며 “똥통(Shithole)에서 온 사람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에선 ‘거지소굴 같은 더러운 곳’이라는 의미로 쓰이는 욕설로, 아프리카계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이다. 이후 여론은 크게 악화됐고, 민주당도 강경하게 돌아서는 계기가 됐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초기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전 국민의 건강보험 가입 의무화’를 목적으로 만든 ‘오바마케어(현행 건강보험개혁법)’를 손질하는 행정명령 발동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하기도 했다. 
 
이처럼 전임 대통령이 추진했던 정책에 대한 폐기에 나서는 등 트럼프는 대대적인 ‘오바마 뒤집기’에 나섰던 것이었다.
 
 
최근 민주당은 다카의 부활에 준하는 보완 입법을 요구하며 이를 올해 예산안 처리에 연계했고, 공화당은 오히려 이민 관련 법안과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예산 항목을 예산안에 포함시켜야 한다며 맞섰다. 결국 두 정당 간 예산안 합의가 실패하면서 지난 20일에는 셧다운(미 정부 폐쇄) 사태까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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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레스 DNC 회장은 ‘오바마는 전임 대통령들에 대해 많이 공부했다”며 “자신의 전임자였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자신을 존중했듯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존중하기를 바래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는 오바마가 (민주당에) 도움 될 일을 안 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20일 셧다운 사태가 벌어지기 전 백악관 풍경. [중앙포토]

지난 20일 셧다운 사태가 벌어지기 전 백악관 풍경. [중앙포토]

 
오바마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에도 지지도가 높다. 미 갤럽 조사에 따르면 그의 지지율은 대통령 퇴임 직전 59%에서 지난달(2017년 12월) 63%로 오히려 4%포인트 가량 올랐다. 반면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도는 30%대에 머물러 있다.

 
그동안 트럼프와 오바마 사이에서는 냉기류가 흘렀다. 지난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두 사람은 한 마디도 나누지 않았다고 이날 CNN은 전했다. CNN은 “정당이 다르더라도 새로 취임한 대통령이 전임자와 마주앉아 중대한 국가 현안을 논의했던 전통이 무너져내렸다”고 평가했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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