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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천년 전 로마처럼 집정관 뽑는 도시국가 산마리노

기자
장채일 사진 장채일
장채일의 캠핑카로 떠나는 유럽여행(15) 
티타노 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산마리노. 티타노 산은 서울의 도봉산과 비슷한 높이(739m)이다. [사진 장채일]

티타노 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산마리노. 티타노 산은 서울의 도봉산과 비슷한 높이(739m)이다. [사진 장채일]

성 망루에서 내려다본 산마리노. [사진 장채일]

성 망루에서 내려다본 산마리노. [사진 장채일]

 
산마리노를 보기 위해서는 티타노 산을 올라야 한다. 캠핑장에서 알려준 시내버스는 산등성이를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 성곽길을 거침없이 올라가더니 산꼭대기의 거대한 성벽 아래에 우리를 내려 주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공화국
로마의 집정관 제도 지금까지 유지
시내 곳곳에 중세시대 성곽·건물들
볼거리 너무 많아 하루 더 묵기로

 
성문 앞에는 멋진 제복의 경찰관 한 명이 절도 있는 수신호로 교통안내를 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제일 높은 망루에 오르면 티타노 산 자락에 펼쳐진 산마리노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티타노 산 위 절벽에 위치한 첫 번째 망루. 성채는 까마득한 절벽 위에 세워져 있어 외부에서 접근이 불가능한 천혜의 요새다. [사진 장채일]

티타노 산 위 절벽에 위치한 첫 번째 망루. 성채는 까마득한 절벽 위에 세워져 있어 외부에서 접근이 불가능한 천혜의 요새다. [사진 장채일]

 
산마리노는 ‘유럽에서 바티칸과 모나코 다음으로 세 번째로 작은 나라’, ‘현존하는 국가 중에서 가장 오래된 공화국’이다. 1,700년의 세월이 고스란히 숨 쉬는 듯한 산마리노는 고대 로마 공화정 시대의 집정관 제도를 여전히 유지하면서 6개월마다 통치를 맡는 2명의 집정관을 선출한다고 한다.
 
성곽 안쪽으로 들어서니 중세시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건물에 관공서와 박물관, 기념품 숍과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다. 타임머신을 타고 한순간에 천년의 세월을 거슬러 온 느낌이다. 성벽에 올라 밖을 내다보니 깎아지른 절벽 위에 쌓아 올린 천혜의 요새다.
 
지금은 케이블카로 산 아래에서 이곳까지 언제든지 쉽게 오르내릴 수 있지만, 예전에는 반대편 완만한 경사면 외에는 성채 진입이 불가능하였을 듯하다.
 
 
산 정상을 중심으로 둘러쳐진 성벽은 세 개의 망루로 이어져 있다. [사진 장채일]

산 정상을 중심으로 둘러쳐진 성벽은 세 개의 망루로 이어져 있다. [사진 장채일]

성벽 안에서 올려다본 두 번째 망루. [사진 장채일]

성벽 안에서 올려다본 두 번째 망루. [사진 장채일]

성벽을 따라 이어진 연결통로. [사진 장채일]

성벽을 따라 이어진 연결통로. [사진 장채일]

성벽을 따라 이어진 연결통로. [사진 장채일]

성벽을 따라 이어진 연결통로. [사진 장채일]

 
산마리노 산성에는 세 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각각 망루가 세워져 있다. 그중 가장 크고 높은 첫 번째 망루에 올라가 보았다. 좁고 가파른 계단은 가볍고 간편한 여행 복장을 한 상태에서도 다리가 후들거리는데 무겁고 거추장스러운 복장의 옛사람들은 이 길로 어찌 다닌 걸까. 후들거리는 다리를 붙잡고 망루에 오르니 산마리노 전체는 물론 저 멀리 아드리아 해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이어지는 두 번째 망루는 계단 일부가 절벽 쪽으로 노출되어 도저히 발걸음이 떼어지지 않는다. 더는 오르기를 포기한 나를 대신해 꼭대기까지 다녀온 아내는 산마리노가 너무 좋다며 하루 더 머물자고 한다. 
 
한 달 동안 캠핑카 여행을 하면서 3박 4일을 머물렀던 장소는 보스니아의 메주고리예, 산마리노, 피렌체 세 곳뿐이었다. 여행도 우리네 인생살이처럼 뜻하지 않게 길을 헤매다 돌아가기도 하고, 사고도 만나고, 때로는 마음에 드는 곳을 만나 쉬어가기도 하니 이번 여행에서 또 한 번의 작은 인생 여정을 겪는 셈이다.
 
 
첫 번째 망루 내에 있는 조그마한 채플. 아내는 기도할 수 있는 장소만 나타나면 촛불을 켜고 기도했다. [사진 장채일]

첫 번째 망루 내에 있는 조그마한 채플. 아내는 기도할 수 있는 장소만 나타나면 촛불을 켜고 기도했다. [사진 장채일]

두 번째 망루의 무기 전시관. [사진 장채일]

두 번째 망루의 무기 전시관. [사진 장채일]

두 번째 망루의 무기 전시관. [사진 장채일]

두 번째 망루의 무기 전시관. [사진 장채일]

 
망루 구경을 마치고 성벽 길을 따라 내려오니 오랜 세월의 흔적이 새겨진 집들과 골목길이 나타난다. 작은 길 사이사이를 걷는 것 자체만으로 힐링이 된다.
 
 
산마리노 성곽 안의 골목 풍경. [사진 장채일]

산마리노 성곽 안의 골목 풍경. [사진 장채일]

산마리노 성곽 안의 골목 풍경. [사진 장채일]

산마리노 성곽 안의 골목 풍경. [사진 장채일]

성 내부 골목길의 상점들. 이탈리아산 의류와 정교하게 제작된 총기류 등을 팔았다. 산마리노는 면세국가라서 물건값이 비교적 저렴하다. [사진 장채일]

성 내부 골목길의 상점들. 이탈리아산 의류와 정교하게 제작된 총기류 등을 팔았다. 산마리노는 면세국가라서 물건값이 비교적 저렴하다. [사진 장채일]

성곽 내부 곳곳에는 많은 관람객으로 붐빈다. 이곳에는 아직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은 눈에 띄지 않았다. [사진 장채일]

성곽 내부 곳곳에는 많은 관람객으로 붐빈다. 이곳에는 아직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은 눈에 띄지 않았다. [사진 장채일]



 
이탈리아와 가깝고도 먼 이웃
산마리노 곳곳에서 국경을 접하고 있는 이탈리아 사람들이 쇼핑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가까운 이웃 나라는 으레 앙숙인 법인데, 둘 사이의 관계는 어떤지 물어보니 자기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단다. 
 
아닌 게 아니라, 이곳으로 오는 이탈리아 국도에서 산마리노를 가리키는 도로 표지판이 거의 보이지 않아 당황했던 기억이 났다. 내비게이션에서는 거의 도착했다고 하는데 어디를 봐도 산마리노 표지가 없었다. 나중에 곳곳에 게양된 산마리노 국기를 보고 나서야 비로소 우리가 산마리노에 들어왔음을 알 수 있었다. 
 
“이탈리아 사람 중에는 우리를 독립된 나라로 인정하지 않고, 자기 나라의 일부로 보려는 사람들이 있어요. 이탈리아와는 예전보다 관계가 좋아지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가깝고도 먼 이웃이죠.” 게양된 국기를 가리키며 캠핑장에서 만난 산마리노 사람이 말했다.
 
 
산책길에 성 내부의 갤러리에서 성 프란치스코 전시회가 열려 관람하였다. 프란치스코 성인을 그린 수많은 작품과 그의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사진 장채일]

산책길에 성 내부의 갤러리에서 성 프란치스코 전시회가 열려 관람하였다. 프란치스코 성인을 그린 수많은 작품과 그의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사진 장채일]

갤러리에는 성 프란치스코의 생애를 그린 많은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사진 장채일]

갤러리에는 성 프란치스코의 생애를 그린 많은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사진 장채일]

 
와인, 초콜릿 같은 특산품과 관광 수입, 우표와 화폐 판매가 주 수입원인 산마리노는 놀랍게도 유럽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소득수준이 높다. 그러나 얼마 전 스위스를 다녀온 탓인지 우리에게는 이곳의 물가가 싸게만 느껴진다. 
 
멋진 레스토랑이 있어 들여다보니 분위기 좋은 창가 자리가 비어있다. 입구에 세워진 메뉴 판넬을 살펴보니 이탈리안 런치 코스가 단돈 16유로다! 우리는 자신 있게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갔다.
 
 
성 내부의 한 음식점. 주로 이탈리아식 피자와 파스타 등을 팔았다. [사진 장채일]

성 내부의 한 음식점. 주로 이탈리아식 피자와 파스타 등을 팔았다. [사진 장채일]

스위스보다 훨씬 저렴한 음식값에 모처럼 아내와 런치코스 요리를 먹었다. [사진 장채일]

스위스보다 훨씬 저렴한 음식값에 모처럼 아내와 런치코스 요리를 먹었다. [사진 장채일]

산마리노 성곽 버스정류장에 있는 기념품 상점. 버스를 기다릴 겸 차가운 바람을 피할 겸 들어가 시간을 보냈다. [사진 장채일]

산마리노 성곽 버스정류장에 있는 기념품 상점. 버스를 기다릴 겸 차가운 바람을 피할 겸 들어가 시간을 보냈다. [사진 장채일]

산마리노 성곽 밖의 해질녘 거리 풍경. [사진 장채일]

산마리노 성곽 밖의 해질녘 거리 풍경. [사진 장채일]

 
어느덧 하늘은 어둑하고 산꼭대기에서 부는 바람은 제법 매섭다. 이제 ‘산 위의 작은 나라’ 산마리노의 추억을 뒤로하고 우리는 '꽃의 도시 스팰로'로 향한다.
 
장채일 스토리텔링 블로거 blog.naver.com/jangchai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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