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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의 힘! 대구시 현행범 검거율 132% 증가

지난 17일 대구시 CCTV통합관제센터에서 관제요원들이 각 구역별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김정석 기자]

지난 17일 대구시 CCTV통합관제센터에서 관제요원들이 각 구역별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김정석 기자]

“지금 봉덕공원에 어떤 아저씨가 술 취해 쓰러져 있어요. 조치 부탁드려요.”
 

6개 구·군서 통합관제센터 운영
총 6896대 252명이 실시간 관리
작년 범죄행위 현장 검거 285건
교통사고 관련 처리도 90% 증가

주민들 CCTV 설치 요구도 늘어
일각선 사생활 침해 문제 지적도

18일 오후 8시10분 대구시 CCTV통합관제센터. 한 관제요원이 모니터에 뜬 여러 폐쇄회로TV(CCTV) 화면 중 하나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었다. 화면에는 청색 모자를 쓰고 검은색 점퍼를 입은 한 남성이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면서 공원을 배회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 남성은 공원에 있는 미끄럼틀을 붙잡고 몸을 늘어뜨리다가 급기야 바닥에 엎드렸다. 10여분간 이를 지켜보던 관제요원은 112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했다. 관제요원은 신고를 하면서도 모니터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10분쯤 지나자 경찰관 2명이 현장에 도착한 모습이 CCTV 화면에 잡혔다. 술 취한 남성은 미끄럼틀 뒤편 어두컴컴한 공간에 누워 잠들어 있었다. 경찰관은 남성을 깨워 귀가시켰다.
 
대구시 CCTV통합관제센터에는 대구시 8개 구·군 중 수성구와 달성군을 제외한 6개 구의 CCTV관제센터가 위치해 있다. 수성구와 달성군은 각각 따로 CCTV관제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들 관제센터에선 252명의 관제요원들이 방범용 CCTV 6896대를 24시간 실시간 관제하고 있다. 이날 술에 취한 남성이 포착된 CCTV 화면은 남구 CCTV관제센터가 관리하는 623대 중 한 대였다.
 
CCTV관제센터 내부 풍경은 말 그대로 ‘CCTV 천지’다. 관제요원 한 사람당 5개의 모니터를 앞에 두고 있다. 4개의 모니터엔 25개씩 총 100개의 CCTV화면이 떠 있다. 나머지 1개 모니터는 자세히 보고 싶은 영상을 확대해 띄우는 용도다. 정신없이 움직이는 화면들을 일일이 살피는 데 익숙해지까진 수 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1년3개월차 관제요원 김윤숙(56·여)씨는 “지난 7월 새벽 시간에 차량을 뒤지고 있는 남성을 CCTV로 포착하고 경찰과 공조해 검거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관제센터의 존재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그만큼 범죄가 줄어드는 데 일조하고 있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4월 달성군을 끝으로 8개 구·군 전체에 CCTV관제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지역의 범죄 검거율은 부쩍 증가했다. 지난해 절도나 폭력 같은 범죄행위를 현장에서 검거한 건수는 285건으로 2016년에 비해 132% 증가했다. 교통사고 관련 처리도 1364건으로 2016년보다 90% 늘었다.
 
검거율 증가에는 ‘지리적 프로파일링 시스템(GeoPros)’ 도입도 한몫했다. 이는 특정 CCTV를 선택하면 인근에 있는 CCTV 화면을 동시에 모니터에 표출해 특정 사람이나 차량의 동선을 쉽게 파악하는 시스템이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CCTV관제센터에서 가장 많이 적발되는 검거는 단연 새벽시간 차량털이나 술에 취한 사람들끼리 폭행”이라며 “지난해 9월 심야시간 빌라 1층 욕실에서 샤워하는 여성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던 남성이 CCTV관제센터 활동으로 검거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에선 CCTV 증가에 따른 사생활 침해 문제도 계속해서 지적하고 있다. 서창호 대구인권위원회 위원장은 “CCTV에 본인이 촬영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범죄 예방이라는 장점도 있지만 사생활 침해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시민들이 CCTV 촬영 여부를 확실히 인지할 수 있는 표시를 해 두고 확대·녹음 여부, 촬영 목적, 녹화 자료 삭제 주기 등을 알 수 있는 설명도 함께 첨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공흥현 대구 남구청 안전총괄과 주무관은 “최근 들어 CCTV에 대한 인식이 좋아져 자기 동네에 설치해 달라고 요구하는 주민들도 많이 늘었다”면서도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를 최소화할 수 있게 허가된 사람만 CCTV를 관제하도록 하는 등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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