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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빼고 남북훈련? 느닷없는 ‘마식령 소집령’ 역풍

“취지는 좋지만, 굳이 왜 이 시기에….” 17일 평창 겨울올림픽에 관한 남북 차관급 실무회담을 통해 합의된 내용 가운데 주목을 끈 건 북한 마식령스키장에서 남북 선수들의 합동 훈련을 추진한다는 내용이었다. 남북은 이달 말 강원도 원산시에 소재한 2013년 12월 준공된 마식령스키장(약 1400만㎡ 규모)에서 1박2일간 공동훈련을 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실무회담의 남측 수석대표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올림픽 출전을 앞둔) 국가대표 선수들이 아닌 대한스키협회에 소속된 역량 있는 선수를 중심으로 파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스키계 “굳이 이 시기에 왜” 반발
상비군이나 유망주 파견 추진에
“경기 직전 설질 테스트 주자로
상비군도 올림픽에 참여하는데
이런 때 마식령 보내는 건 말 안 돼”
국제대회 없던 마식령 안전도 우려

이 같은 방안에 대해 대한스키협회 류제훈 국제국장은 “3년 전부터 평창올림픽을 대비해 협회 차원에서 준비해왔던 프로젝트”라면서 “긍정적인 면이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맹과 협의 없이 정부가 먼저 나서 남북 단일팀을 추진한 여자아이스하키 사례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키계의 반응은 냉소적이었다. 올림픽 개막을 코앞에 두고, 급작스럽게 진행되는 남북 합동훈련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무슨 의미가 있을지 우려하는 이가 많았다. 국가대표 출신 A 전 감독은 “최근 마식령 스키장을 다녀온 중국 스키 관계자들로부터 ‘코스가 좋다’는 얘기는 들었다. 그런데 정선알파인경기장, 용평알파인경기장 등 올림픽이 열리는 코스가 엄연히 있는데 굳이 그곳에서 합동훈련을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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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어떤 팀이, 어느 정도 규모로 갈지 정해지지 않았지만 국가대표 상비군이나 청소년대표팀 선수가 파견될 가능성이 크다. A 전 감독은 “상비군 선수들의 경우 올림픽에 나가진 못하지만 경기 전 설질을 테스트하는 전주자로서 올림픽에 참여한다. 전주자도 역시 사전훈련을 하는 등 올림픽 준비를 해야 한다. 일정에 방해가 되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팀 B코치는 마식령스키장 코스의 안전 문제를 제기했다. 마식령스키장엔 40~120m의 폭을 가진 10개의 코스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B코치는 “국제대회 코스는 선수들이 잘 미끄러져 내려오기 위해 얼음처럼 단단하게 다져야 한다. 그러나 마식령스키장에선 아직 국제대회가 열린 적도 없다. 제설 장비 등 시설도 열악해 국제 수준의 설질을 만들었을지도 의문”이라면서 “훈련 차원이라고 하지만 선수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A 전 감독도 “일반 스키장은 보통 3월에 문을 닫는데 마식령스키장은 5월 말까지 운영한다고 들었다. 외국에 갈 필요 없이 4~5월에 합동훈련을 한다면 좋을 텐데 지금 이 시기에 굳이 거기까지 갈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합의 후 10일 안에 합동훈련이 추진되는 만큼 운영이 원만하게 이뤄질지 우려도 제기됐다. 남자팀 C 감독은 “선수단을 급조한 뒤 북한에 가라고 하면 누구든 달갑지 않을 것”이라면서 “2008년엔 금강산을 찾은 관광객 피살 사건도 있었는데 선수들의 신변 안전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스키협회 임원을 지낸 D씨는 “굳이 남북 스키 교류를 하려면 합동 훈련캠프나 기술 교류 등을 통해 국제대회에 함께 나가는 정도가 바람직하다. 좋은 취지라고 하지만 제대로 만든 코스인지 확인도 안 된 곳에서 무작정 합동훈련을 추진하는 건 선수들의 기술 향상에 큰 도움이 안 될 것”이라며 “정치적인 쇼로 끝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북한 알파인 스키의 국제 경쟁력은 남한에 크게 뒤진다. 북한 알파인 스키 선수가 겨울올림픽에 출전한 건 1992년 알베르빌 대회 남자 대회전에 나선 김철룡(67위)과 여자 회전에 출전한 최미옥(38위)이 마지막이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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