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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해외 현금 대부분 미국으로 회수 … 세금 40조원 내겠다”

애플의 팀 쿡(가운데) CEO가 17일 미국 네바다주 르노에서 열린 애플의 새로운 물류창고 기공식에서 첫 삽을 떠내며 활짝 웃고 있다. 애플은 이날 300억 달러(약 32조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AP=연합뉴스]

애플의 팀 쿡(가운데) CEO가 17일 미국 네바다주 르노에서 열린 애플의 새로운 물류창고 기공식에서 첫 삽을 떠내며 활짝 웃고 있다. 애플은 이날 300억 달러(약 32조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AP=연합뉴스]

애플의 팀 쿡(58)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정책에 통 크게 화답했다. 미국 내 투자와 고용을 대폭 늘리고, 직원들에겐 특별 보너스를 나눠준다. 해외에 보관 중인 수백조 원 규모의 현금을 대부분 미국으로 가져간다. 해외에 진출했던 미국 기업이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는 ‘리쇼어링’의 상징적인 사건이다.
 

미국으로 컴백하는 기업에 혜택
트럼프 감세정책에 통 크게 화답
쿡 CEO “미국과 국민에게 보답
32조원 투자, 일자리 2만 개 창출”

애플은 17일(현지시간) “앞으로 5년간 미국에서 300억 달러(약 32조원)를 투자하고, 일자리 2만 개를 창출하겠다”며 “5년간 미국 경제에 대한 애플의 직접적인 기여는 3500억 달러(약 374조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애플은 일종의 ‘귀국세’로 380억 달러(약 40조원)를 내겠다고 밝혔다. 세금을 깎아줄 테니 해외에 있는 현금을 미국으로 가져오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정책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말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감세 법안에 따르면 이렇게 해외에 뒀던 현금을 미국으로 가져오면 한시적으로 15.5%의 세율이 적용된다. 기업들은 이 돈을 8년에 걸쳐 나눠 내면 된다. 애플은 “관련 세금 납부액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9월 말을 기준으로 애플이 해외에 유보한 현금성 자산은 2520억 달러(약 270조원)로 미국 기업 중에 가장 많다”며 “애플이 밝힌 납세액과 세율을 고려하면 이 돈을 대부분 미국으로 가져온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쿡 CEO는 “미국의 독창성이 가진 힘을 깊이 신뢰한다”며 “일자리 창출과 그 준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부문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회사가 성공할 수 있게 도와준 미국과 국민에게 보답해야 한다는 강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시 애플에 찬사를 보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 근로자와 미국의 위대한 승리”라고 전했다. 이어 “내가 약속했던 것은 감세 정책으로 애플 같은 기업이 큰돈을 미국에 가져오는 것”이라며 “애플이 잘 따라줘서 고맙다”고 적었다. 이번 발표로 애플과 트럼프의 갈등은 눈 녹듯이 사라졌다. 2016년 대선 운동 기간 트럼프는 애플에 적대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트럼프는 “애플은 아이폰을 미국에서 만들어야 한다. 생산공장과 일자리를 다시 미국으로 가져와야 한다”고 압박했다.
 
정치적인 문제도 있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2015년 12월 테러 용의자가 사용한 아이폰의 잠금장치 해제를 요청했다. 하지만 애플은 보안 원칙이 무너질 수 있다며 FBI의 요청을 거부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애플의 입장을 맹렬히 비난했다. 당시 트럼프는 “애플 제품을 보이콧(집단 거부)해야 한다. 당분간 아이폰 대신 삼성폰을 쓰겠다”고 몰아붙였다.
 
미시건대 경영대학원의 에릭 고든 교수는 “이번 발표의 핵심은 중국이 아니라 미국 땅에서 일자리를 만들고 생산시설을 짓는다는 것”이라며 “세금보다 일자리가 갖는 정치적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전날보다 1.65% 올랐다. 상장 주식 수에 주가를 곱한 시가총액은 9110억 달러(약 970조원)에 달했다.
 
애플은 새로운 캠퍼스(사옥) 설립 계획도 밝혔다. 구체적인 후보지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 애플 본사는 ‘실리콘밸리’에 속한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다. 외신들은 지난해 아마존의 ‘제2 본사’ 유치 경쟁처럼 애플의 신사옥 유치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은 신규 데이터센터와 애플스토어, 부품 관련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애플 직원들은 조만간 ‘보너스 잔치’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 관계자를 인용해 “감세 법안의 도입에 따라 1인당 2500달러(약 270만원)의 보너스를 주식으로 지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의 직원 수는 12만 명에 달한다.
 
주정완 기자 jw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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