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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금밭 양궁·쇼트트랙 4가지가 닮았네

올림픽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종목이라면, 역시 여름엔 양궁, 겨울엔 쇼트트랙이다. 한국은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2016년 리우 대회까지, 여름올림픽에서 90개의 금메달을 땄다. 그중 23개(26%)가 양궁이다. 은메달 9개와 동메달 7개까지 더하면 총 39개의 메달이다. 쇼트트랙도 양궁 못지않다. 겨울올림픽 첫 금메달은 1992년 알베르빌 대회 쇼트트랙 남자 1000m의 김기훈(51)이다. 그 이후 한국이 겨울올림픽에서 수확한 26개의 금메달 중 21개(81%)가 쇼트트랙이다.
 

①두 종목 모두 여자 선수들 강세
②국제대회보다 대표 선발전 험난
③한국 독주 막으려 세계가 견제
④은퇴 선수들 해외 지도자로 명성

특히 두 종목 다 남자보다는 여자 선수들 선전이 돋보인다. 한국 여자 양궁은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8회 연속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렇다 보니 선수들은 “큰 자부심과 함께, 연속 우승을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개인전에선 1984년 LA 대회부터 8차례(2008년 제외) 금메달을 차지했다. 여자 궁사들이 따낸 금메달만 17개다. 한국은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도 장혜진이 여자 개인전과 단체전을 휩쓸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금메달의 이창환(36·코오롱 엑스텐보이즈)은 “올림픽 때마다 남자 선수들은 여자만큼 잘해야 한다는 부담을 갖는다”고 전했다.
 
한국의 올림픽 ‘메달밭’

한국의 올림픽 ‘메달밭’

쇼트트랙에서도 여자는 전체 금메달 21개 중 11개를 책임졌다. 2014년 소치 대회 때는 여자만 금메달(1500m, 3000m 계주)을 따냈다. 이번 평창올림픽에서는 여자만 전 종목(4개) 석권을 기대한다. 1994년 릴레함메르와 98년 나가노올림픽에서 연거푸 2관왕에 올랐던 전이경 싱가포르 쇼트트랙대표팀 감독은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다르다. 여자가 남자보다 힘든 훈련을 더 잘 견딘다”고 말했다.
 
국제 경쟁력의 다른 말은 치열한 국내 경쟁이다. 두 종목 다 “국내 선발전 통과가 국제대회 입상보다 어렵다”는 말을 듣는다. 탄탄한 저변을 바탕으로 화수분처럼 유망주가 끊기지 않고 나온다. 그렇다 보니 대표선수 얼굴은 매년 새롭게 바뀌는데, 대표팀 성적은 한결같다.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대표선수 10명 중 올림픽 경험자는 심석희(21)와 곽윤기(29) 둘뿐이다. 리우올림픽 당시 양궁 대표팀에도 올림픽 출전자는 기보배(30)뿐이었다. 이창환은 “외국 선수는 새로운 얼굴과 경기를 할 때 더 긴장하는데, 우리 선수가 국내 선발전에서 난다긴다하는 선수를 꺾고 올라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이경 감독은 “쇼트트랙은 태릉선수촌에서 레슬링·유도 등과 함께 강한 훈련을 소화하는 거로 유명했다. 양궁도 훈련량이 만만치 않은 거로 안다”고 했다.
 
한국 쇼트트랙은 독창적인 전술로 세계를 제패했다. ‘날 들이밀기’ ‘바깥쪽 돌기’ 등 상대 허를 찌르는 전술이 개발됐다. 한국 독주를 막기 위해 여러 번 규정이 바뀌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에서 미국 안톤 오노(36)가 할리우드 액션으로 금메달을 딴 뒤 비디오 판독이 도입됐다. 나가노올림픽 후엔 ‘키킹아웃’ 규정이 생겼는데, 피니시 때 스케이트 날을 내밀려면 얼음에 붙인 채 해야 한다는 규정이다.
 
양궁도 마찬가지다. 서울올림픽에서 한국이 금메달 3개를 휩쓸자, 92년 바르셀로나 대회 때 1대1 토너먼트 방식이 도입됐다. 이후에도 경기 방식을 지속해서 바꾸며 한국을 견제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부터는 개인전 세트제 방식이 도입됐다. 한 세트 6발씩 쏴, 더 많은 세트를 따낸 쪽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리우 때는 단체전마저 세트제를 적용했다.
 
한국 쇼트트랙과 양궁에 가장 거세게 도전하는 상대는 중국이다. 모두 중국의 견제에 시달렸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중국은 ‘한국만 이기면 된다’는 식으로 경기한다. TV 중계가 되지 않는 예선전에서는 견제가 더 심하다”고 전했다. 한국은 베이징올림픽에서 양궁 여자 개인전 금메달을 놓쳤다. 결승전에서 한국 박성현(35)과 중국 장쥐안쥐안(37)이 만났는데, 중국 관중은 박성현이 시위를 당길 때마다 소음을 내 집중력을 흩트렸다. 한국 양궁이 야구장 소음 적응훈련을 도입한 이유다.
 
선수들이 은퇴 후 해외에서 지도자로 활약하는 것도 두 종목의 공통점이다. 특히 미국은 양궁과 쇼트트랙 모두 한국 지도자를 영입해 결실을 거뒀다. 이기식 감독이 지도한 미국 양궁은 런던올림픽 남자 단체전에서 우승했고, 쇼트트랙의 장권옥 감독은 오노를 올림픽 메달 8개의 정상급 선수로 키웠다.
 
현대차그룹이 20년 넘게 후원한 대한양궁협회가 한국 스포츠 단체의 모범으로 평가받지만, 대한빙상경기연맹은 파벌싸움과 선수 폭행 등으로 종종 곤욕을 치렀다. 두 종목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양궁-쇼트트랙 ‘평행이론’
여성 강세
● 쇼트트랙 금 21개 중 여성이 11개, 평창선 4개까지 노려
● 여자 양궁, 금 16개에 단체전은 8회 연속 우승(1988~2016) 
 
치열한 내부경쟁
● 두 종목 모두 국제대회보다 국내 선발전 통과가 더 어려워
● 선수층 등 저변 두터워서 화수분처럼 유망주 계속 쏟아져
 
끊임없는 집중 견제
● 세계연맹 차원서 한국 독주 막기 위해 수차례 규칙 변경
● ‘다른 나라는 몰라도 한국은 꼭 이긴다’ 중국의 심한 방해
 
지도자 수출
● 한국 선수들 은퇴 후 해외에서 지도자로 이름 알려
● 한국 만의 노하우 전수해 한국의 메달 경쟁자 키워내기도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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