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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주주님은 좋겠네

국내 기업들의 ‘주주친화 경영’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주주친화 경영’ 바람 확산
SK, 같은 날 몰렸던 계열사 주총
주주들 참석 쉽게 나눠서 열기로
현대차, 주주권익보호 사외이사
주주들에게 후보 추천 받기로

SK그룹의 지주사인 SK㈜는 주요 계열사의 정기 주주총회를 같은 날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국내 대기업 지주사 가운데 계열사 주총의 분산개최 계획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SK㈜는 SK이노베이션·SK텔레콤·SK하이닉스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와 협의를 거쳐 3월 중 서로 다른 날 주총을 열기로 했다. SK㈜ 측은 “한날한시에 주총을 여는 이른바 ‘슈퍼주총데이’ 때문에 주주의 주총 참여가 제한되는 문제가 있어 분산 개최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주총회가 같은 날 집중되면 여러 회사의 주식을 동시에 보유한 소액 주주들은 한 곳 이상의 주총에 참여하기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그간 기업들은 소액주주들의 감시에서 벗어나기 위해 주총을 같은 날 여는 것 아니냐는 눈총을 받아왔다. 2016년의 경우 3월 25일 하루에만 무려 818개의 회사가 동시에 주총을 열어 논란이 됐다.
 
SK㈜는 오는 3월 열리는 주총에서 지난해 12월 도입 계획을 밝힌 전자투표제도 적용할 계획이다. 전자투표제는 주주들이 주총에 직접 참석하지 않아도 온라인 투표 참여 방식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제도다. SK㈜ 관계자는 “해외 출타 중이거나 바쁜 일정으로 총회 출석이 어려운 분들도 주주로서의 권리를 쉽게 행사하실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SK㈜ 관계자는 “글로벌 투자전문 지주회사 도약을 목표로 삼는 기업답게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경영 방식을 꾸준히 도입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 후보를 주주들에게 추천받기로 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는 현대차가 지난 2015년 국내 최초로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하면서 신설한 직위다. 이듬해엔 기아차에도 같은 조직과 직책이 만들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주권익보호담당은 주주 관점에서 각종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하고, 국내외 주요 투자자 대상 거버넌스 NDR(Non-Deal Roadshow)에 참석하는 등 이사회와 주주 간 소통 역할을 맡아왔다”고 설명했다. 그간 주주권익보호담당은 이사회 내에서 후보를 추천하고 최종 선임해왔으나 이번엔 주주들에게 후보 추천의 문을 연 것이다. 일반 주주의 의견을 이사회에 반영하는 역할이 보다 견고하게 보장되는 것이다.
 
주주 추천을 통한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 임명은 올해 이 제도를 처음 도입하는 현대글로비스엔 곧바로 적용한다. 현대차·기아차는 기존 사외이사의 임기가 만료되는 2019년에 주주추천 방식을 적용하고, 현대모비스도 2020년에 새 방식을 도입한다. 이어 현대제철과 현대건설로도 도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들은 최근 주주가치 확대를 위한 방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말 향후 3년간 29조원을 주주들에게 배당한다는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해에만 9조3000억원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유통 주식 수가 줄어들어 주가가 오르는 효과가 있다. 기존 주주들의 시세차익이 그만큼 커지는 것이다.
 
삼성물산은 이달 초 2017∼2019년 3년 동안 배당을 전년의 3.6배 수준으로 높이기로 했다. 이 결정은 2015년 10월 구성한 거버넌스위원회에서 나왔다. 이 위원회는 6인의 외부인사로구성돼있는데 이들 중 2명이 주주권익보호 담당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주요 주주 면담, 기업설명회 활동 결과 등을 이사회에 보고한다. 
 
주주친화 경영은 최근 정부가 재벌개혁, 소액주주 권익 강화 등에 드라이브를 걸자 기업이 선제적으로 관련 조치를 내놓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그간 한국 기업에서의 경영이란 주주가 배제된 경영이었다”며 “주주친화경영 방안은 기업에 손해가 아니라 결과적으로 윈윈이 되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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