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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정의 직격 인터뷰]"15년 생업 현장서 단련된 사다리차 경험대로 움직였다"

69명의 사상자(사망 29명 포함)를 낸 충북 제천 하소동 복합상가 건물(노블 휘트니스 앤 스파) 화재 참사가 오는 21일이면 발생 한 달을 맞는다. 비극적인 화재 참사 당시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기꺼이 자신의 손을 내민 시민들의 의로운 행동이 있었다. 특히 이양섭(53)씨와 아들 기현(29)씨 부자는 건물 외벽 작업에 쓰는 민간 사다리(스카이)를 이용해 3명의 시민을 구조했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화재 당시 대피를 도운 시민 4명과 함께 'LG 의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지난해 12월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본인의 사다리차로 시민 3명을 구조한 건물 외벽청소 업체 대표인 이양섭(53)씨와 아들 기현(29)씨가 16일 오후 화재현장에서 30분 거리인 한 건물에서 작업을 마친 뒤 손을 잡고 있다.김성태/2018.01.16.

지난해 12월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본인의 사다리차로 시민 3명을 구조한 건물 외벽청소 업체 대표인 이양섭(53)씨와 아들 기현(29)씨가 16일 오후 화재현장에서 30분 거리인 한 건물에서 작업을 마친 뒤 손을 잡고 있다.김성태/2018.01.16.

'작지만 의로운 시민 영웅'으로 불러도 좋을 이씨 부자를 지난 16일 제천 현지에서 만났다. 이씨는 당초 "제천은 아직도 초상집 분위기가 남아 있고 무엇보다 유가족들의 아픔이 아물지 않았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는데 나서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천 참사가 완전히 잊혀지기 전에 차분하게 안전과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는 기회로 만들자고 설득해 인터뷰가 이뤄졌다.   

충북 제천체육관에 마련된 제천 화재 참사 희생자를 위한 합동분향소에 모셔진 고 김현중 씨 가족 3대 영정사진. 제천=장세정 기자

충북 제천체육관에 마련된 제천 화재 참사 희생자를 위한 합동분향소에 모셔진 고 김현중 씨 가족 3대 영정사진. 제천=장세정 기자

-그날 화재가 처음 발생(당초 3시 53분이었으나 3시 48분으로 수정됨)하기 직전에 어디서 뭘 하고 있었나.
나는 화재 현장에서 서쪽으로 5분 거리에 있는 봉양면에서, 아들 기현이는 화재 현장 동쪽 시내 장락동에서 작업 중이었다. 공교롭게도 화재가 발생한 시간에 작업이 끝나 사무실로 복귀 중이었다.  
 
-화재 사실은 언제 알았나.
작업을 마치고 시내 방향으로 차를 몰고 오다가 하소동 쪽에서 회색빛 연기가 맑은 겨울 하늘 위로 수백m까지 치솟는 것을 목격했다. 연기 나는 쪽에 사는 친구(변상구씨)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봤다. 집 안에 있어서 화재 사실을 잘 모르길래 옥상에 올라가 보라고 했다. 화재 현장에서 100여m 거리에 살던 이 친구가 '스포츠 센터'에 큰불이 나서 건물 외벽에 사람이 붙어 있는데 빨리 구조해야겠다'고 다급하게 말하더라.
지난해 12월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본인의 사다리차로 시민 3명을 구조한 건물 외벽청소 업체 대표인 이양섭(53)씨와 아들 기현(29)씨가 16일 오후 화재현장에서 30분 거리인 한 건물에서 작업을 마친 뒤 손을 잡고 있다.김성태/2018.01.16.

지난해 12월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본인의 사다리차로 시민 3명을 구조한 건물 외벽청소 업체 대표인 이양섭(53)씨와 아들 기현(29)씨가 16일 오후 화재현장에서 30분 거리인 한 건물에서 작업을 마친 뒤 손을 잡고 있다.김성태/2018.01.16.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갔나.
약 4시 25분쯤 현장에 도착해보니 폴리스 라인이 처져 있어 민간인은 접근을 못 하게 했다. 그런데 건물 서쪽 편으로 우리 스카이 차량이 접근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 내가 다시 사무실에 가서 스카이를 몰고 오면 시간이 너무 지체될 것 같았다. 아들에게 작업을 그만두고 오라고 전화했더니 마침 일을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가던 중이라고 했다. 아들 작업 현장에서 사무실로 가려면 불이 난 하소동 건물을 경유해야 했다.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천만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들에게 비상 깜빡이를 켜서라도 최대한 빨리 달려오라고 했다. 아들은 4시 45분쯤 도착했다.
 
-도착 직후 곧바로 구조 작업에 돌입했나.
내가 제천에 스카이를 2003년에 처음 들여왔다. 15년 경력이지만 시커먼 연기와 화염이 치솟는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하는 것은 평소 건물 외벽 작업하는 것과 차원이 달랐다. 특히 건물 서쪽 진입로는 너무 좁은 데다 스카이의 아웃리거(4개의 받침용 다리)를 모두 수평이 되도록 설치하기가 어려웠다. 구조 도중에 스카이가 기울거나 쓰러질 위험 부담이 있었지만 9층에서 3명이 '살려달라'며 외칠 정도로 워낙 인명구조가 절박했다. 그래서 구조를 강행하기로 했다.
충북 제천 화재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지난 3일 불이 난 건물에 직접 들어가기 위해 방진복을 입고 헬멧을 쓴채 대기하고 있다. 제천=장세정 기자

충북 제천 화재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지난 3일 불이 난 건물에 직접 들어가기 위해 방진복을 입고 헬멧을 쓴채 대기하고 있다. 제천=장세정 기자

-구조 중에 아찔했던 순간은.
내가 갖고 있는 5t짜리 스카이는 38m 높이까지 직선으로 뻗을 수 있다. 아파트 기준으로는 13층까지 가능하지만 이날 화재 건물은 2, 3층(각각 여탕과 남탕)은 특히 층고가 높은 데다 증축까지 해 9층 높이나 됐다. 사다리와 건물 사이 간격을 감안하면 3명이 구조를 기다리던 9층까지 가까스로 닿을 수도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1분1초라도 단축하기 위해 자동리모컨보다 조작 속도가 빠른 수동레버를 선택해 조종했다. 내가 차량 뒷부분 조종석에 앉아 스카이를 조종하고 아들과 친구 변상구는 밑에서 수신호를 해가며 호흡을 맞췄다. 뿜어져 나온 연기 때문에 앞이 잘 안 보였다. 버켓(고층 작업자가 타는 공간)을 9층 외벽에 정확히 못 붙이면 어쩌나 싶어 순간적으로 걱정했다. 하지만 평소 생업 현장에서 단련된 오랜 경험을 그 순간에는 믿는 수밖에 없었다.
 
-구조하다 추락했다면 큰 낭패였을 텐데.
3명이 버켓에 옮겨 타면서 추락할 경우 생명을 잃을 위험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내가 구조할 수 있는 사다리 장비가 있으니 빨리 사람을 구하는 게 무엇보다 먼저라는 생각뿐이었다. 작업 시작 2분만에 버켓이 9층 테라스 외벽에 닿았다. 잠시 후 주변에서 구조 장면을 지켜보던 시민들이 '3명 모두 탔다. 살려냈다'며 손뼉을 쳤다.
지난해 12월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본인의 사다리차로 시민 3명을 구조한 건물 외벽청소 업체 대표인 이양섭(53)씨가 16일 오후 화재현장에서 장세정 논설위원에게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김성태/2018.01.16.

지난해 12월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본인의 사다리차로 시민 3명을 구조한 건물 외벽청소 업체 대표인 이양섭(53)씨가 16일 오후 화재현장에서 장세정 논설위원에게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김성태/2018.01.16.

 -구조한 직후 3명의 상태는 어땠나.
119 구조대에게 인계하면서 보니 얼굴이 새까맣게 그을려 있었다. 나중에 3명이 버켓에 탄 순서를 들었다. 키가 크고 젊은 헬스클럽 관장 이호영(43)씨가 먼저 버켓에 타서 균형을 잡아줬다. 헬스클럽 손님이었던 한을한(63)씨가 건물주 이모(54·구속)에게 '먼저 타라'고 했더니 건물주가 한씨에게 순서를 양보했다. 건물주가 한을한씨에게 코를 막을 수건도 줬다고 한다. 맨 마지막에 버켓에 탔는데 건물주를 '세월호 선장'에 빗대는 주장은 맞지 않는다. 구조되기 전에 한을한 씨의 부인과 이호영씨의 부인이 9층에 있던 남편들과 휴대전화로 이 세상 마지막 작별인사를 했다고 하더라. 구조된 이씨는 '구조되지 못할 줄 알고 삶을 포기할 상황이었는데 사다리 버켓을 보는 순간 마치 하늘에서 동아줄이 내려온 것 같이 기뻤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본인의 사다리차로 시민 3명을 구조한 건물 외벽청소 업체 대표인 이양섭(53)씨가 16일 오후 화재현장에서 장세정 논설위원에게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김성태/2018.01.16.

지난해 12월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본인의 사다리차로 시민 3명을 구조한 건물 외벽청소 업체 대표인 이양섭(53)씨가 16일 오후 화재현장에서 장세정 논설위원에게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김성태/2018.01.16.

 -이후에 3명을 따로 만나봤나.
한을한씨는 알고 보니 친형의 친구였다. 죽음 앞에 갔다가 살아 돌아왔다고 하더라. 며칠 전에 퇴원하자 바로 나를 찾아왔다. 그는 '조상과 부모 아닌 사람에게 큰 절은 처음 한다'면서 나에게 큰절을 하길래 나도 놀라서 맞절했다. 이호영씨는 화재 사흘 뒤 만났는데 '다시 태어났다는 마음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일 하면서 살아가라'고 말해줬다. 건물주는 죄책감 때문인지 연락이 없었다. 
 -구조 이후에는 현장을 떠났나.
더 구조할 사람이 있는지 건물 주위를 돌면서 살폈다. 7시쯤 다시 현장에 가보니 희생자들(대부분 2층 여탕)이 줄줄이 실려 나오고 있었다. 밤늦게 집에 갔다. 다행히 3명을 구했지만 29명이 숨졌다는 뉴스를 보고 너무 비참하다는 생각에 그날 밤에 잠이 오지 않았다. 내가 더 살릴 수 있지 않았나 자책감이 들기도 했다. 그 뒤 제천체육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가서 조문했다. 
지난해 12월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본인의 사다리차로 시민 3명을 구조한 건물 외벽청소 업체 대표인 이양섭(53)씨가 16일 오후 화재현장에서 장세정 논설위원에게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김성태/2018.01.16.

지난해 12월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본인의 사다리차로 시민 3명을 구조한 건물 외벽청소 업체 대표인 이양섭(53)씨가 16일 오후 화재현장에서 장세정 논설위원에게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김성태/2018.01.16.

 
이양섭씨는 제천농고를 졸업한 토박이다. 10남매(4남6녀) 중 아홉째다. 생전에 부모를 직접 모신 효자다. 그는 남다른 아픔과 우여곡절을 겪었다고 한다. 28세 때 8000만원을 주고 특수화물차(BCT·25t)를 구입해 기사 한 명을 고용해 24시간 맞교대로 운전했다. 그런데 1년만인 1993년 기사가 술 취한 행인을 피하려다가 중앙선을 넘어 마주 달려오던 1t 봉고차와 추돌해 모두 3명이 숨지는 큰 교통사고가 났다. 차주였던 이씨는 그날 직접 운전하지 않았지만 도의적 책임으로 괴로워했고 경제적 부담도 떠안아야 했다.  
 
이씨는 "그때 내 소유였던 차에 치여 3명이 숨졌는데 이번에 3명을 살려 마음의 빚을 조금이라도 갚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의 사고 충격파는 이후 10여년간 경제적으로 이씨를 괴롭혔다. IMF 위기가 닥치자 화물차 사업을 접었다. 세차장을 차려 4년간 아내와 함께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휴일도 없이 일했다. 열심히 일해 빚 8000만원을 모두 갚았고 카고크레인과 스카이 차량을 사 이제는 기반을 잡았다고 한다.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2층 여성 사우나의 막힌 비상구 [소방방재신문 제공=연합뉴스]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2층 여성 사우나의 막힌 비상구 [소방방재신문 제공=연합뉴스]

사실 이양섭씨 부자가 3명을 구했지만 제천 화재 현장에서 제천소방서 굴절사다리가 구조한 시민은 단 1명뿐이었다. 시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억대 장비를 구입하고도 소방서 굴절사다리는 소방관의 조작 미숙으로 위급할 때 제역할을 충분히 못 했다. 프로라고 알려져 온 소방관들의 미숙한 직업 정신보다 생업으로 단련된 시민들의 아마추어 정신이 더 빛났던 셈이다. 
충북 제천 화재 참사로 희생된 두 여고생인 김다애 양과 김지성 양의 영정이 합동분향소에 나란히 놓여 있다. 제천=장세정 기자

충북 제천 화재 참사로 희생된 두 여고생인 김다애 양과 김지성 양의 영정이 합동분향소에 나란히 놓여 있다. 제천=장세정 기자

 
-3명을 구조할 당시 소방관들은 뭐 하고 있었나. 
처음에 불이 난 1층 주차장에 있던 차량 16대에 소방관들은 물을 집중해 뿌리고 LP가스통에도 물을 계속 뿌렸다. 우리가 3명을 구조하고 있는 바로 옆에서 소방관들이 에어매트에 공기를 주입해 남자 1명이 3층에서 뛰어내렸다. 건물 북쪽에서 우리보다 먼저 굴절사다리를 펴고 구조작업을 하던 소방관들이 우리보다 한참 뒤에 5~6층에서 남자 1명을 구조했다.  
충북 제천 화재 참사와 관련 충북도소방본부와 제천소방서, 화재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와의 무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인명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은 제천소방서 앞마당에 주차된 119 지휘통제 차량. 제천=장세정 기자

충북 제천 화재 참사와 관련 충북도소방본부와 제천소방서, 화재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와의 무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인명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은 제천소방서 앞마당에 주차된 119 지휘통제 차량. 제천=장세정 기자

 
-소방 사다리가 왜 민간인 사다리보다 느렸다고 보나.
우리는 3명 구조에 약 15분이 걸렸다. 현장에 연기와 화염이 치솟아 구조에 1시간이 더 걸린 듯한 느낌이었다. 그래도 나는 평소 장비 조작에 워낙 숙달돼 있어 상대적으로 빨리 구조할 수 있었다.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소방 굴절사다리는 아웃리거 안정성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면 작동을 멈춘다고 들었다.
 
(※소방합동조사단은 화재 당시 경력 4개월짜리 소방관의 굴절사다리 조작 미숙 때문에 구조 작업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해명했다.)
지난달 25일 오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충북 제천소방서 및 소방당국 관계자들이 헌화를 마치고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5일 오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충북 제천소방서 및 소방당국 관계자들이 헌화를 마치고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방서에서는 아무 연락이 없었나.
아무래도 경황이 없었던 것 같다. 나중에 내가 사용한 사다리 장비의 제원을 소방관이 물어보길래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나온다고 알려줬다. 이근규 제천시장은 '참 좋은 일 해줘서 감사하다'고 전화로 인사했다. 주변에서 '이순신 다음으로 용감했다'는 말도 들었다.
 
-'자연치유도시'라는 제천에서 왜 이런 참사가 일어났다고 보나.
건물 1층 천장 열선 작업을 제대로 된 전문지식을 갖고 했으면 불이 나지 않았을 텐데 너무 안타깝다. 불이 난 뒤에도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텐데 스프링클러 등 안전 대책이 평소 제대로 안 돼 피해를 더 키웠다고 한다. 내가 살 집을 짓는다면 건물 외벽에 불에 잘 타는 샌드위치 패널 같은 자재나 공법을 절대 쓰지 않을 거다. 돈벌이 욕심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 시공하고 법에 걸리지 않으면 된다는 안전 불감증이 심각했다.
충북 제천소방서 입구에 '119의 약속 safe korea(안전한 대한민국)'란 구호가 나붙어 있다. 29명이 숨진 제천 화재 참사 당시 소방의 초기 대응이 부실해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제천=장세정 기자

충북 제천소방서 입구에 '119의 약속 safe korea(안전한 대한민국)'란 구호가 나붙어 있다. 29명이 숨진 제천 화재 참사 당시 소방의 초기 대응이 부실해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제천=장세정 기자

 -4, 5층 정도 저층 건물 위주였던 제천 시내에 최고 36층짜리 아파트 등 고층건물이 올라가고 있던데.
건물이 높아지는 만큼 소방서에 고층 아파트 화재 진압 장비들을 제대로 갖춰야 한다. 다른 지방 중소 도시들도 마찬가지 상황일 듯하다. 화재 진압과 인명구조에 소방서 뿐 아니라 민간인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협업 시스템을 갖추면 좋겠다. 제천의 경우 사다리가 부착된 스카이 차량을 자영업자들이 30여대 갖고 있다. 응급 상황에서 지원하도록 평소 연락 체계를 갖추면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다.
이양섭·기현씨 부자는 …
이씨부자는 15년째 카고크레인과 스카이(민간 사다리) 임대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다. 아들 기현씨는 서울에서 일하다 귀향해 2년 전부터 아버지와 함께 같은 일을 하고 있다. 두 사람은 제천 참사 와중에 소방관들보다 많은 시민 3명을 구조해 최근 ‘LG의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제천=장세정 논설위원 zhang@joongang.co.kr

 

※이 기사 관련 영상 작업에는 윤가영·황병준 인턴기자가 함께 참여했습니다.
장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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