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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 마식령 스키장 사용 제안...5.24조치 해제 수순?

 남북은 17일 평창 겨울올림픽에 참석하는 북한 응원단이 서해안 육로를 통해 방한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또 우리측은 올림픽 개막식에 앞서 북한 강원도 마식령 스키장에서 결단식을 하고, 금강산에서 전야제를 하는 등 남북합동 문화예술행사를 개최하는 방안을 북측에 제안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후보시절 남북관계 복원을 위해 구상했던 내용중 일부다. 남북이 이에 합의할 경우 5·24 대북 제재 조치를 점진적으로 해제하는 수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남북은 이날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우리측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북한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을 수석대표와 단장으로 한 실무회담을 열고, 500명 규모의 북측 대표단을 확정했다. 북측 대표단은 응원단 230명과 참관단,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 등으로 구성됐다. 지난 15일 실무접촉에서 합의한 예술단 140여명도 포함된다.
판문점을 이용하는 예술단을 제외한 다른 대표단은 개성공단 운영을 위해 건설한 서해선 육로를 이용할 예정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회담에서 북측이 응원단의 규모와 이동경로를 서해선 육로로 하자고 제안했고, 정부가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했다"고 전했다. 이들의 통행을 위해 남북은 군사당국 회담을 열기로 했다.
 특히 양측은 올림픽 개막식 공동 입장과 일부 종목의 단일팀 구성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주관으로 진행하는 논의에서 선수단 규모 등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북한 선수단은 10명 안팎이 될 전망이다. 남북은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 대회와 같은해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 단일팀을 구성해 출전했다. 일부 종목이긴 하지만 남북이 단일팀을 구성할 경우 국제 종합대회에서 첫 사례가 된다. 남북이 공동으로 개막식장에 함께 모습을 드러내면 2006년 토리노 겨울 올림픽 이후 12년 만이며, 시드니ㆍ아테네(이상 여름)ㆍ토리노에 이어 네번째 올림픽 동시입장이 된다.
◇급조단체 내세우는 북한=9일 고위급 남북 당국 회담때 북한에선 이경식 민족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이 대표단으로 나왔다. ‘민족올림픽조직위원회’는 이전에는 언급된 적이 없는 단체다. 원래 북한에서 올림픽 관련 업무를 맡는 기관은 ‘조선올림픽위원회’다. 평창 올림픽을 “민족의 경사”라고 했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1일)에 따라 평창 올림픽 대표단 파견을 관장하는 임시 단체로 '민족올림픽조직위원회'를 만든 것으로 우리 정부는 분석하고 있다. 상설 기관은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15일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에선 ‘삼지연 관현악단’이 처음 등장했다. 기존에 ‘삼지연 악단’이란 명칭으로 활동하는 음악단은 있었지만, 삼지연 관현악단이라는 단체는 알려진 적이 없다. 당시 남측 회담 수석대표였던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이를 기존의 삼지연 악단과 혼동하기도 했다. 정창현 현대사연구소장은 “삼지연 관현악단은 기존에 있던 음악단이라기보다 올림픽 방한을 위해 여러 예술단이 모여 임시로 조직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은 이전에도 방한 예술단을 구성할 때 여러 예술단 멤버들을 모아 일회성으로 조직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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