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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 해외 밀반출 골머리 … “비트코인 구멍 막자” 초강수

암호화폐 시장을 겨냥한 중국발 2차 공습이 시작됐다. 1차 공습은 지난해 9월 암호화폐를 통한 자금모집(ICO)을 전면 금지하고 거래소 폐쇄 명령을 내린 걸 말한다.
 
16일 1만4000달러를 웃돌던 비트코인 가격은 중국발 규제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때 1만1000달러 선으로 주저앉았다. 한 달간 이어져 왔던 상승분을 그대로 반납했다. 지난해 12월 중순 2만 달러에 육박했던 가격을 감안하면 40%나 폭락한 셈이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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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의지는 강력하다. 가장 우려하는 것은 위안화의 해외 밀반출이다. 그간 금융회사를 통해 엄격하게 통제했던 자본 유출이 비트코인 때문에 구멍이 뚫렸다. 2014년 당시 세계 최대 거래소였던 마운트곡스 해킹 사건으로 침체에 빠졌던 비트코인 시장을 2016년 끌어올린 건 중국 투자자들이었다. 2016년 비트코인 거래의 90% 이상을 위안화가 맡았다. 이를 우려한 중국 정부는 지난해 초부터 암호화폐 규제에 나서겠다는 사인을 보냈다. 중국 인민은행이 3대 거래소 관계자들을 불러 비트코인의 해외 반출을 금지했다. 은행들을 압박해 암호화폐 거래소와 관계를 끊도록 종용했다. 그래도 약발이 먹히지 않자 지난해 9월 ICO를 금지하고 거래소 폐쇄 명령을 내렸다. 비트코인 가격은 중국발 강력한 규제에 3000달러 선까지 폭락했다.
 
중국 거래소들은 그러나 개인 간 거래(P2P) 방식의 장외 거래소를 열어 영업을 계속했다. 중국 정부의 결정 이후 글로벌 시세보다 20% 넘게 싸게 거래되던 중국 비트코인 가격은 편법 거래 규모가 커지면서 다시 글로벌 수준을 회복했다.
 
규제의 약발이 떨어진 것으로 판단한 중국 정부는 이번엔 더 강력한 규제책을 내놨다. P2P 플랫폼 등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나섰다. 판궁성(潘功勝) 인민은행 부총재는 지난주 인터넷 규제기관 등 관계부처와의 회의에서 “실물경제와 관계가 없는 재정적 혁신을 지원할 수 없다”며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압박을 지속하고 (암호화폐) 시장에서 리스크가 축적되는(거품이 생기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물론 보증·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인과 기관 역시 단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달 초에는 중국 채굴업체에 대한 전기 공급을 차단해 중국 내에서 채굴업자를 몰아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2차 차이나 쇼크에 비트코인 가격이 무너지자 선물 시장에서도 매물을 쏟아냈다. 게다가 선물 만기일(시카고옵션거래소는 17일, 시카고상품거래소는 26일)이 코앞이다. 거래를 청산할지, 롤오버(월물 교체)를 할지를 선택해야 하는데 강화된 규제 움직임에 시장 참여자들은 거래 청산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선물 가격이 폭락하자 선물 움직임을 보고 투자하던 이들이 비트코인을 시장에 내다 팔면서 현물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현물과 선물이 번갈아 가면서 낙폭을 키웠다.
 
국내 시장은 낙폭이 더 컸다. 16일 오전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거래소 폐쇄는 살아 있는 옵션”이라고 발언하면서 암호화폐 시세가 급락했다. 이날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고점 대비 20% 넘게 폭락했다.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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