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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_평창] 무대 밖 전문가들이 지키는 ‘평창 안전’

14일 오전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정형외과 전문의 은승표 박사를 비롯한 국내 의사들이 평창올림픽 기간 중 설상 종목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했을때 응급진료를 위해 연습을 진행했다. 광주=장진영 기자

14일 오전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정형외과 전문의 은승표 박사를 비롯한 국내 의사들이 평창올림픽 기간 중 설상 종목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했을때 응급진료를 위해 연습을 진행했다. 광주=장진영 기자

 
‘닥터 어벤저스’ 60명 응급 대기
은승표 등 의사들
설상 경기장 의무책임
선수 부상 발생시 스키타고 응급조치
“최고를 바라지만 최악도 대비하자” 
 
지난 14일 경기도 광주의 곤지암 리조트. 상급자용 슬로프를 내려온 10여 명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환자를 수송할 때 패트롤(스키장 안전요원)에게 전달할 주의사항을 다시 점검합시다.”  
 
이들은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기간 활약할 의무지원팀, 이른바 ‘닥터 어벤저스’다. 현직 의사들인 이들은 올림픽 기간 설상(雪上) 종목이 열릴 세 곳의 경기장(정선 알파인 경기장·용평 알파인 경기장·평창 휘닉스 스노우파크)에 상주한다. 각 슬로프별로 사고 발생 가능성이 큰 지점에 대기하다가 부상자가 나오면 긴급구호 활동을 지휘한다.
 
‘더 빨리, 더 화려하게’를 추구하는 설상 종목은 항상 부상에 노출돼 있다. 때로는 참가 선수의 목숨을 위협하는 큰 사고도 나온다. 역대 겨울올림픽을 통틀어 사망 사고는 총 4차례 발생했다. 지난 1964년 인스브루크(오스트리아) 대회와 1992년 알베르빌(프랑스) 대회, 2010년 밴쿠버(캐나다) 대회에서 알파인 스키 선수 두 명과 루지 선수 두 명이 올림픽 기간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14일 오전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정형외과 전문의 은승표 박사를 비롯한 국내 의사들이 평창올림픽 기간 중 설상 종목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했을때 응급진료를 위해 연습을 진행했다. 광주=장진영 기자

14일 오전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정형외과 전문의 은승표 박사를 비롯한 국내 의사들이 평창올림픽 기간 중 설상 종목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했을때 응급진료를 위해 연습을 진행했다. 광주=장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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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기간 의무지원에 나설 의사들은 총 60명이다. 전공은 정형외과뿐만 아니라 성형외과·정신과·피부과·산부인과 등 다양하다. 이들이 구호 훈련을 시작한 건 지난 2015년부터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올림픽 기간 중 의무지원을 맡을 ‘스키 타는 의사들’이 있나. 없다면 유럽쪽 의사를 파견할 수 있다”고 연락한 게 계기가 됐다. 소식을 전해들은 국내 의사들이 “우리 손으로 할 수 있다”고 IOC측에 통보한 뒤 곧장 준비 과정에 착수했다. ‘올림픽 스키 메디컬 서비스(OSME)’라는 단체를 만든 뒤 지난 3년간 일요일마다 스키 훈련과 응급 구조 교육을 했다. 처음 10여명에 불과하던 인원은 60명까지 늘었다.
 
이들은 올림픽 기간엔 생업을 멈춰야 한다. 지난 3년간의 훈련 비용도 전액 자비로 부담했다. 장용석(41·강화병원 정형외과) 박사는 “국가를 위해 내가 가진 재능을 쓸 특별한 기회라고 생각해 흔쾌히 올림픽에 참가하게 됐다”고 했다. 유희진(35·고려대 안산병원 성형외과) 박사는 “직장에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 안 쓰고 모아둔 연차휴가를 올림픽 기간 사용한다”고 말했다.  
 
14일 오전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정형외과 전문의 은승표 박사를 비롯한 국내 의사들이 평창올림픽 기간 중 설상 종목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했을때 응급진료를 위해 연습을 진행했다. [장진영 기자]

14일 오전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정형외과 전문의 은승표 박사를 비롯한 국내 의사들이 평창올림픽 기간 중 설상 종목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했을때 응급진료를 위해 연습을 진행했다. [장진영 기자]

 
사고가 발생하면 우선 경기위원장의 허락을 받고 경기 진행을 멈춘다. 후발 주자로 인해 추가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 중단’ 조처가 내려지면 의료진이 사고 현장에 달려가 환자 상태를 살핀다. 의식 상태와 부상 여부 등을 판단해 응급처치를 한 뒤 패트롤과 함께 환자를 토보겐(환자수송용 썰매)에 싣고 슬로프 하단부로 이동한다. 상태가 심각하면 대기 중인 헬리콥터에 실어 인근 의료기관으로 옮긴다. 헬기가 이륙하기까지 15분 이내에 마무리하면 합격, 12분 이내면 ‘퍼펙트’다.
 
의무지원팀의 캐치프레이즈는 ‘Hope for the best, but prepare for the worst (최상을 지향하되 최악에 대비하자)’다. 은승표(54) 코리아정형외과 원장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에 적용할 수 있는 응급의학 매뉴얼을 만들어 평창올림픽의 유산으로 남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420가지 평창 메뉴 책임지는 세프
공병천 등 셰프들
평창올림픽 선수단, 운영인력 등의 음식책임
할랄푸드까지 420가지 메뉴구성
“선수들 밥심으로 올림픽 금메달 따세요”
평창올림픽 조리장 공병천.

평창올림픽 조리장 공병천.

 
공병천(55) 셰프는 평창올림픽 기간 한국 요리의 참맛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평창 선수촌과 알펜시아 스포츠파크, 국제방송센터, 평창올림픽플라자 등 4개 장소에서 선수단과 운영인력 1만여 명의 먹거리를 책임진다.
 
신세계푸드 올반랩 상무이자 평창선수촌 케이터링 총괄책임자를 맡고 있는 그는 가장 국제적이면서도 가장 한국적인 음식을 찾기 위해 수년간 메뉴 개발에 전념했다. 해외 국가수반이 방한했을 때 음식을 제공한 국내 톱클래스 셰프 30여 명의 레시피를 분석해 올림픽 메뉴에 반영했다. 이를 통해 엄선한 메뉴는 총 420가지. 그중 159종은 24시간 제공한다. 음식 종류는 피자·파스타·버거 등 양식이 57%로 가장 많고 그릴류가 21%다. 나머지는 퓨전 한식, 무슬림을 위한 할랄 푸드 등 특징 있는 음식들로 구성했다. 개최지 강원도 특산물을 활용한 도루묵탕과 북한 참가를 대비해 준비한 평양식 온반은 공 셰프의 ‘히든 카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제시한 음식의 가이드라인은 ‘간단하게, 심심하게(simple & boring)’다. 공 셰프는 “모든 음식의 염도를 평소의 절반 정도로 낮추고, 다양하고 신선한 식재료를 활용해 맛을 살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림픽을 앞두고 음식 하나하나에 신중을 기했다. 영양성분과 알레르기 발생 여부도 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평창 한파 녹인다, 아리아리 댄스
치어리더 박기량·정다혜·안지현
아리아리 걸즈
아리아리 댄스로 올림픽 홍보
“아리아리 댄스 추며 추위 이겨내세요”
박기량, 정다혜, 안지현을 포함해 30여명의 패션크루는 아리아리 걸즈란 이름으로 올림픽 붐업과 홍보활동 중이다. 아리아리춤을 개발하고 보급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아리아리는 파이팅 대신 쓸수 있는 순우리말이다. 없는 길을 찾아가거나 길이 없을 때 길을 낸다는 의미다. [사진 평창조직위]

박기량, 정다혜, 안지현을 포함해 30여명의 패션크루는 아리아리 걸즈란 이름으로 올림픽 붐업과 홍보활동 중이다. 아리아리춤을 개발하고 보급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아리아리는 파이팅 대신 쓸수 있는 순우리말이다. 없는 길을 찾아가거나 길이 없을 때 길을 낸다는 의미다. [사진 평창조직위]

 
평창올림픽을 준비하는 건 의무지원팀이나 셰프뿐만이 아니다. ‘스포츠계 3대 치어리더’로 손꼽히는 박기량·정다혜·안지현 씨는 ‘아리아리걸즈’라는 프로젝트 그룹을 만든 뒤 평창올림픽 알리기에 힘쓰고 있다. ‘아리아리’는 정선아리랑 노랫말에서 따온 우리말로, ‘보이지 않는 길을 찾아내거나, 길이 없는 곳에 새 길을 낸다’는 뜻이다. 올림픽 기간 패션 크루(passion crew·평창올림픽 대회 운영 인력의 명칭)의 공식 인사말이기도 하다.
 
 
아리아리걸즈는 크로스컨트리, 스피드스케이팅, 스키점프의 주요 동작을 ‘아리아리춤’에 녹였다. 서울 시내에서 아리아리춤 플래시몹(불특정 다수인이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모여 주어진 행동을 하고 곧바로 흩어지는 것)을 선보이는 등 활발하게 올림픽 홍보 활동을 진행 중이다.
 
박기량, 정다혜, 안지현을 포함해 30여명의 패션크루는 아리아리 걸즈란 이름으로 올림픽 붐업과 홍보활동 중이다. 아리아리춤을 개발하고 보급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아리아리는 파이팅 대신 쓸수 있는 순우리말이다. 없는 길을 찾아가거나 길이 없을 때 길을 낸다는 의미다. [사진 평창조직위]

박기량, 정다혜, 안지현을 포함해 30여명의 패션크루는 아리아리 걸즈란 이름으로 올림픽 붐업과 홍보활동 중이다. 아리아리춤을 개발하고 보급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아리아리는 파이팅 대신 쓸수 있는 순우리말이다. 없는 길을 찾아가거나 길이 없을 때 길을 낸다는 의미다. [사진 평창조직위]

박기량씨는 “올림픽과 같은 글로벌 스포츠 행사에서 응원 기회를 얻게 돼 영광”이라면서 “아리아리춤에서 손을 모으는 동작은 세계인들을 불러모은다는 의미다. 그는 “올림픽 경기장을 방문하는 모든 분들이 아리아리춤을 따라추면서 평창의 매서운 추위를 날려버리시길 바란다. 발을 동동 구르는 듯한 동작을 응용한 방한체조도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광주·평창=송지훈·박린 기자, 사진=장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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