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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내년 매출 7조원 회복, 반등 자신"

“분명히 말씀드린다. 올해 82억 달러 수주 목표를 달성하고, 내년엔 매출 7조원 수준으로 회복해 ‘턴어라운드’(반등)한다."
 

남 사장, 16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 열어
"올해 82억 달러 수주 목표 꼭 달성할 것…
이 고비만 넘기면 된다" 내년 반등 자신감

조선업계 올해 수주 목표 상향, 주가 상승
"전 사원 임금 10% 반납 동참해 위기 극복,
유상증자 잘 될 것…실패 생각한 적 없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은 16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정말 힘든 시기 보내고 있지만 이 고비만 넘기면 시황 개선과 더불어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업계 선두가 될 것이라고 감히 자신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이 16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 삼성중공업]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이 16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은 2017년 회계연도에 매출 7조9000억원과 영업손실 4900억원이 예상된다고 지난해 12월 6일 공시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조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예상보다 큰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에 시장의 우려가 커졌고, 주가는 추락했다. 삼성중공업 주가는 발표 당일에만 28.9% 급락한 8960원까지 떨어졌다.
 
같은 달 26일 유상증자를 통해 1조2875억원을 조달하겠다고 밝힌 현대중공업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증자 계획을 밝힌 다음 날 현대중공업 주가는 28.7% 급락했다.
 
이런 암울한 시절에 국내 조선 ‘빅3’ 중 하나인 삼성중공업 신임 수장이 실적 반등을 공언한 것이다. 남 사장의 이런 발언은 긴 암흑기에 빠졌던 조선업계가 조금씩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이 16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 삼성중공업]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이 16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 삼성중공업]

 
남 사장은 우선 세계 조선 업황이 전반적인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확신한다. 그는 “2016년이 바닥이었고, 지난해보다 올해 상황이 조금 더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부터는 수급 균형이 맞춰지고 펀더멘털(기초지표)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 모든 시장전망 기관과 영업 일선의 예상”이라고 말했다. 실제 조선ㆍ해운 시장 조사업체 클락슨에 따르면 세계 선박 신규 발주 규모가 2016년 377억 달러에서 올해 809억 달러(약 88조원)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 환경규제 강화와 유가 상승 등도 긍정적인 신호다. 남 사장은 “LNG 선박 등의 수주가 늘며 수익성이 개선되고, 유가 상승 등에 힘입어 내년부터 발주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선박 트렌드가 바뀌는 것에 대해 잘 대응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각 업체도 올해 수주 목표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액을 지난해보다 76% 늘어난 132억 달러(상선 기준)로 잡았고, 삼성중공업의 전체 수주 목표액인 82억 달러도 지난해 대비 26% 높은 수치다. 또 유상증자 발표 후 급락했던 조선업 주가도 올 초 들어 조금씩 반등하고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단기간에 과도하게 떨어졌던 것에 대한 반작용과 업황 회복에 대한 지속적인 기대감이 겹치면서 주가가 오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이 16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 삼성중공업]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이 16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 삼성중공업]

 
물론 당장에 상황이 바뀌는 건 아니다. 2016년 수주절벽의 영향으로 극심한 일감 부족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 조선업은 수주 후 건조가 시작되기까지 1년 반에서 2년 정도가 걸린다. 올해까지는 조선업 보릿고개가 이어지는 것이다. 남 사장은 “2016년 5억 달러 정도 수주에 그쳤는데, 이로 인한 물량 부족이 회사의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회복의 큰 흐름을 타기 위한 전제조건도 있다. 우선 진행 중인 구조조정과 유상증자가 차질 없이 완료돼야 한다. 현재까지는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말 전체 조직을 89개에서 67개로 축소했고, 임원 수도 30% 줄였다. 또한 임원만 참여하던 임금 반납에 대리급 이하 전 사원이 참여해, 기본급 기준 임금 10%를 반납할 것이라는 계획도 이날 밝혔다. 유상증자와 관련, 남 사장은 “상황이 지금보다 나빴던 2016년에도 실권주 없이 1조1000억원의 유상증자에 성공했고, 현재는 상황이 상당히 좋아졌기 때문에 유상증자 실패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자신했다. 
 
정부의 지원도 조선업 회생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 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첫 산업현장 방문 장소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선택했다. 업계의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다. 
남 사장은 “자금 회수와 관련해 속도 조절을 좀 해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여러 통로로 정부에 전달하고 있고, 배를 수주하면 선수금환급보증(RG)이 제때 발급되지 않아 계약이 늦어지는 부분에 대해서도 계속 얘기를 하고 있다”며 “두 가지만 해결돼도 회사 정상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이날 간담회에선 과거 추진됐던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이나 대우조선해양과의 합병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지만, 남 사장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고 그럴 여력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남준우(60) 삼성중공업 사장=지난해 12월 박대영 사장 후임으로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부산 혜광고와 울산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삼성중공업에 입사했다. 선박개발ㆍ시운전팀장ㆍ안전품질담당ㆍ생산담당 등을 역임한 ‘현장 전문가’로 꼽힌다. 취임 직전엔 삼성중공업 조선소장으로 근무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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