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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화재 ‘골든타임’ 지휘팀장 “최선 다했다. 죽고 싶을 만큼 죄송하다”

김종희 제천소방서 지휘조사팀장(왼쪽 사진)과 충북 제천 화재 사고 건물 2층 여성사우나 내부의 모습. [연합사진ㆍ사진 유가족대책위]

김종희 제천소방서 지휘조사팀장(왼쪽 사진)과 충북 제천 화재 사고 건물 2층 여성사우나 내부의 모습. [연합사진ㆍ사진 유가족대책위]

29명이 숨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지난해 12월 21일)에 대해 당시 현장 지휘를 담당했던 소방관이 희생자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당시 현장을 지휘했던 김종희 제천소방서 지휘조사팀장은 16일 조선일보 인터뷰를 통해 “매뉴얼대로 최선 다했지만, 죽고 싶을 만큼 죄송하다”고 고백했다.  
 
충북 제천 화재 참사 유가족대책위원회는 12일 사고가 난 건물 2층 중앙계단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유가족대책위]

충북 제천 화재 참사 유가족대책위원회는 12일 사고가 난 건물 2층 중앙계단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유가족대책위]

김 팀장은 2층 상황을 전달받고 즉시 진압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소방관의 최선은 매뉴얼에 있는 대로 눈앞에 보이는 위급한 사람을 먼저 구하는 것”이라며 “아비규환이었으며, 2층에 그렇게 많은 사람이 있는 줄 몰랐다”고 답했다. 3층엔 사람이 매달려 있었고, 6층과 옥상에도 사람이 구조를 기다렸고 주차장뿐 아니라 건물 상층부까지 화염이 번졌다는 거다.
 
충북 제천 화재 참사 유가족대책위원회는 지난 12일 사고가 난 건물 8층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유가족대책위]

충북 제천 화재 참사 유가족대책위원회는 지난 12일 사고가 난 건물 8층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유가족대책위]

그는 “3층에 사람이 매달려 있다고 주변에서 소리쳤다”며 “불기운이 거셌다. 불길이 치솟으면 위험했다. 구조대는 도착하지 않았다. 펌프차에 있던 스펀지 매트를 옮겼다. 떨어져도 죽지는 않게 해야했다”고 당시 위급했던 상황을 전했다.  
 
‘구조대를 분산할 수 없었나’는 질문에 그는 “에어매트에 공기를 주입하려면 구조대 4명이 매달려야 하고 10~12분 정도 걸린다”며  “이 사람을 두고 다른 구조를 했다면, 그래서 눈에 보이는 그가 희생됐다면 또 다른 비난을 면치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화재로 29명이 사망한 충북 제천 복합건물이 처참한 외형을 드러내고 있다. [중앙포토]

화재로 29명이 사망한 충북 제천 복합건물이 처참한 외형을 드러내고 있다. [중앙포토]

 
김 팀장은 특히 무전기가 망가져서 연락이 안된 것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그는 “있을 수 없다”며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는 연락을 수없이 했다”고 말했다.  
 
‘2층 유리창 제거’에 대해선 화재 초기 연기로 건물이 잘 보이지 않았고, 열기도 뜨거워 접근이 어려웠다고 했다. 그는 “엄두를 낼 수 없었고 그 상황에 사다리를 놓는다면 고정끈이고 뭐고 다 녹아내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구조대가 증원된 시간은 오후 4시 33분쯤”이라며 구조대 부족 문제도 지적했다.  
 
충북 제천 화재 참사 유가족대책위원회는 12일 사고가 난 건물 8층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유가족대책위]

충북 제천 화재 참사 유가족대책위원회는 12일 사고가 난 건물 8층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유가족대책위]

김 팀장은 2층 희생자들의 육성 전화가 끊겨 ‘골든타임’이라고 지적되는 4시 16분까지 현장을 지휘했던 책임자였다. 그는 화재 신고 접수 7분 후인 4시에 현장에 도착해 16분 후 도착한 제천소방서장에게 지휘권을 넘겼다. 
 
유족들은 2층 여성 사우나로 신속하게 진입해 구조에 나섰거나, 유리창을 깨 유독 가스를 외부로 빼냈다면 대형 참사는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소방 지휘부의 대처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 유족들의 분석이다.    
 
소방합동조사단도 11일 최종 조사결과 발표에서 “현장 지휘관의 대응 부실로 피해가 커졌다”고 발표했다. 조사단이 말한 ‘커진 피해’란 20명이 희생된 2층 여자 사우나 참사를 말한다. 제대로 대응했다면 이들을 상당수 살릴 수 있었다는 거다.
지난달 25일 오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충북 제천소방서 및 소방당국 관계자들이 헌화를 마치고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5일 오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충북 제천소방서 및 소방당국 관계자들이 헌화를 마치고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팀장은 현재 심경을 묻는 질문에 “16분 동안 매뉴얼에 따라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또 “현장에서는 위험 요소를 판단해 조치했자만, 결과적으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고 술회했다. 이어 “더 많은 사람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죽고 싶을 만큼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다 떠나 유가족분들의 고통만 하겠는가. 유가족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하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앞서 11일 소방청은 제천 화재 참사 지휘 책임과 대응 부실, 상황 관리 소홀 등의 책임을 물어 김종희 제천소방서 지휘조사팀장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했다. 이날 이일 충북소방본부장릉 직위해제됐고, 김익수 소방본부 상황실장과 이상민 제천소방서장도 중징계 요구 대상자가 됐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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