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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배임 혐의로 고소

현대상선 장진석 준법경영실장(전무)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현대상선 본사에서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과 전직 임원 등 5명을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고 밝히고 있다.(왼쪽)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2018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현정은 현대회장이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상선 장진석 준법경영실장(전무)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현대상선 본사에서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과 전직 임원 등 5명을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고 밝히고 있다.(왼쪽)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2018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현정은 현대회장이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상선이 현대그룹 총수인 현정은 회장, 현대그룹 전 임원, 현대상선 전 대표이사 등 5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 현대상선이 현대와의 선 긋기를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상선은 15일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 전사적 차원에서 과거 체결된 계약들을 검토하다 현대로지스틱스(현 롯데글로벌로지스) 매각 과정에서 부당한 계약체결사항을 발견, 고소했다”고 밝혔다.  
 
구조조정을 겪은 현대상선의 현재 최대주주는 산업은행이다. 모기업이었던 현대그룹과는 계열에서 분리된 상태다. 현대상선은 최근 회사 로고를 ‘HYUNDAI(현대)’에서 ‘HMM’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현대상선은 2014년 현대로지스틱스 발행 주식과 신주인수권 등을 공동매각하는 과정에서 현 회장 등이 현대상선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구조를 설계하고 실행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현대로지스틱스 지분은 현대상선 47.7%, 현대글로벌 24.4%, 현정은 회장 등 13.4% 등으로 이뤄졌다.  
 
현대상선은 현 회장 등이 현대로지스틱스의 매각가격을 높이기 위해 현대상선이 단독으로 후순위 투자(1094억원)와 영업이익을 보장(연 162억원)하는 계약을 체결하도록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현대상선에 따르면 이후 현대로지스틱스가 약정된 에비타(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수준을 달성하지 못해 후순위 투자금액 전액이 상각되는 등 손실이 발생했다.  
 
또 현대상선은 국내외 육상운송, 항만서비스사업 등의 사업부문에서 5년간 독점적으로 현대로지스틱스만을 이용해야 하며, 해외 영업이익이 162억원에 미달하는 경우 현대상선이 그 미달하는 금액을 현대로지스틱스에 지급하도록 계약했다고 덧붙였다.  
 
현정은 회장 등은 현대로지스틱스의 매각가격 상승에 아무런 기여를 하지 않고 현대상선에만 현대로지스틱스 후순위 투자와 각종 독점계약 체결, 해외사업 영업이익 보장 등 경제적 부담을 전가해 상당한 경제적 이익을 취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현대상선은 전했다.  
 
현대상선은 “회사를 공동관리하는 채권단이 현대상선이 현대그룹에 있을 당시 부당한 계약이 많다는 것을 발견해 고소가 이뤄졌다”며 “당시 불합리한 계약으로 지금까지도 현대상선 경영에 피해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은 “당시 현대상선 구조조정이 일환으로 자산 매각 등 유동성을 확보하는 급박한 상황에서 이사회 결의 등 적법한 절차를 거쳐 현대로지스틱스 매각을 진행했다”며 “피고소인 당사자들이 개별적으로 법률적 검토를 통해 적절히 대응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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