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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못한 죄, 소방관에 묻다

경찰 소환 앞둔 제천 소방관들 “자괴감마저 든다”
 
제천소방서 구조대원이 지난해 12월 26일 화재 참사가 발생한 제천 스포츠센터 건물 2~3층의 통유리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천소방서 구조대원이 지난해 12월 26일 화재 참사가 발생한 제천 스포츠센터 건물 2~3층의 통유리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부실 대응 논란에 대한 경찰 수사의 칼날이 화재 진화 및 인명 구조 늑장대처 의혹을 받는 소방 지휘관들을 겨냥하고 있다.
 
경찰은 나흘 전인 지난 12일 제천소방서 소속 소방관 6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데 이어 지난 15일 충북소방본부와 제천소방서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어 이번 주중 제천소방서장 등 지휘관들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초유의 청사 압수수색에 이어 소방지휘관들이 줄줄이 징계를 받고, 경찰 소환까지 앞두게 되면서 소방관들은 착잡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소방관은 “국민의 생명을 보호한다는 자부심 하나로 버텨왔는데 죽을 힘을 다하고도 죄인 취급을 당하니 소방직을 그만두고 싶을 정도로 의욕이 떨어지고 자괴감마저 든다”고 푸념했다.  
 
또 다른 소방관은 “화재 현장에 출동하면 생명을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 속에서 일해 왔고, 제천 화재 때도 마찬가지였다”며 “동료들 모두 구조를 기다리던 사람들을 제대로 구하지 못했다는 점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잘잘못은 엄중히 따져야겠지만 경찰이 공개적으로 압수수색하고, 벌써 사법처리 가능성을 거론하는 것은 심하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지난달 21일 오후 3시 53분 첫 신고 접수 이후 제천소방서 선착대가 오후 4시 현장에 도착했으나 구조대가 2층 여성 사우나 유리창을 깨고 진입한 시점은 오후 4시 33분이다. 유족들은 2층 여성 사우나로 신속하게 진입해 구조에 나섰거나, 유리창을 깨 유독 가스를 외부로 빼냈다면 대형 참사는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소방 지휘부의 대처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 유족들의 분석이다.  
 
이에 대해 건물 구조 파악이나 적절한 인명 구조를 진두지휘해야 할 소방 지휘관들의 판단 착오와 부적절한 지휘가 대형 참사를 막지 못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국민적 관심이 쏠린 이번 화재 참사와 관련, 한 점의 의혹도 없이 신속하고 명확하게 참사 책임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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