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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퇴직한 중년 치킨집 대신 할 수 있는 사업은?

기자
박영재 사진 박영재
박영재의 은퇴와 Jobs(13)
김윤식(55)씨는 중소기업 경리부장으로 재직하다 지난해 희망퇴직했다. 본인이 그동안 해 왔던 경리, 회계와 관련된 분야의 재취업은 쉽지 않아 부인과 함께 창업을 구상하고 있다. 

중소기업청 산하 소상공인진흥공단서
운영하는 소상인사관학교 활용해야
예비창업자들 이론교육 후 점포 체험 기회도


부인이 커피에 대한 조예가 깊었고 그도 관심을 가지고 있던 터라 커피 전문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내친 김에 ‘내일배움카드’를 신청해 정부지원으로 ‘바리스타과정’을 이수하고 자격증도 취득했다. 하지만 막상 창업을 생각하고 시장조사를 해 보니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유명한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비용을 살펴보니 평균 1억400만 원이 소요되었다. 여기에 점포 임대료와 권리금까지 더해보니 창업비용이 너무나 부담됐다.


그래서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아닌 개인 커피숍을 염두에 두고 시장조사를 하고 있는데,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가장 부담이 되는 매장 위치 선정에서부터 도대체 하루에 얼마나 팔릴지에 대한 예측, 아르바이트생 고용 등…. 게다가 최저임금도 인상돼 자영업자에게 많이 부담된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프랜차이즈 가맹점보다 창업비용은 상대적으로 적게 들지만 결국 싼 게 비지떡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도 있다.  
 
 
유명한 카페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비용은 평균 1억400만원이 소요되었다. 여기에 점포 임대료와 권리금까지 더해보니 창업비용이 너무나 부담됐다. (내용과 연관없는 사진) [중앙포토]

유명한 카페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비용은 평균 1억400만원이 소요되었다. 여기에 점포 임대료와 권리금까지 더해보니 창업비용이 너무나 부담됐다. (내용과 연관없는 사진) [중앙포토]

 
2016년 12월 통계청이 발표한 ‘자영업 현황 분석’을 보면 자영업 479만개 가운데 창업 후 2년이 채 안 되는 업체 비중이 25.1%였다. 또한 국세청의 ‘2017년 국세통계 조기공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폐업한 사업자는 90만9202명, 창업한 사업자는 122만6443명으로 나타났다.
 
빈번한 창업과 폐업이 반복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 자영업 시장의 현실이다. 또한 과도한 경쟁으로 자영업자의 수익성도 악화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많은 사람이 자영업이 어렵고 경쟁이 심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창업자가 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상용근로자는 1333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2.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증가율은 2002년(2.2%) 후 15년 만에 가장 부진한 모습이다. 상용근로자는 2003년부터 연간 5% 내외의 꾸준한 증가율을 보였다. 2010년엔 7.4%까지 증가하기도 했으며, 부진하다고 하더라도 3%대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2%대로 내려앉았다. 상용직 근로자는 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인 근로자와 정규직을 의미한다. 그만큼 안정적인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다.
 
상용직 취업자는 갑작스럽게 직업을 잃고 재취업이 힘드니 퇴직금으로 편의점 같은 프랜차이즈에 뛰어든다. 꼭 큰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재취업의 어려움 때문에 생계를 위해서 더는 물러설 곳이 없는 상황에서 차선책으로 위험한 자영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문성이 떨어지고 영세하기 때문에 생존에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극빈층으로 내몰릴 가능성이 큰 취약 계층이기도 하다. 자영업 3년 생존율은 2010년 40.4%에서 2015년 37.0%로 하락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심각성이 크다.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렸던 창업박람회. 150여개 프랜차이즈업체가 350부스 규모로 개최돼 예비창업자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 송봉근 기자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렸던 창업박람회. 150여개 프랜차이즈업체가 350부스 규모로 개최돼 예비창업자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 송봉근 기자

 
어쩔 수 없이 자영업을 선택하는 경우 정부 지원정책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www.semas.or.kr)은 소상공인을 육성하고 전통시장과 상점을 지원해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중소기업청에서 설립한 산하 기관이다. 이 기관에서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고 교육을 지원하며, 협동조합 활성화 등 소상공인 상호 협업과 조직화를 지원하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는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창업 준비 단계부터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신사업창업사관학교’을 운영하고 있다.
 
신사업창업사관학교는 신사업 분야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체계적인 창업교육을 통해 경쟁력이 있는 소상공인을 육성할 목적으로 2015년에 신설된 '소상공인사관학교'를 모태로 하고 있는데, 2017년 신사업창업사관학교로 개편되었다.
 
신사업창업사관학교의 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최근 3년간 발굴한 신사업 아이디어로 창업을 원하는 예비 창업자들을 찾아 이론 교육을 실시한 후 선발된 사람들에게 점포체험의 기회를 부여한다. 점포 체험 후에 사업화하는것까지 패키지로 총 6개월 동안 이루어진다.
 
2015년부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는 ‘신사업 아이디어 톡톡’을 통해 연중 상시로 국민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접수해 선정된 우수 아이디어(해당자에게는 발굴수당 지급) 를 사업화할 수 있도록 보급하고 있다.
 
 
선발 방법. [출처 신사업창업사관학교 홈페이지]

선발 방법. [출처 신사업창업사관학교 홈페이지]

 
소상공인들이 할 수 있는 분야의 독창적인 창업 아이디어, 해외에서 사업화되었으나 국내에 사업화가 미비한 창업 아이디어, 국내에 최근 소개돼 시장 규모가 작지만 향후 발전 가능성이 있는 아이디어 등을 평가위원회와 수요자 평가단이 평가를 해 대상자를 선정한다.
 
2017년에 채택된 아이디어들은 1인 가구 및 자취생을 위한 식사 배달과 거주 공간 정리정돈·청소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룸 엄마’, 최근 한국에 무슬림 관광객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할랄 음식점을 소개하고 가이드를 진행하는 관광서비스, 홍보 플랫폼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게스트 하우스, 어학당 등과 연계한 사업인 ‘할랄 음식 관광 연계 플랫폼 서비스’, 수제 맥주 판매전문점 사업인 ‘크래프트 비어 샵’, ‘3D 프린터 유료 사용 서비스’ 등이다.
 
선발된 예비창업자들은 먼저 기본교육, 전문교육, 분반교육 등 창업 준비와 관련된 교육에 점포운영 시 필요한 이론교육을 합쳐 총 150시간 받게 된다. 여기서 최종 선정된 사람들에게는 본인이 원하는 사업 모델을 검증하고 성공 가능성 높이기 위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마련한 16주간 점포 체험교육을 받게 된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체험점포의 브랜드명은  꿈이 커지는 곳이라는 의미의 ‘꿈이룸’으로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경기 등 전국 6개 광역시의 중심상권에서 운영하고 있다.
 
부산 범일동 꿈이룸에는 3D프린터를 이용한 맞춤형 주얼리 제작 전문점인 '그노미 샵'이 있다. 3D프린터와 관련된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은 이곳에서 점포 경험 체험 교육을 받으면 현실적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코딩을 이용해 그린 장난감 도면 을 출력하고 있는 3D 프린터. (내용과 연관없는 사진) [중앙포토]

코딩을 이용해 그린 장난감 도면 을 출력하고 있는 3D 프린터. (내용과 연관없는 사진) [중앙포토]

 
점포 체험 희망자는 전문가로부터 1:1 멘토링 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여기서 본인이 작성한 사업계획서도 현실적으로 보완할 수 있고, 또 현장 전문가로부터 조언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이 창업하는데 나타날 수 있는 위험을 사전에 점검할 수 있을 것이다.
 
점포체험교육 수료생 중 최종 선정자를 대상으로 실제 창업에 필요한 매장 모델링, 시제품 제작, 브랜드 개발, 홈페이지 제작, 홍보 및 마케팅 등에 소요되는 비용의 50%를 지원하는 사업화 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문의는 신사업창업사관학교(www.sbiz.or.kr)에 할 수 있다.
 
김윤식씨는 창업을 꿈꾸는 반퇴 세대들의 자화상일 수도 있다. 반퇴세대의 창업자금은 퇴직금이고, 어쩔 수 없이 창업하지만 실패에 대한 부담은 항상 머릿속에 있게 마련이다. 정부에서는 반퇴 세대를 지원하기 위해 신사업창업사관학교를 비롯해 다양한 형태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창업을 고려하고 있다면 다른 사람의 이야기만 듣고 감으로 내 퇴직금, 또는 노후자금을 투자할 것이 아니다. 이러한 정부지원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자. 물론 그렇다고 100% 창업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전문가의 조언을 받을 수 있고, 사업계획서를 점검할 수 있기 때문에 실패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박영재 한국은퇴생활연구소 대표 tzang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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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현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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