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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권 축소 이어 공안 물갈이 … 연타 맞은 검찰

지난 14일 청와대는 검찰과 국정원의 수사권을 축소하고 대공·특수수사권 등을 경찰로 이관하는 권력기관 개편안을 발표했다. 15일 오전 문무일 검찰총장이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왼쪽 사진). 같은 날 오후 이철성 경찰청장이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경찰청 구내식당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4일 청와대는 검찰과 국정원의 수사권을 축소하고 대공·특수수사권 등을 경찰로 이관하는 권력기관 개편안을 발표했다. 15일 오전 문무일 검찰총장이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왼쪽 사진). 같은 날 오후 이철성 경찰청장이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경찰청 구내식당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가 14일 검찰·국정원·경찰 등 3대 권력기관 개편안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검찰 조직이 다시 한번 출렁거렸다.
 

법무부, 6개월 만에 깜짝 인사
MB 때 민정비서관 지낸 권익환
대검 공안부장 → 대전지검장 전보
공안통 이상호, 법무연수원 발령

“정관계 거악 척결 모습 사라질 것”
검사들, 특수수사권 축소에 한숨

법무부가 15일 검사장급 검찰 고위 간부 8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19일자)하면서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첫 검찰 고위 간부 인사는 지난 7월에 있었다. 법무부는 6개월 만에 깜짝 인사를 낸 배경에 대해 “검찰 개혁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한 체제 정비와 법무부 탈검찰화 조치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장호중 전 부산지검장이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방해 혐의로 구속기소되면서 공석이었던 자리에는 김영대(53·사법연수원 22기) 창원지검장이 이동했다. 오인서(52·23기) 광주고검 차장검사는 대검 공안부장, 배성범(55·23기) 대검 강력부장은 창원지검장에 19일 부임하게 된다.
 
정작 검찰 안팎의 시선은 권익환(51·22기) 대검 공안부장과 이상호(51·22기) 대전지검장에게 쏠렸다. 권 부장은 대전지검장으로, 이 지검장은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전보됐다. 대검의 한 관계자는 “공안 검사들에 대한 좌천성 인사 성격이 짙다”며 “청와대가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을 빼앗아 경찰로 넘기는 개편안을 내면서 현직 공안부장과 전 정권 대표 공안통(이상호)을 물갈이하려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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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 지검장은 대표적 ‘공안통’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 2차장을 거치며 굵직한 공안 사건들을 처리했다. 공안1부장 시절인 2013년 1월에 맡았던 ‘북방한계선(NLL) 비공개 대화록 사건’이 대표적이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2007년 남북 정상회담에서 NLL 비공개 대화록이 있다는 의혹과 관련한 고소 사건에서 그는 정문헌 전 의원을 포함한 당사자 전원을 불기소 처분했다.
 
권 부장은 문재인 정부 집권 후 대검 공안부장에 낙점됐다. 그는 이명박 정부 말기에 청와대 민정2비서관을 맡았다. 김진모 전 비서관의 후임이었다. 김 전 비서관은 국정원 특활비 5000만원을 받은 혐의(뇌물 및 횡령)로 14일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서울 서초동의 법조타운 주변은 검찰 개혁의 고삐를 꽉 틀어쥔 청와대의 행보에 난감한 모습이다. 개편안이 현실화되면 수사 권력의 중심이 경찰로 옮겨가고 검찰의 위상이 추락할 것이란 우려에서다. 서울지검 특수부의 한 검사는 “개편안에 담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이 이뤄지고 특수수사권(금융-경제 등 일부 제외), 일반수사권마저 경찰로 넘어가면 서초동 검찰청사 앞 포토라인에 정·관계 거물들을 세워 소환하던 ‘거악 척결’ 검사의 모습은 사라질 것”이라고 허탈해했다. 검사 숫자도 동결되거나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서초동 주변 풍경도 달라지게 된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검찰 힘이 빠지면 검사를 접촉하려고 서초동 주변에 대기하던 전관(前官) 변호사들이나 기업 대관업무 담당자들이 신설될 국가수사청(가칭) 등으로 옮겨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청와대 개편안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이날도 나왔다. 참여연대 전 사법감시센터 소장인 서보학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검찰의 독점 권한을 분산하는 개편안의 총론은 맞지만 어느 국가에도 없는 초대형 수사기관이 탄생하는 것은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며 “경찰에 일부라도 수사종결권을 줘선 안 되고 지금처럼 모든 사건을 검찰에 송치토록 해 경찰과 검찰이 보완적 관계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호진·김영민 기자 yoong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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