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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인생샷] 한 반서 결혼 세 쌍 나온 시골 고등학교

기자
더오래 사진 더오래
58년 개띠, 내 인생의 다섯컷 ② 이재술

한국 사회에서 '58년 개띠'는 특별합니다. 신생아 100만명 시대 태어나 늘 경쟁에 내몰렸습니다. 고교 입시 때 평준화, 30살에 88올림픽, 40살에 외환위기, 50살에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고도성장의 단맛도 봤지만, 저성장의 함정도 헤쳐왔습니다. 이제 환갑을 맞아 인생 2막을 여는 58년 개띠. 그들의 오래된 사진첩 속 빛바랜 인생 샷을 통해 우리가 걸어온 길을 되짚어봅니다.

 

나는 3남3녀 중 막내다. 올해로 100세인 어머니가 마흔의 나이에 나를 낳으셨다. 6남매는 2~3살 터울로 태어나 북적이며 자랐다. 나는 막내인데다 개 띠인 탓인지 장난기 많고 무척 개구쟁이였다. 
 
사진은 아마 내가 국민학교 1학년 때로 기억한다. 경북 칠곡군 약목면에 있는 집 앞에서 찍었다. 사진 왼쪽은 세 살 터울의 바로 위 누이다.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초가지붕이 정겹다.
 
고등학교 2학년이던 1975년 4월 구미에 있는 금오산으로 봄소풍 가서 찍은 사진이다. 소풍날엔 검은 교복 대신 교련복을 입었다. 나는 약목고등학교 2회 졸업생이다. 신설 학교라 학생 수가 적었는데 한 학년에 남녀 통틀어 한 학급만 있었다. 
 
학생 수가 적다 보니 당시에 보기 힘들었던 남녀 합반이었는데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여학생들이 많았다. 3년 동안 한 학급에서 공부하고 같은 지역에서 살다 보니 이 학급에서 무려 세 쌍이나 결혼했다. 올해 환갑을 맞아 3월에 이들 중 12명과 베트남 다낭으로 환갑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사진에서는 오른쪽 맨 뒷줄 두 번째 까까머리가 나다. 
 
1978년으로 기억한다. 서 있는 사람 기준으로 좌측에서 3,4번째 위치한 분들이 어머니, 아버지다. 지금은 구경하기 힘든 멍석이 보인다.
 
대구에 있는 계명전문대 관광과를 졸업한 뒤 1983년에 약목 고교 앞에서 '구상 레코드사'를 운영했다. 이름은 레코드사지만 카메라 대여도 하고 사진 인화도 하고 LP판이며 카세트테이프 등을 팔았다. 25살 총각 시절이었는데 온 동네 친구들이 모이는 아지트 공간이 돼버렸다. 8개월 정도 운영하다가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 문을 닫고 무작정 상경했다. 
 
삼성에서 26년간 근무 후 퇴직한 뒤 일산에 '와인&아날로드 와인바'를 운영했는데 이번에도 잘 안돼서 2년 만에 문 닫았다. 2016년부터 다시 출근하기 시작한 서원밸리컨트리클럽에서 퇴직하게 되면 진짜 제대로 된 와인과 LP 음악이 함께하는 낭만 와인바를 운영하는 게 꿈이다. 
 
1987년 호텔신라 라폰타나 이태리 레스토랑 바에서. 혹시 '1865와인'의 ‘18홀에 65타 치기’라는 와인 스토리를 아는가. 2004년 내가 골프클럽에서 일할 때였다. 당시 호텔신라 허태학 사장께서 골프 라운딩을 올 때 라운딩 전에 꼭 디캔팅을 해 놓으라고 주문했다. 
 
나는 안양이 18홀임을 착안해 디캔팅 후 펜으로 ‘18홀에 65타 치기’라고 적어 놓았다. 라운딩 후 허 사장께서 '말이 되는 재미있는 문구'라고 한 것을 계기로 그 일행들에게 전해졌고 외부에도 알려지게 됐다.

돌이켜보면 우리 세대는 운이 좋았던 듯하다. 경북 시골의 깡촌에서 태어나 지방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와인과 인연을 맺어 국내 최고 호텔의 소믈리에가 되는 꿈도 이뤘다. 요즘 모든 게 정신 없이 돌아가고 있지만 옛날 초가지붕 아래 살았던 정겨웠던 시절이 그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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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모 기간: 2018년 1월 31일까지  
보낼 곳: theore@joongang.co.kr  
보낼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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