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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혁신도시]“부산혁신도시, 연관산업 클러스터 조성해 시너지 높여야”

지난 11일 오후 부산 영도구 동삼동 부산혁신도시 동삼지구. 부산 해양경찰서 뒤쪽으로 이전 공공기관이 있고, 오른쪽은 기존 주거지가 보인다. 주변은 오가는 사람이 없어 썰렁했다. 동삼지구에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 4개 기관이 옮겨왔다. 모두 해양·수산 기관이다. 이전기관은 아니지만, 인근에 해양수산연수원·해양환경개발교육원·국립해양박물관 등 유관기관이 있다. 하지만 주거·상업지는 도로·하천을 사이에 두고 걸어서 10여분 거리에 있다. 
 
이곳의 한 기관에 근무하는 김병찬(32)씨는 “맞벌이 부부 4년 차여서 세 살짜리 애를 늦게까지 맡길만한 어린이집이 혁신지구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에서 근무하다 기관 이전과 함께 2015년 3월 근무지에서 차로 10여분 거리인 동삼동 주거지에 이사했다. 맞벌이 부부여서 주거지 인근의 어린이집에 애를 맡기고 데려오기 불편하다는 것이다.  
부산 혁신도시의 영도구 동삼지구 전경. 송봉근 기자

부산 혁신도시의 영도구 동삼지구 전경. 송봉근 기자

 
부산 혁신도시의 영도구 동삼지구 전경. 인근에 상업,편의시설 등이 부족하다.송봉근 기자

부산 혁신도시의 영도구 동삼지구 전경. 인근에 상업,편의시설 등이 부족하다.송봉근 기자

또 다른 기관에 각각 근무하는 김은정(47)·이호근(43)씨는 “동삼지구를 오가는 186번과 66번 시내버스가 있지만 배차 간격이 30분 정도로 길어 출퇴근은 물론 부산의 주요지역에 이동하기 불편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인근에서 마트와 목욕탕·우체국·은행 같은 편의시설 이용에 불편을 겪는다”고 덧붙였다.    
 
부산 혁신도시는 4개 지구로 조성돼 있다. 해양·수산 기능의 동삼지구, 금융 기능의 문현지구, 영화·영상 기능의 센텀지구와 직원을 위한 공동주거지인 대연지구이다. 지난해 말 해양과학기술원을 끝으로 13개 기관이 모두 이전했다.
 
이들 지구는 다른 지역의 혁신도시와 달리 모두 도심에 있다. 기관마다 별도의 사옥을 가진 동삼지구와 달리 센텀·문현지구 이전기관은 대형빌딩에 입주해 있다. 이 때문에 인근 지역의 땅값과 아파트값 폭등, 빈 점포, 생활 불편 같은 문제가 거의 없는 편이다. 동삼지구의 시내버스 부족은 공동 통근 버스 운영으로 곧 해결될 전망이다.
부산 남구 문현지구의 공터. 송봉근 기자

부산 남구 문현지구의 공터. 송봉근 기자

 
동삼지구 인근 L 부동산 노세진 소장은 “이전기관 직원들이 남구나 해운대구를 주거지로 선호해 유입인구가 많지 않고, 땅값이나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동삼동의 한 원룸 주인은 “지금 32개 중 빈방이 7~8개”라며 “직원들이 원룸을 선호하지 않아 그런지 공실이 늘면서 보증금 500만원 기준 월 임대료를 40만원에서 올해 35만원으로 낮췄다”고 말했다.
 
부산은 혁신도시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가족동반 이주율(이전대상 3122명)은 2017년 6월 말 기준 44.1%로 전국 1위다. 미혼·독신 직원 26.2%를 포함하더라도 70.3%가 이주를 완료해 전국 평균 56.2%보다 월등히 높다. 국토부가 지난해 6~7월 실시한 ‘정주 여건 만족도’ 조사에서 평균(61.6%)은 물론 주거·편의·교통·교육·여가 등 5개 분야에서 모두 1위를 했다. 지역인재 채용률(2016년 말 기준) 역시 전국 1위인 27%로 전국 평균 13.3%의 두배나 된다.
 
문현지구의 한 기관 직원 노모(42)씨는 “회사가 집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고 주변에 백화점·시장·극장·음식점 등이 있어 생활불편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부산엔 산·바다가 있고 정주 여건이 좋아 서울 거주 때보다 만족도가 월등히 높다”고 말했다.  
 
부산 남구 문현지구의 전경. 송봉근 기자

부산 남구 문현지구의 전경. 송봉근 기자

이전기관의 지방세 납부총액은 375억원으로 2014년(182억원)보다 약 2배 증가하는 등 지역 기여도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 대연지구 아파트는 이전기관 직원에게 분양된 1245가구를 포함해 2304가구 모두 분양됐다. 부산시는 대연지구 분양 이후 이주하는 직원에게는 기장군 일광신도시, 강서구 명지신도시 등의 아파트를 특별분양(실적 384가구)하고 있다. 
 
부산 남구 문현지구의 부산국제금융센터 앞에 건물이 들어서지 않아 공터로 방치 되고 있다.송봉근 기자

부산 남구 문현지구의 부산국제금융센터 앞에 건물이 들어서지 않아 공터로 방치 되고 있다.송봉근 기자

 
하지만 과제는 있다. 문현지구에 민간투자로 진행되는 ‘문현 금융중심지 조성사업’의 조기개발이 시급하다. 문현지구는 1단계 기관이전( 2만4856㎡)이 완료됐지만 49층·36층 두 개 빌딩에 업무시설, 증권박물관과 1500석의 뮤지컬 전용 극장 같은 문화·집회시설, 숙박·판매시설을 갖추는 2단계 사업(1만2276㎡)은 계획보다 2개월여 늦은 오는 연말 완료된다.   
 
또 3단계 사업(1만293㎡)은 부지만 조성된 채 비어있다. 부산시는 이곳에 1단계 사업의 국제금융센터(63층)에 입주해 있는 한국남부발전의 사옥 신축을 추진 중이다. 부산도시공사 소유의 문현지구 일반용지(1만5000㎡) 역시 비어있다. 이들 부지의 개발이 완료돼야 문현지구가 완성되는 셈이다.   
부산 해운대구 센텀지구의 전경.이전기관은 빌딩에 입주해 있다. 송봉근 기자

부산 해운대구 센텀지구의 전경.이전기관은 빌딩에 입주해 있다. 송봉근 기자

 
이전기관의 연계성이 부족하고, 연관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되지 않아  ‘시너지 효과’를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클러스터가 없는 것은 애초 기업을 유치할만한 부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권오혁 부경대 경제학부 교수는 “부산은 금융과 해양·수산 관련 유관기관의 유치 등으로 관련 기관 집적도가 높아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앞으로 관련 기업 유치와 기술보급, 창업 지원 등으로 시너지 효과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센텀지구의 영상산업센터에 20여개 기업이 입주한 것은 그래서 고무적으로 평가된다.   
 
이에 대해 김정수 부산시 혁신도시 지원팀장은 “혁신지구 간 연관산업 발전과 관련 기업의 창업 지원 등을 위해 동삼지구에 ‘스템 빌리지’를 조성하고 해운대 센텀2지구와 북항 재개발지 등에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혁신도시 시즌 2’를 위해 오는 9월 완료 목표로 ‘혁신도시 종합발전계획’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며, 입주기관을 컨트롤할 부산 혁신도시 발전센터를 구상하고 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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